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경의 영화 읽는 시간 3화
박문경의 영화 읽는 시간 3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0.09.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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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의도: 우리가 알고 있던 소설, 드라마, 만화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원작과 함께 영화를 보게 된다면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감동을 두배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ANN : 박문경

PD : 황예림

 

문경: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갈지 상상해 보신 적 있나요? 오늘 읽을 영화는 누구나 가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곳 바로 저승에서 펼쳐지는 판타지를 다룬 영화입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사후 49일 동안 펼쳐지는 7번의 재판을 그려내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는데요. 저승의 이야기라니 벌써 흥미진진하죠? 박문경의 영화 읽는 시간 지금 시작합니다.

 

문경: 영화읽는 시간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직접 보실 예정이라면 결말포함 부분에서 잠시 귀를 막아주세요. 오늘 읽을 영화는 신과 함께 죄와 벌입니다. 오늘 영화의 주인공 김자홍은 소방관인데요. 화재를 진압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가 죽은 뒤 누군가 자홍의 이름을 세 번 부르는데 바로 월직차사 덕춘이 자홍을 불렀습니다. 덕춘은 자홍이 19년만에 등장한 귀인이라며 무척 반가워합니다. 이런 덕춘 옆에는 일직차사 혜원맥이 있습니다. 죽은 뒤 정신을 못 차리는 자홍에게 혜원맥은 낯설고 서툴지? 처음 죽어봐서 그래~’라는 말을 하며 자홍을 달래는데요 당연히 죽음은 누구에게나 낯설고 서툰게 아닐까요? 한편 자홍의 장례식장에서 맛있게 육개장을 먹고 있는 저승삼차사의 리더 강림차사까지 이 세 명이 자홍의 재판을 도우려 합니다. 염라대왕에게 천 년 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자신들 역시 인간으로 환생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삼차사들은 자신들이 변호해야 하는 의로운 귀인 자홍의 환생을 확신하지만, 각 지옥에서 자홍의 과거가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예상치 못한 고난과 맞닥뜨립니다.

 

문경: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듣고 왔습니다.

배신, 폭력, 살인, 나태, 천륜, 거짓, 불의라는 일곱 가지의 죄명에 대한 재판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어우 죽어서까지 재판을 해야 한다니 정말 힘들 것 같지 않나요? 가장 먼저 삼차사와 자홍은 살인 지옥에 도착합니다. 살인 지옥은 실제 화산을 연상케 하는데요. 변성대왕은 자홍의 우유부단함으로 인해 동료소방관을 화재 속에서 구하지 못했다는 죄명으로 그를 심판합니다. 그러나 자홍은 당시 화재 현장에서 다른 시민을 먼저 구하라는 동료소방관의 말을 듣고 피해자를 먼저 구출하다가 그의 동료를 잃고 만 것이었는데요. 이에 변성대왕은 동료 소방관의 희생적인 죽음으로 여러 타인의 삶을 구해낸 김자홍의 행동과 판단은 역설적이지만 죽음을 통해 삶을 증명해 냄과 동시에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 모두를 일축시키기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후 그들은 나태 지옥으로 향했는데요. 나태지옥은 망자가 생전에 자신의 삶을 낭비하진 않았는지 심판하는 곳입니다. 저는 나태 지옥에서 바로 유죄를 선고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네요. 덕춘은 망자의 업보를 미리 보고 변호를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요 나태 지옥에서 보내온 공소장이 없어 순탄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덕춘은 초강대왕 앞에서 직업의식이 투철했던 그의 업보를 읊으며 무고를 인정받는데요. 순조로운 분위기 속 그 순간! 자홍은 이 모든 업보의 원인이 돈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이에 강림 차사는 자홍이 잘못된 신인 돈을 섬기는 대신 병든 노모와 고시 공부를 하던 동생을 먹여살리기 위해 살아생전 휴일 없이 일만 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그를 변호합니다. 초강대왕은 돈의 목적이 자신의 사리사욕이 아닌 가족 부양이라는 지극히 이타적인 목적에 기인함을 인정해 김자홍에게 무죄를 선고합니다. 휴 정말 다행이죠?

 

문경: 파우푸의 데쓰 베드 듣고 왔습니다.

