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원 조정에 따른 캠퍼스 공간의 효율적 재배치 시급
│사설│ 정원 조정에 따른 캠퍼스 공간의 효율적 재배치 시급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0.05.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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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위기란 말은 이제 구호가 아닌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인한 정원 조정에 따른 비인기학과의 폐과, 인기학과 신설, 그리고 기존 학과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개명 및 통합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올해 본교의 2021학년도 학생정원 조정안은 앞으로 있을 학내의 구조 개혁에 따른 문제점은 물론이고, 미래의 캠퍼스 운영에 관한 중요한 단초를 제시하고 있다. 

먼저, 유기재료고분자공학과의 폐지에 따른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갑작스러운 신입생 중단으로 인해 학과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학교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렸다(본지 1157호 2면 참고). 이로써 2013년 공대로 넘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유기재료고분자공학과는 2012년 무용학과, 2017년 독어독문학과와 프랑스문화학과 때와 마찬가지로 폐과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구성원들의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치지 않은 조치로 인해 애꿎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과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사회적 수요가 많고 지원이 기대되는 AI학과가 컴퓨터공학과와 함께 독립학부로 선을 보이게 됐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융합이라고 볼 때 이는 시대적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내년부터는 경찰·소방학과가 사회대에 신설되게 됐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고고미술학과와 사학과는 역사문화학부로 환경공학과와 에너지자원공학과는 환경에너지공학부로 통합하게 된다. 또 시대적 흐름에 맞게 수학과는 정보수학과로, 신소재물리학과는 반도체학과로, 그리고 생명과학과는 의생명과학과로 개명하게 됐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승학캠퍼스의 중국어학과와 영어영문학과가 부민캠퍼스의 글로벌비즈니스학과와 중국일본학부와 통합돼, 글로벌대 대신에 신설되는 국제대에 포함돼 새 출발한다는 것이다. 우리 대학으로 유학을 오는 외국인 학생수가 이미 1,000명을 넘어 선 국제화 시대에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새로 만들어질 국제대가 코로나 사태 이후 예상되는 보다 많은 국제교류의 보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국제대가 앞으로 어느 캠퍼스에 위치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으며 향후 구체적인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다.   

학내 구성원들 모두가 주지하고 있듯이 우리 대학은 캠퍼스가 3개로 분리돼 있다. 이미 구덕캠퍼스는 메디컬캠퍼스로 완전히 탈바꿈하였으나, 승학캠퍼스와 부민캠퍼스의 분리 운영에 관한 문제점들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우선 학생들의 수업권 문제의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복수전공을 비롯한 다전공이 대세인 상황에서 캠퍼스 분리로 인한 시간표 짜기 및 캠퍼스 간 이동 문제는 학생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현재 승학캠퍼스와 부민캠퍼스에 각각 적을 두고 있는 학과들의 통합과 단대 신설은, 캠퍼스 공간의 재배치 혹은 획기적인 운영 개선이 없다면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단순히 유사한 학과들을 묶거나 대학의 국제화 지수만을 향상시키기 위해 단대를 신설하는 것이 아니라면, 학교 당국은 시급히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 새로운 건물이 필요하거나 단대 간 구조조정을 통한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위기 상황에서 우리 대학의 생존이라는 명목으로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계획의 강요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의견 수렴과 함께 철두철미한 준비와 이행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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