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파'의 다른 술 직접 만들어 마셔보고서(書)
'소주파'의 다른 술 직접 만들어 마셔보고서(書)
  • 박서현 기자
  • 승인 2020.09.15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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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소주파다. 맥주는 탄산이 심해 선호하지 않고, 막걸리는 숙취 때문에 자연스레 피했다. 칵테일이나 와인은 가격대가 높아 부담이 컸다. 이러한 이유들로 기자는 소주만 고집하느라 다른 주종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홈술'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소주가 아닌 술이 궁금해졌다. 소주파 기자는 'DIY 키트'를 통해 막걸리·칵테일과 친해지기로 했다. 

Do It Yourself! 


처음에는 DIY 키트로 수제 맥주를 직접 만들고 이참에 맥주와도 친해지고 싶었다. 그러나 해당 키트는 가격이 만만치 않고 최소 10L를 제조해야 하는 조건 때문에 수제 맥주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온라인 쇼핑몰에서 비교적 저렴한 칵테일·막걸리 키트를 각각 2만 원 안팎으로 구매했다. 칵테일 키트는 '슬로드카 스트로베리 피크닉'이라는 제품으로 말린 딸기가 담긴 유리병과 거름채가 포함돼 있다. 막걸리 키트는 '반공기 통곡물 현미 수제 하우스 막걸리 키트'로 막걸리 분말 2포(500g)와 효소 분말 2포(40g)로 구성됐다. 이를 담을 용기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두 제품 모두 설명서가 따로 동봉돼 있지 않은 대신, 키트 겉면에 간략하게 설명이 기재돼 있다. DIY가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이 사라진 채 키트 상자를 열었다.

칵테일 DIY는 키트 내부에 있는 병에 보드카나 소주를 취향에 맞게 붓고 흔들어 숙성시키면 끝이다. 기자는 소주를 부어 병을 열심히 이리저리 흔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흔들고 저어도 말린 딸기 밑에 가라앉은 설탕은 녹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설탕이 녹지 않은 그대로 숙성시켰다. 하루가 지난 뒤 이를 마셔보니 칵테일보다는 소주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DIY 칵테일이 실패하는 것을 막기 위해 냉장고에 있는 사이다를 병에 살짝 부어 마셨다. 다행히 소주 맛은 약해졌지만 만든 것이 실제 칵테일보다는 딸기 맛 소주에 가까웠다. 키트로 칵테일다운 맛을 느끼고 싶다면 기자가 넣은 사이다 대신에 토닉워터와 슬로드카의 비율을 2대 1로 맞춰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칵테일 키트는 흔들어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칵테일 맛에는 못 미쳐 아쉬움이 남았다. 

막걸리 키트는 막걸리 분말과 효소 분말 각 1포씩과 물 1.8L를 큰 볼에 붓고 거품기로 잘 저은 후 용기에 담아 숙성시키면 된다. 만드는 과정은 수월했지만, 숙성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키트에 적힌 설명대로 유리병 뚜껑을 살며시 덮은 상태에서 숙성시킨 다음날,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병이 폭발했다. 병 입구가 좁은 탓이었다. 막걸리 숙성 과정동안 발생할 수 있는 폭발주의 문구가 키트에 기재돼 있지 않아 아쉬웠다. 황급히 유리병을 수습한 후 남은 막걸리는 병의 뚜껑을 완전히 열고 하루 더 숙성시켰다. 이틀을 숙성시킨 막걸리는 놀랍게도 시중에 파는 제품보다 맛있었다. 기자는 더 나아가 만든 막걸리에 사이다를 섞어 흔히 말하는 '2통1반' 비율로 마시기도 했다. 키트에 포함된 분말 효소의 고소함이 막걸리 특유의 술맛을 중화시켜 줬다. 막걸리를 피하는 기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기자는 술 DIY 키트를 직접 만들어 보면서 다른 주종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술 DIY 키트는 다양한 주종을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즐길 수 있다는 강점 덕분에 홈술에 적합하다. 또한, 남들 눈치 볼 필요 없이 집에서 마시고 싶은 대로 마셔도 무방하다. 맨날 마시던 술이 지겨워 새로운 술을 시도해 보고 싶다면, 집에서 술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면, 술 DIY 키트가 어떨까.

완성된 막걸리 키트와 칵테일 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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