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날, '신(新)'문이 되기 위해서
신문의 날, '신(新)'문이 되기 위해서
  • 김성주 기자
  • 승인 2020.04.13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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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문은 빈부귀천이 다름없이 이 신문을 보고 외국 물정과 내지 사정을 알게 하려는 뜻이니, 남녀노소 상하 귀천 간에 우리 신문을 하루걸러 몇 달간 보면 새 지각과 새 학문이 생길 것을 미리 아노라.
- 독립신문 발간사 中 -
1899년 10월 발행된 독립신문 출처=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1899년 10월 발행된 독립신문 <출처=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신문인 ' 독립신문'은 국민의 독립의식과 애국심을 기르고 민주주의, 근대화 사상을 일깨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에 독립신문의 창간일인 4월 7일을 기념해 독립신문의 창간 정신과 이념을 본받고 민주·자유 언론의 실천 의지를 새롭게 다지자는 의미에서 '신문의 날'이 제정됐다. 


일상 속 '신문'의 의미  

우리의 일상에서 신문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신문을 통해 전 세계의 소식을 접하고 다양한 정보를 습득한다. 신문이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본질을 파악하고 방향을 제시해줌으로써, 사람들은 더욱 심층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신문이 전달하는 정보는 정보화 시대 속 우리의 일상에 깊이 스며든다. 

뿐만 아니라 신문은 과거부터 교육용으로 사용되며 그 중요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신문을 이용한 교육은 △학업성취도 △사고력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올해 진행된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연구팀의 '종이신문과 뇌 활성화 상관관계 분석' 연구는 뇌파 검사를 통해 '매일 신문을 꾸준히 읽으면 주의·집중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처럼 신문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중요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위기의 언론사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9'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자국에서 보도되는 뉴스를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문항에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22%에 그쳤다.또 지난해 신문 구독률은 6.4%로 1996년 신문 구독률이 69.3%, 즉 10가구 중 7가구가 신문을 구독했던 과거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렇듯 신문은 과거의 위상을 잃은 것뿐만 아니라 '기레기' 등의 오명을 얻으며 점차 신뢰를 잃고 있다.

우리 대학교 김근민(경영학 3) 학생은 "현재 국내 언론은 다루는 이슈가 편파적이고 과장된 기사가 많다"며 "언론은 특정 사건에 대한 과도한 여론몰이를 해선 안된다. 각각의 입장을 모두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전달 매체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쇄 매체가 설 자리를 잃는 원인에는 1인 미디어 등 플랫폼 변화의 영향도 크다.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9'에 의하면 응답자 중 66%가 네이버를, 40%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이용한다. 이처럼 디지털미디어 시대의 도래로 언론사, 특히 신문사의 경우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ABC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일간 신문 발행 부수는 전년 대비 2.75%(26만 4,379부) 감소했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전국의 일간지 발행 부수는 2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대학 오승연(금융학 3) 학생은 "기사를 볼 때는 주로 스마트폰의 네이버나 다음 앱을 이용한다. 종이신문과 달리 간편하게 접할 수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보게 되는 것 같다"고 종이신문을 보지 않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줄어가는 관심, 외면받는 대학언론

기성 언론뿐만 아니라 대학언론 또한 위기를 맞으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보가 대학 문화를 창달하고 학보를 '줄 서서 받아 가던' 시절은 빛바랜 영광으로 남았다. 우리 대학 언론사 '다우미디어센터'의 예산은 매년 축소되고 있다. 격주로 발행해오던 학보는 2008년부터 월간 발행하고 있으며 발행 부수 또한 줄어들었다. 1만 부를 발행하던 2003년과 달리 현재 동아대학보는 7천 부만 발행한다. 이는 비단 우리 대학 언론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부산대 학보사 '부대신문' 또한 학교의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 놓였다. 부대신문 조부경(언어정보학 4) 편집국장은 "기자들이 고생하는 것에 비하면 확실히 학교의 지원이나 적절한 보상이 부족하다"라며 "2013년에 학보사에 들어온 이후로 원고료나 월급 인상이 거의 없다. 노동 강도는 높고 물가는 비싸지는데 원고료와 월급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두 대학 언론사가 공통으로 꼽는 문제는 '학생들의 무관심'이다. 박세현(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3) 학보편집국장은 "기자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학보지만, 정작 학보를 찾아 읽는 학생은 적은 상황"이라며 "실제로 배부대에 가면 지난달에 발행한 학보가 여전히 쌓여있는 것을 보며 씁쓸함을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조부경 편집국장 또한 "학생들이 애초에 신문이란 매체를 잘 읽지도 않을뿐더러 학보사의 존재에 대해 모르는 학생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언론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위기를 맞은 기성 언론은 떨어진 신뢰도 회복과 소비자의 수요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시행을 꼽을 수 있다. 팩트체크 저널리즘이란 각종 데이터 등을 활용해 정보의 진위를 가려 가짜 뉴스를 검증하는 과정을 뜻한다. 현재 국내 언론사 25곳이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와 협업해 '팩트체크 연구소'를 만들어 가짜 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대중들의 매체 활용 변화에 맞춰 온라인 매체를 적극 활용하는 언론사도 있다. 특히 조선일보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현재 약 4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자들이 이슈에 대해 논하는 영상이나 해당 언론사의 역사를 담은 영상을 주로 업로드 한다. 국제신문은 '뭐라노'라는 3줄 요약 뉴스를 메일로 전송하는 형식을 도입해 한국기자협회에 우수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많은 언론사들이 '뉴스레터' 형식을 채택해 이메일로 중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대학 언론사도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우리 학보는 SNS를 주로 사용하는 학생들을 겨냥해, 주기적으로 카드 뉴스나 영상, 짧은 기사를 제작해 업로드하고 있으며 이를 관리하는 디지털미디어팀을 구성했다. 또한 설문조사나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대학 언론사도 있다. 특히 이대학보와 서울여대학보는 인터뷰, 토론 등 영상이 필요한 컨텐츠 위주로 업로드하며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우리 대학 박경우(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대학언론은 대학 자체의 이슈를 다뤄야하며 언론으로서 사회적 공론장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시점에서 대학언론은 두 역할 모두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 결과를 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대학언론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며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기자들의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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