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경의 영화읽는 시간 1화
박문경의 영화읽는 시간 1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0.09.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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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도: 우리가 알고 있던 소설, 드라마, 만화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원작과 함께 영화를 보게 된다면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감동을 두배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ANN : 박문경

PD : 황예림

 

문경: 한번쯤 뜨거운 사랑을 꿈꾸신 적 있으신가요? ‘넌 내게 한정된 나날 속에서 영원을 줬어.’ 오늘 읽을 영화의 주인공이 한 말입니다. 주인공들의 다리를 합치면 3개, 폐를 합치면 1.5개인데요. 한정된 시간 속에서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이야기인 만큼 저도 오늘은 뜨거운 사랑을 꿈꾸며 시작해야겠어요. 박문경의 영화 읽는 시간 지금 시작합니다. 문경: 영화읽는 시간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직접 보실 예정이라면 결말포함 부분에서 잠시 귀를 막아주세요. 오늘 읽을 영화는 ‘안녕, 헤이즐’입니다. 청소년 로맨스 영화지만 다른 하이틴 영화와 달리 눈물 없이 볼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인데요. 암투병이라는 극단적 상황에서 첫사랑에 빠진 소년‧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영화의 주인공 헤이즐이 지나다닐 때면 ‘드륵, 드르륵’하는 바퀴소리가 걸음 소리와 함께 들리는데 17살 소녀 헤이즐은 자가호흡이 어려워 어딜가나 산소통을 끌고 다니기 때문이죠. 헤이즐의 나레이션으로 영화가 진행되는데 어릴 적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항생제의 효과로 기적같이 살아있다는 이야기를 차분하게 설명하며 시작합니다. 엄마의 권유로 마지못해 참석한 암환자 모임에는 자신을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한 소년이 있습니다. 농구선수였지만 골육종을 앓으면서 한쪽 다리를 절단했다는 이 소년은 18살 어거스터스입니다. 거스는 사람들에게 잊히는 것이 무섭다고 얘기하는데요. 자꾸 헤이즐과 눈이 마주치는데 밝고 긍정적인 성격과 부드러운 미소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모임이 끝난 뒤 헤이즐은 모임에서 봤던 아이작이란 친구가 여자친구와 ‘Always’라는 말을 반복하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그들만의 언어라고 옆에 있던 거스가 설명해주는데요. 헤이즐의 입장에선 암투병 중인 친구가 영원히 라는 말을 쓰니 와닿진 않지만 아까부터 은근슬쩍 능글맞게 구는 거스가 싫지만은 않습니다. 영화보러가자는 데이트 신청을 받아줄까 하던 그때, 거스가 담배를 꺼내 물어요. 헤이즐은 암에 걸렸으면서도 암을 유발시키는 담배 회사에 돈을 주는거냐며 화를 내고 맙니다. 하지만 거스는 불을 붙이지않았으니 담배에게 자신을 죽일 힘은 주지 않는다며 그저 상징적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조금 독특하죠? 헤이즐은 결국 거스의 집으로 영화를 보러가게 돼요. 서로에 관해 얘기하던 두사람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책 한 권을 소개해줍니다. 헤이즐은 ‘피터 반 하우튼’이라는 작가가 쓴 ‘거대한 아픔’이라는 책을 거스에게 소개해주는데 이 책은 방대한 분량에도 몇번이나 정독한 헤이즐의 인생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헤이즐은 양치를 할 때도, 거스가 준 책을 읽는 동안에도, 연락이 올까 싶어서 자꾸 휴대폰을 신경쓰는데 거스의 연락은 오질 않아요. 저녁 시간 부모님과 밥을 먹던 중 드디어! 책을 다 읽은 거스에게 연락이 옵니다. 두 사람은 ‘Always’라고 외치던 아이작의 실연을 위로해주고자 다시 만나게 돼요. 옆에서 분노에 찬 아이작이 트로피를 부수는 건 동안 거스와 헤이즐은 ‘거대한 아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문장이 중간에 끊기는 결말이 어딨냐는 거스의 질문에 헤이즐은 오히려 죽는다는 건 끊긴 문장과 같은 것이니 그래서 이 책이 더 진실한 것 같다고 말해요. 헤이즐은 책 속의 주인공이 죽고난 뒤 남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데요. 아마 자신이 죽고 난 다음 남겨질 부모님이 걱정되는 거겠죠? 헤이즐은 몇 번이나 작가에게 편지를 써봤지만, 답장을 받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거스가 작가의 비서를 찾아 메일을 보냈더니 세상에! 답장이 도착했어요. 이어 헤이즐도 궁금한 점을 가득 적어 비서에게 메일을 보내는데요. 비서는 헤이즐이 궁금한 얘기는 암스테르담에 오면 알려주겠다고 헤이즐을 초대합니다. 초대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 엄마는 헤이즐의 의료장비와 몸상태를 생각하면 비행기를 타고 가기엔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말해요. 문경: 아이유의 블루밍 듣고왔습니다. 거스는 헤이즐을 위해 자선단체 ‘지니’에게 암스테르담 여행을 가게 해달라는 소원을 사용해요. 지니는 불치병을 앓는 어린이들의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단체인데요.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소원을 사용하다니 정말 스윗하지않나요? 그러나, 그토록 궁금했던 작가와의 만남을 앞두고 갑자기 헤이즐의 상태가 악화돼요. 여행은 어렵다는 병원 측 얘기를 들은 후로 헤이즐은 거스의 연락을 받지 않습니다. 자신 때문에 이후 거스가 상처받게 될까봐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인데요. 