│데스크칼럼│제 21대 총선, '혹시나'가 '역시나'
│데스크칼럼│제 21대 총선, '혹시나'가 '역시나'
  • 박세현 기자
  • 승인 2020.04.13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세현 학보편집국장
박세현 학보편집국장

4월 총선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크다. 선거연령이 만 18세로 하향 조정되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으로 실시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는 총선을 지켜보며 씁쓸함을 느꼈다. 여야가 이번 총선에서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보다, 꼼수를 무릅쓰고 의석을 하나 더 차지하려는 '정치를 위한 정치'를 하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정당 지지율이 높은 소수정당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지만, 거대 정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어 정치적 꼼수를 쓰는 등 그 취지를 흐리고 말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기자는 이번 선거에서 항상 소수자로 외면받았던 청년 및 여성 후보자의 비율과 그들의 위치에 주목했다. 안타깝게도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이번 총선에서는 전국 253개 지역구에 약 1,118명의 후보자가 등록했지만, 이들의 평균 나이는 55세였으며 이 중 20·30대 후보의 비율은 고작 6.4%였다. 또한 후보자 중 80.9%가 남성이었고 여성은 19.1%를 차지했다. 이는 남성 후보자의 비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공천 비율도 형편없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역구 공천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도록 명시돼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여성의 공천 비율은 13%에 그쳤다. 청년 공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공천 확정자 중 청년의 비중은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청년과 여성 공천 비율을 확대해 공천 개혁을 선보이겠다던 여야의 약속은 지키지 못할 말이었다. 이번에도 개혁은 없었다. 그들의 자신감 넘치던 발언에 '혹시나'하고 기대감을 품어봤지만, '역시나'하고 뒤통수를 맞았다.

여야는 선거 시즌만 되면 청년·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외치며 무리한 공천 목표 비율을 내거는 등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이는 말 뿐이었고 실천은 없었다. "여성 인재를 발굴하고, 여성 공천 30%를 지켜 총선에서 꼭 승리하겠다"던, "이번 총선에서 여성과 청년 공천에 핵심 방점을 찍겠다"던 그들의 말은 실체 없는 말에 불과했다. 이는 항상 반복되는 그들의 레퍼토리다. 언제까지 소수자들을 위하는 척하며 청년과 여성을 홍보 전략으로만 사용할 것인가. 

이처럼 현재 정치에서는 2030 청년층과 여성의 목소리가 점점 묻히고 있다. 청년과 여성의 과소대표성은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에, 우리는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여야는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하며 이들의 정치참여 확대를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 또한 하루빨리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이들의 정치참여 확대에 대한 법적인 제도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소수자가 없는 공평한 정치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대로550번길 37 (하단동) 동아대학교 교수회관 지하 1층
  • 대표전화 : 051)200-6230~1
  • 팩스 : 051)200-62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영성
  • 명칭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제호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0
  • 등록일 : 2017-04-05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이해우
  • 편집인 : 권영성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