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2주년 축사│안팎의 지혜를 모아 100주년을 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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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0.06.1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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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수
동아대학보사기자동문회장

'15분간의 명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팝아티스트인 앤디 워홀이 1968년 스웨덴에서 열린 자신의 전시회포스터에 사용한 뒤 회자되고 있는 말입니다. 앤디 워홀은 이 말을 대중매체의 발달로 누구나 짧은 시간 동안 명성을 누릴 수 있다는 뜻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 핸드폰은 물론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의 SNS가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이런 말을 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핸드폰과 함께 1인 매체가 발달한 요즘 이 말은 실감나는 현실이 됐습니다. 특히 과거에 미디어를 소비만 했던 독자들이 이제는 생산자가 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진위를 알 수 없는 뉴스들도 범람하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명성을 위해 가짜뉴스라도 마구잡이로 보도하는 매체들도 늘고 있습니다. 아무런 거름장치 없이 생산되는 가짜뉴스는 혹세무민을 일삼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시적인 명성을 위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희생시킬 준비가 된 '관종(관심종자의 준말로 관심병을 뜻하는 속어)'의 보도들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변화된 언론환경의 또 다른 특징은 인쇄매체의 쇠퇴와 영상매체의 발전입니다. 한때 인쇄중독증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활자화된 인쇄매체를 무조건 신뢰하는 태도를 비꼰 것입니다. 인쇄매체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대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인쇄매체의 이런 전성기는 지나갔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9년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문을 구독하는 가구비율은 1996년의 85.2%에서 6.4%로 수직 낙하했습니다. 더구나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의 상위 10위 가운데 인쇄매체로는 유일하게 <조선일보>가 7위에 올랐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시사인>이 2019년 조사한 결과입니다. "가장 불신하는 매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8.5%가 <조선일보>를 꼽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조사기관이 다르기는 하지만, 가장 불신하는 <조선일보>를 인쇄매체 가운데 가장 많은 가구가 구독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인쇄매체가 객관적인 보도를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특정한 집단의 구미에 맞는 뉴스를 생산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영상매체에 자리를 내 준 인쇄매체가 생존을 위해 집토끼에 매달리면서 편향적인 뉴스를 생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쇄매체로 시작한 대학신문들도 변화된 언론환경의 도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SNS의 발달, 영상매체의 발전, 인쇄매체의 쇠퇴 등과 같은 미디어환경의 변화로 대부분의 대학신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내 구성원들이 대학신문에 거는 기대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창간 72주년을 맞은 <동아대학보>는 국내의 대학신문 가운데 가장 앞서 창간된 신문입니다. 그 동안 <동아대학보>는 변화하는 언론환경의 도전에 맞서 학내구성원들의 눈과 귀가 되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아대학보>는 상아탑을 벗어나 군사독재를 타도하려는 사회적인 열망에 부응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론환경의 변화에 따라 영상매체와의 대화는 물론 학내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더욱 더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선후배가 손을 맞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신문을 제작하는 학생들이 안에서 기울이는 노력과 대학을 졸업한 선배들이 밖에서 보내는 지원과 관심이 결합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도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몇몇 대학신문들의 공통된 특징은 줄탁동시( 啄同時)가 선후배 간에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창간 72주년을 맞은 <동아대학보>의 명성이 15분이 아닌 지속성을 갖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기대가 실현될 수 있도록 동아대학보사기자동문회도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창간 72주년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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