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인터뷰│바쁘게 달려온 변화의 4년 … "도전과 실패 두려워하지 않길"
│총장 인터뷰│바쁘게 달려온 변화의 4년 … "도전과 실패 두려워하지 않길"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0.06.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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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정 총장은 2016년 8월 1일 취임해, 올해 7월부로 임기가 종료된다. 한 총장의 임기 4년 동안 대학 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에 본지는 임기 기간 내 총장의 주요 활동들을 △교육 △문화 △교류 △재정 △소통으로 분류해, 각각의 활동을 점검하는 총장과의 1문 1답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15대 한석정 총장의 모습

임기 4년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총장 임기가 몇 개월 남지 않았는데 기분은 어떠신지?

취임 이후 4년을 바쁘게 달려온 것 같다. 크게 교육 혁신과 동문 모금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고 자부한다. 어려운 시기에 구성원들 모두가 합심해서 대학본부가 추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

 

교 육

총장께선 임기 초에 '재정난이 교육 질 하락으로 이어지게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신입생 모집 중단으로 폐과 수순을 밟는 학과도 있었고 교원 모집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 않다. 재정난이 교육의 질 하락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임기 동안 교육의 질 하락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어떤 점이 미흡했는지 묻고 싶다.

국내외 대학들은  외부 수요에 맞춰 새 전공을 신설하거나 정원 증감·유사 전공과의 통합 등 생존전략을 구사한다. 취임 후 매학기 신임교수들을 충원하고자 노력해왔다. 향후에도 이 기조가 유지되기를 희망한다. 우리 대학교는 2주기 교육역량 정부평가에서 부울경 지역 1위를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고, 아울러 △산학협력 △인문지원 △전국적 수준의 입학사업 △창업보육 등 분야에 정부자금 약 9백억 원을 유치했다. 더불어 동문들의 후원으로 거액의 기부가 답지했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에 따른 사상 초유의 재정난 속에서 시대 변화를 대비해야 하는 생사의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이에 우리 대학은 선제적으로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의 정비와 'BEYOND 교육혁신 전략'을 수립했다. △학사제도 △교육과정 △교육방법 △학생지원 및 인프라 등 5대 영역의 혁신 과제를 설정하고 실행해 그 성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사회적 수요를 적극 반영해 유망학과의 신설과 학과 간 융·통합을 포함한 개편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교육과정의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했다. 지덕체(智德體)를 갖춘 '동아인', '동아 젠틀맨' 양성을 위해 다양한 필수 교양과 토대교양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위한 교양교육 학생평가단을 도입해서 학생들이 제안한 과목을 개설하는 '학생 중심 교양교육'을 실시해 '2018년 대학 교양교육 컨설팅 우수 개선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2018년 2학기에 '코티칭' 과목을 도입해 다양한 주제의 융·복합 교양교육에도 앞장섰다.


또한 재정악화로 인한 교육환경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재정 수익 다각화에 힘썼다. 재임기간 발전기금 약정액은 약 301억 규모이며 현재까지 납입된 금액은 203여억 원이다. 발전기금에는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급하는 장학금이 포함돼 있으며 지난해에는 40여억 원이 학생들에게 지급됐다.

 

총장께선 임기 중 융합적·인문학적 소양 향상을 위해 교육에 상당한 변화(ex. 무도와 인성 등)를 줬다. 하지만 해당 교육 변화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는 학생들이 더러 있었다. 해당 교육 변화가 총장이 본래 추구해왔던 교육혁신에 부합하는지, 해당 변화에 대한 성과에 만족하는지 묻고 싶다.

취임 직후부터 표방하던 교육 정신은 조선조 이래 지금까지 계속되는 모범생 배출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 방식에 저항하는 것이다. 지덕체를 골고루 갖추고 사회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동아인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런 교육은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에 참여하고 지도자로 올라갈 역량 발휘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방향을 학생들이 공감하기를 바란다.

 

문 화

동아 100년 동행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캠페인은 언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까지 모인 모금총액의 향후 지출될 내역이 궁금하다.

동아 100년 동행은 모금 캠페인으로 총 5차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 1차가 완료됐다. 약정액은 약 203억 원이고 현재까지 약 110억 원이 모금됐다. 모금된 금액은 미래교육관 건축에 우선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향후 추가 모금된 기부금은 대학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우수교수의 후원과 석학 초빙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캠페인 모금액 중 일부를 미래교육관 설립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당초 미래교육관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착공 소식이 없어 학생들이 의문을 표하고 있다. 미래교육관 설립계획의 진행 경과가 궁금하다.

신입생 기초교양 및 재학생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승학캠퍼스에 '(가칭)미래교육관 신축'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실시설계 및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건물의 신축은 도시계획 관련 법령에 따라 '부산광역시 도시계획조례' 개정 이후 후속 절차 진행이 가능하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의회 본회의가 5월로 연기돼 올해 하반기가 돼야 건축허가를 포함한 행정적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추후 착공일정을 포함한 세부추진계획 수립 후 학내 구성원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다.

