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72년 전 1948년 6월 15일, 정론직필의 정신을 가치로 내건 동아대학보가 창간됐다. 당시 발행된 본지 제1호 창간사는 우리 대학교의 학보 발간에 대해 "본 대학의 장성이며 진보며 발달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평가하는 대목이 나온다. 72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학보는 동아와 함께 장성하며 진보하고 발달했다.
민주화가 실현되기 이전, 우리 대학 학생들은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거리로 나가 권력에 맞섰다. 학생들 곁에는 언제나 '역사의 기록자' 동아대학보 기자들이 있었다. 본지는 1960년 4·19 혁명부터 1964년 한일협정 반대 투쟁·1979년 부마 민주항쟁·1987년 6월 민주항쟁 등 여러 학생 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치열하게 직필한 역사가 있다.
72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쌓이는 사이, 학보가 전진하는 길은 비단길만이 아니었다. 역사의 격랑에 휩쓸려 본지는 탄압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학보 기자들은 굴복하지 않고 '정론직필의 붓'을 놓지 않기 위한 투쟁에 앞장섰다. 그 사례로, 1990년 학생회 학보사 난입 사건, 1993년·2000년 발행 중단 사태 등 여러 역사가 존재한다. 이는 학보가 특정 집단의 기관지가 될 수 없다는 대학언론의 가치를 증명한 것이다.
시대는 변하기 마련이다. 학보 역시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했다. 민주화 성취 이후, 여성·청년·인권·지역사회 등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더불어 독자층의 유입이 수월하도록 무거운 주제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의 시선을 쉽게 끌 수 있는 주제를 다루기도 한다. 아울러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학보도 이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디지털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정론직필의 정신은 물론, 대학사회의 여론을 수렴하고 비판과 견제 역할을 수행하는 등 대학언론으로서 학보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또한, 변하지 않을 것이라 약속한다.
박주현·김성주 기자, 김정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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