헤이즐은 자신을 수류탄이라고 비유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는게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우리 스윗가이 거스는 옆에만 있을 수 있다면 마음이 찢어져도 괜찮다며 네가 날 멀리한다고 해서 내 마음이 달라지진 않을거라고 헤이즐을 위로해요. 인생에 한번뿐일지도 모르는 기회, 병원에 어렵사리 허락을 받아 여행을 갈 수 있게됩니다. 기다리던 여행 첫날 아침, 멀리서 거스가 멋진 리무진을 타고 헤이즐 모녀를 데리러 와요. 암스테르담에서 둘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도 하고 길거리 공연도 즐기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신하게돼요. 다음날 드디어! 반 하우튼 작가를 만나게 되는데요. 뭔가...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현관을 지나자 팬레터로 보이는 것들이 바닥에 한가득 깔려 있어 밟으며 지나가야했어요. 헤이즐의 주인공이 죽은 뒤 남은 사람은 어떻게 됐냐는 질문엔 대답하지 않고 하우튼 작가는 스웨덴 힙합이니 거북이니 이상한 얘기만 늘어놓습니다. 급기야 답을 재촉하는 헤이즐에게 막말까지 퍼부어요. 잔뜩 감정만 상한 채로 하우튼의 집을 나서게 되는 두 사람. 이런사람에게 소원을 쓰게해서 미안하다는 헤이즐의 말에 거스가 소원은 우릴 위해 쓴거라고 얘기하는데요. 이번 여행에서 거스는 헤이즐에게 할 말이 있는 듯 합니다. 문경: 장범준의 당신과는 천천히 듣고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결말이 포함되어있으니 주의해주세요! 거스는 몸 전체에 다시 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을 전해요. 자신에게 기대 우는 헤이즐을 위해 애써 밝은 농담을 건네며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제가 다 눈물이 나더라구요.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거스는 항암치료를 시작해요. 헤이즐과 거스의 한층 더 애틋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애정표현은 두배로 솔직해졌어요. 그러나 점점 날이 갈수록 거스의 몸 상태는 나빠지고...밝고 긍정적이던 거스 또한 연이은 치료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두사람을 보니 생각나는 노래가 있어요.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 문경: 거스는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다며 헤이즐과 아이작에게 추도사를 부탁해요. 그리고 미리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해 세 사람은 이별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이때 거스에게 읽어준 추도사에서 헤이즐이 “넌 한정된 나날 속에서 영원을 줬어. 그런 네가 영원토록 고마울거야”라고 해요. 망각이 두렵다고 했던 거스는 헤이즐로 인해 자신을 기억해주는 단 한사람의 위대한 사랑을 배웠어요. 거스의 장례식날 반 하우튼 작가가 찾아와요. 매몰차게 대했던 헤이즐은 그 또한 암으로 딸을 떠나보낸 아픔을 가지고 있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하우튼 작가는 헤이즐에게 편지 하나를 건네는데 이는 거스가 미리 써놓은 헤이즐의 추도사였습어요. 태양이 지구를 녹여버린다고해도 사랑한다는 진심이 담긴 추도사에 제 눈물샘도 같이 폭발해버렸어요. 사실 이 말은 암스테르담 여행에서, 거스가 직접 해준 말이었거든요. 자신이 죽은 뒤 남겨질 주변 사람을 걱정하던 헤이즐은 남겨진 사람의 입장을 먼저 경험하며 자신이 그토록 궁금해했던 소설 속 엔딩 뒤의 답을 찾게됐어요. 문경: 영화와 원작을 비교해보는 시간, 비교해보show입니다. 오늘 읽은 영화는 존 그린의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라는 제목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어요. 영화 제목과는 전혀 다르죠? 원작의 제목은 주인공들이 암을 앓게 된 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운명의 탓이라는 의미인데요. 원작 제목이 두 주인공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철학적인 느낌이라면 영화 제목은 안녕이라는 인사말 때문인지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만남과 이별을 중점적으로 감상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헤이즐과 거스의 첫만남은 암환자 단체에서 만났었는데요. 원작에선 헤이즐이 모퉁이를 돌아가던 중 거스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서로를 알게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또, 암스테르담을 가는 날, 거스가 멋진 리무진을 타고 헤이즐의 집으로 찾아왔었죠? 원작에선 거스가 재발된 암과 여행으로 부모님과 싸우고 있는 동안 헤이즐 모녀가 거스의 집으로 택시를 타고 도착합니다. 이밖에도 원작에는 어거스터스와 아이작 이외에 헤이즐의 가장 친한 친구로 케이트린이 있었는데 영화에선 등장하지 않았네요. 문경: 우리...TMI 한 스푼 떠먹어 볼까요? 셰익스피어의 연극 ‘줄리어스 시저’ 중 캐시우스가 브루투스에게 “친애하는 브루투스, 우리가 노예인 것은 우리별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잘못이라네”라는 대사가 있는데요. 별은 운명을 비유한 표현으로 이 대사를 인용해 거꾸로 바꾼 것이 원작의 제목이 됐네요. 문경: 벌써 영화 한 편 다 읽었네요. 영화만으로도 뜨거운 사랑을 경험한 느낌이지 않나요? 저도 언젠가는 마음 깊이 뜨거운 사랑을 찾고싶습니다. 오늘 읽었던 영화를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황예림 PD 수고 많으셨구요. 지금까지 박문경의 영화 읽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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