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면 기사로 보는 학보 제작 과정: 기획 회의부터 발행까지
2면 기사로 보는 학보 제작 과정: 기획 회의부터 발행까지
  • 홍성환 기자
  • 승인 2020.04.13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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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기자의 모습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기자의 모습

기자는 월초마다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우리 학보는 학기 중 월간으로 발행돼, 월초는 학보 제작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학보 제작을 앞둔 이번 월초에도 긴장감에 얼마나 많은 카페인을 들이켰는지 모른다.
 
학보 제작의 시작은 기획 회의다. 기자들은 다루고 싶은 기사 아이템을 기획서로 작성해 회의를 진행한다. 보통 학보 지면 구성에 따라 △학내 △대학사회 △기획/사회 △문화로 기사가 나뉜다. 회의에서는 기획서를 토대로 뉴스 가치를 판단해 기사로 다룰 아이템을 선정하고, 선정된 기사의 면 배치와 담당 기자를 정한다. 아이템 선정 과정에서는 학보의 주 독자층이 학생, 교수 등 학내 구성원임을 고려해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약 3-4시간 진행되는 기획 회의는 학보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정이지만, 늘 고되고 힘들다. 기사 아이템을 찾고, 기사의 방향을 토의하고 결정 내리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1158호 학보 기획 회의를 앞두고도 아이템 선정이 상당한 골치였다. 기자는 문화나 기획 관련해서는 젬병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이번 기획 회의에서 기자는 기계공학과에서 고학번들이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공학 교양이 개설되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은 점(2면 참고)을 학내 아이템으로 가져와 회의에서 통과됐다. 늘 학내 언론인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학내 사건들에 대해 명확한 문제의식을 느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학내 사건을 다루는 2면 기사를 취재하게 됐다. 

기획 회의 후에는 쉴 틈이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변경된 학사일정으로, 1158호 제작 일정은 특히 더 빠듯해 기사 작성을 바로 시작했다. 우선 기사 내용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제보된  불만 토로 글의 사실 여부를 재차 확인했다. 평소 친분이 있던 기계공학과 학생들에게서 상황의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이후 우리 대학교의 전반적인 교과목 수강 신청 방법과 학과 교과과정, 고학번 필수 이수 교과목을 찾아 어떤 부분에서 문제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학내 담당 직원 인터뷰를 위한 질문지를 작성했다.

질문지를 작성한 후, 해당 사건과 관련된 학생 및 교직원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사는 인터뷰가 핵심이라 보통 인터뷰이가 협조적이라면, 이후의 기사 작성은 꽤 수월하다. 종종 인터뷰이를 찾지 못해 고생하는 경우가 생겨, 늘 인터뷰 준비는 철저히 하는 편이다. 

인터뷰 답변을 정리하고 기사 작성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데스크를 거치는 세 번의 마감이 기다리고 있다. 학보 속 기자들의 기사는 절대 쉬이 쓰이지 않는다. 기자와 데스크의 몇 번의 퇴고와 고뇌 끝에 완성되는 것이 기사다. 마감은 학보 기사 완성에 있어 중요한 부분으로, 마감을 통해서 기사의 구성 측면, 어색한 문장과 단어 등 보완점을 피드백 받아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다. 완벽한 것만 같은 기사가 막상 데스크의 피드백을 거치면 지적과 정정을 받는 경우가 있다. 학보사 기자들은 매달 마감과의 사투를 벌이는 동시에 학업을 병행한다. 

조판을 하고 있는 기자들
▲조판을 하고 있는 기자들

마감이 끝나면 조판이 남아있다. 조판 때는 △기사 분량 조절 △오탈자 교정 △사진 배치 △제목 수정 △일러스트 확인 작업을 진행한다. 완벽하고 깔끔한 기사와 학보를 위해선 조판이 필연적이다. 기자들은 기사 분량을 조절하고 오탈자를 고치며 어색한 문장을 수정한다. 사진, 일러스트의 인쇄 상태나 배치를 보고 수정 여부를 고려하기도 한다. 조판 때마다 모든 기자가 매의 눈으로 고치고 또 고치지만 실수가 가끔 나오기도 해 고도의 집중이 필요하다. 조판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지만, 수정하면서 깔끔해져 가는 기사를 보는 것은 나름대로 뿌듯하다. 

이렇듯 기사 하나, 학보 하나를 만듦에 있어 학보 기자들은 늘 사명감을 가지고 완벽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런 노력에도 이전보다 학생들의 학보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떨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배부대에 남아있는 학보를 보면 더더욱이 이런 노력이 헛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힘들 때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학보를 읽는 독자들이 있고, 언론의 사명감을 짊어지고 있기에 기자는 오늘도 끊임없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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