 

교 류

부산 드론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 체결이 인상적이다. 해당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과 체결로 인해 학생과 교수진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우리 대학이 유치한 드론사업 'DasS기반 글로벌 오션시티 구축사업'의 사업기간은 2020년 4월부터 2023년 12월까지로 승학캠퍼스 내에 드론 센터를 건축해 운영될 계획이다. 본 사업은 △부산 드론산업 육성정책 발굴·수입 지원 △드론의 민간시장 보급 및 해외시장 수출을 위한 기업 역량 강화 지원 △드론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 및 교육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이는 우리 대학 교수 및 학생들에게 4차 산업 혁명 분야의 드론 기술 트렌드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연구를 통해 우수한 기술을 습득한 학생들은 관련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것이다.

 

총장께선 본지와의 인터뷰(1129호 2면)에서 우리 대학의 활동영역을 넓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현재 우리 대학의 확장된 활동영역이 어느 정도인지, 이로 인해 학교 및 학생들에게 어떠한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하다.

취임 이후 해외 대학을 직접 방문하거나 국가별로 대학의 총장단을 초청해 교류협정을 맺고 학생과 교원의 실질적 교류를 확대하는 등 대학의 국제화에 힘썼다. 그 결과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6년 1학기 545명에서 2019년 2학기 1,061명으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내국인 학생의 국제화 관심을 높였다. 또한 다국적 학생과 소통할 기회가 마련돼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는 점이 의미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국제교류에 여러 제한이 있지만 향후 영어 트랙을 비롯한 외국어 강좌와 해외 대학과의 학위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해 캠퍼스의 국제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재 정

여러 국가에서 진행하는 사업과 유학생 적극적 유치 등으로 학교 재정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임기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학교의 재정 상태는 괜찮아진 편인가?

매년 감소하는 등록금 수입으로 대학의 재정이 근본적으로 좋아졌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예산편성 및 집행 시 불필요한 경비 절감을 위해 노력했고, 대외 발전기금 유치, 각종 재정지원 사업 수주,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등 수입 다각화로 안정적 재원 확보를 이뤄내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학의 부채가 2016년 대비 올해는 약 76억 원이 감소하는 등 대학의 생존 위기 속에서도 우리 대학은 잘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 통

총장께선 임기 시작부터 학생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했다. 임기기간 동안 학생들과 주로 어떠한 방식으로 소통을 해왔으며, 자신의 소통 방식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가?

취임 당시부터 겉치레를 없앤 취임식으로 구성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했다. 취임 후 첫 개강을 맞았던 지난 2016년 2학기 개강일 아침엔 승학캠퍼스 정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직접 만나 악수를 하며 격려를 전하고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다. 이날 학생들이 적어준 소원카드에 있었던 건의사항을 임기 동안 학교 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앞서 언급한 교과과정 개편에 반영한 것에 보람이 있다. 또한 매년 토크콘서트를 열어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밖에도 △마라톤 대회 참여 △가을 야구 동아리 대회에서의 시타 △총학생회 간부와의 간담회 △학교 이름을 빛낸 학생들을 총장실로 초대해 격려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과거 본지와의 인터뷰(1129호 2면)에서 바람직한 학생문화 자생을 위해 상호 소통으로 적극적인 대처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하셨다. 최근 우리 대학 학생회의 폭언 문제, 성폭력 문제, 횡령 및 사적 유용 문제가 발생하면서 학내 학생문화가 얼룩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 문제 해결을 했고 어떤 점이 부족했다고 보는지?

여러 문제에 대해 소통하고자 학생복지과를 통해 매년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와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간담회를 통해 대학 전반적인 부분의 건의사항과 애로사항을 받아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학생회 간부들을 대상으로 매년 민주적인 학생회 운영, 성폭력 및 음주 예방, 학생회비 집행 및 관리 투명화 등에 관한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4년 동안 이루신 목표 중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과 아쉬운 점을 하나씩 꼽자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가장 뿌듯한 것은 정계·재계·법조계·체육·문화계의 거물들을 배출한 우리 대학의 저력과 유전자를 찾는 작업이었다. 그간 우리 대학의 빛나는 전통을 찾거나 알리려는 사람들이 없었다. 우리 대학의 역사와 전통을 발굴, 선양하면서 동아에 대한 자부심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그 성과로 수많은 동문들의 기부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사업이 계속되길 희망한다.

아쉬운 점은 교육혁신에 매달려 본격적 연구지원이 미흡했다는 점이다. 대학은 교육중심과 연구중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 대학이 대다수의 학부생에 대한 관심과 후원을 포기하고, 대학원 중심의 연구중심대학으로 가는 것은 현명한 방향이라고 볼 수 없다. 특히 이공분야에서 정부가 거액을 쏟아 붓는 국립대와 경쟁하기란 지난한 일이다. 그러나 재임기간 중 전통의 법학 발전을 일깨우고, 생명과학·체육학·건강과학·의학 등을 묶어 Bio 빅데이터 분야 진출에 터전을 닦았다. 임기 후반에는 스타연구 교수들에 대한 파격적 지원과 해외석학 유치의 길을 열었다. 100년 동행 사업으로 이후 이 연구 분야에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임기종료를 약 두 달을 앞둔 지금, 총장으로서 남아있는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코로나19라는 비상사태를 맞아 교직원들을 독려해 험난한 온라인 수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이 마지막 임무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늘 학생들에게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선배들의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기질을 재학생들이 이어받기를 바란다.


박은경·홍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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