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요즘엔 반려식물!
반려동물? 요즘엔 반려식물!
  • 김성주 기자
  • 승인 2020.05.11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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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장하윤 기자>

 

▲카페 그린노마드의 모습

1인 가구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오늘날, 공허함을 달래 줄 존재는 무엇이 있을까. 사람들은 흔히 텅 빈 집안을 채워줄 존재로 반려동물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최근 색다른 형태의 ' 반려' 대상이 등장했다. 바로 존재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는 ' 반려식물'이다. 

 

식물, 반려가 되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의 비중은 전체 가구 중 29.8%를 차지했다. 이는 2000년 1인 가구 비율인 15.5%에서 약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반려식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반려식물은 현대인들이 고독과 외로움을 달래고자 식물을 찾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최근에 생겨난 개념이지만 반려식물은 우리의 삶에 갑자기 등장한 존재가 아니다. 과거에 집에서 종종 가꾸던 난이나 화분에 키우던 여러 식물 모두 반려식물에 해당한다. 반려식물은 과거나 현재나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트렌드 모니터>가 2017년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반려식물 관련 인식조사'에 따르면, '현재 식물을 키우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8%가 '식물을 키우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응답자의 27%는 '현재는 아니지만 과거에 식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대다수가 반려식물을 기른 경험이 있는 셈이다. 

실제로 반려식물을 키우지 않는 경우에도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리 대학교 방경선(금융학 3) 학생은 "이전에 가족과 다양한 식물을 키운 경험을 통해 반려식물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지금은 반려식물이 없지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식물은 집 안에서 간편하게 키울 수 있을뿐더러 생산적이고 뿌듯한 일이라 성취감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식물이 제공하는 심리적·정서적 효과는 사람들이 반려식물을 찾는 가장 큰 요인이다. <트렌드 모니터>가 실시한 '반려식물 관련 인식조사'에 따르면 현재 식물을 키우고 있는 응답자 중 44%가 '집안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답했다. 또한 43.8%가 '반려식물이 일상 속 소소한 기쁨을 준다'고 답했으며 38.4%가 '반려식물을 기르면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라고 응답했다. 또 다른 조사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1인 가구가 반려식물을 키울 경우, 우울감과 외로움이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8년 서울시에서 반려식물 보급사업 참여 노인 3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반려식물이 우울감/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되었습니까?'라는 질문에 54%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반려식물의 공기 청정 기능도 사람들이 반려식물을 찾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식물은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 물질을 걸러준다. 지난해 농촌진흥청과 행정안전부에서 시행한 '공기정화식물 미세먼지 제거 실험'에서 식물은 공기정화식물의 효과를 입증했다.

이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보다 관리가 쉽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반려식물을 찾는 경우도 많다. 사료나 예방주사와 같이 별도의 관리 비용이 많이 드는 반려동물과 달리, 식물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해 기르는데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려식물을 기르는 것 또한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과 같은 책임감이 필요하다. 우리 대학 김수연(국제무역학 3) 학생은 "식물은 동물처럼 의사 표현을 할 수 없기에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파도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매일 관심 두고 확인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새롭게 부상하는 반려식물 산업

이렇듯 반려식물에 대한 높은 수요에 힘입어 반려식물 관련 새로운 산업들이 떠오르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반려식물 호텔'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미아점은 반려식물 전용 호텔 '실라파티오'를 국내 최초로 입점했다. 반려식물 호텔은 장기간의 외출로 반려식물을 돌볼 수 없을 때 식물을 맡길 수 있는 곳이다. 반려식물 호텔에서는 실제 호텔처럼 한 식물당 1실을 제공하며 각 공간에는 자연채광전구시설이 갖춰져 있다. 반려식물 전문가인 '플랜트 매니저'가 직접 반려식물을 돌봐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반려식물이 아플 때 치료받을 수 있는 식물병원도 존재한다.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새한농자재'는 아픈 식물을 위해 식물 병해충 진단을 하며 식물에 대한 상담과 처방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식물병원에서는 반려식물을 위한 영양제와 살균제도 함께 판매한다. 이 외에도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2009년부터 주변에 식물병원이 없어 곤란한 사람을 위해 온라인을 통해 작물의 피해증상을 진단받을 수 있는 '사이버 식물병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페 파우제앤숨의 내부 모습

가까운 곳에서 느껴보는 ' 반려식물'의 흔적

반려식물이 오늘날의 트렌드로 떠오르며, 반려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이를 칭하는 다양한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다. 식물이나 화분으로 포인트를 주는 인테리어를 뜻하는 '플랜테리어', 스트레스를 풀고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란 의미의 '케렌시아', 이끼로 실내를 꾸미는 '모스 가드닝' 등이 그 예다. 특히 플랜테리어는 카페나 서점 등에 활용돼 '식물카페', '식물서점'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카페나 서점에 식물을 더하면 그 특별함은 배가 된다.

우리 근처에도 반려식물을 활용해 인테리어를 한 식물카페나 식물서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영구에 위치한 '그린노마드'는 부산의 대표적인 식물카페다. 식물을 테마로 잡은 카페답게 입구부터 식물로 꾸며져 있다. 카페 내부 전체도 식물로 장식돼 있어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연갈색의 나무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와 어우러져 적절하게 배치된 식물들이 마치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안정감을 준다. 

플랜테리어의 개념을 넘어 식물원 자체를 카페로 만든 듯한 곳도 있다. 김해 대동면에 위치한 '파우제앤숨'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카페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는 식물원을 방불케 하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파우제앤숨을 방문한 대학생 A 씨는 "평소 카페에 자주 가는데 커피 냄새를 싫어해서 오랫동안 머물기 힘들다. 커피 냄새가 덜 나는 곳을 찾다 보니 이 카페에 오게 됐다"며 식물 카페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처음에 너무 넓어서 식물원에 잘못 온 줄 알았다. 카페에 식물이 많아서 쾌적하고 아늑한 느낌을 받았고 평소 접하지 못했던 식물들을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며 식물카페를 찾아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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