세 번째는 생전에 망자가 했던 거짓을 심판하는 거짓지옥입니다. 거짓지옥으로 가는 감수림을 통과하는 도중 지옥귀라는 괴물이 그들을 방해하기 시작하고 이는 원귀의 짓임을 삼차사는 깨닫게 되는데요. 지옥의 시간이 빨라지고 괴물이 등장하는 것은 망자의 직계가족 중 누군가가 죽어 원귀가 되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림 차사가 자홍에게 말해줍니다. 강림차사는 원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승으로 향하게 되고 혜원맥과 월직차사가 자홍을 지키게 됩니다. 거짓지옥에서는 자홍이 죽은 소방관 동료를 대신해 동료의 어린 자식에게 아빠인 척 편지를 적은 것이 문제가 됩니다. 수많은 거짓 편지를 작성한 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냐는 태산대왕의 질문에 덕춘은 피고의 거짓 편지로 기대와 희망이 컸던 만큼 그 거짓이 밝혀진 이후 상실감 또한 컸겠지만, 이승의 인간들은 그 상실감의 크기만큼 크게 성장했다고 말합니다. 태산대왕은 김자홍의 기소 자체를 기각하며 자홍을 다음 지옥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합니다. 우리 잠시 노래 들으며 쉬어갈까요?

 

문경: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듣고 왔습니다.

다시 이승으로 가볼까요? 강림차사는 군대에서 자홍의 동생인 수홍이 원귀가 된 이유를 알아내는데요. 수홍은 밤에 근무를 서다 후배인 원일병의 실수로 총에 맞습니다. 놀란 원일병은 울먹이며 사고를 수습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거리다 박중위에게 전화를 거는데요. 사건 현장으로 달려온 박중위는 다음 달에 있는 진급이 걱정되어 발사되었던 총알을 주우며 이번 사건을 그냥 덮으려 합니다. 이때 수홍의 시신을 옮기려는 순간 수홍의 손가락이 움직입니다. 아직 숨이 붙어있던 것인데요. 박중위 진짜 못된 사람 아닌가요?! 아마 죽은 뒤 살인 지옥이랑 거짓 지옥에서 유죄를 받을 것 같네요! 한편 원일병은 박중위에게 찾아가 진실을 밝히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지만 박중위는 원일병을 다그치며 말립니다. 이후 원일병은 부대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하려 하는데요. 그걸 본 원귀 수홍은 강림차사에게 원일병을 구해달라고 하지만 저승은 이승의 일에 개입할 수 없다며 거절합니다. 그러나 원귀 수홍은 구해주면 하라는 것을 다 하겠다고 말하여 강림차사는 저승법을 어기고 원일병을 구해줍니다.

 

저승에서 정의로운 망자인 자홍은 불신 지옥과 배신 지옥을 재판 없이 통과한 후 폭력 지옥에 도착하게 됩니다. 자홍은 어렸을 적 영양실조로 많이 약했던 수홍을 때린 일로 재판을 받게 되는데요. 이 사건 이후 집을 뛰쳐나온 자홍은 15년 동안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며 이승에서 용서받은 기억조차 없어 진광대왕은 변론의 기회조차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덕춘은 마지막 재판인 천륜 지옥과 합산처벌을 요청해 다음 지옥으로 가게 됩니다. 이 사건이 천륜 지옥과도 연관되어 있기에 합산처벌이 가능한 것인데요. 만약 합산처벌에서 무죄를 받지 못한다면 피고는 두 개의 벌을 가중처벌 받음과 동시에 변호를 맡은 차사들은 저승에서의 모든 자격을 박탈당한다고 합니다. 아니, 모든 일이 수포가 돼버리면 어떡하죠?

 

문경: 합산재판을 받기 위해 마지막 천륜 지옥으로 자홍과 차사들은 향합니다. 업적을 볼 수 있던 덕춘은 자홍이 생전에 어머니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는데요. 자홍은 집을 떠나기 전 어머니를 포함해 동반 자살을 결심했지만 실패하고 집을 뛰쳐나온 사실을 고백합니다. 천륜지옥에 도착한 자홍의 앞에는 염라대왕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염라대왕은 피고 김자홍에게 자신의 어머니에게 저지른 반인륜적 존속 살인 혐의에 대해 곧바로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덕춘이 어머니를 살해하려는 당시 어머니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기에 피해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울면서 변호하지만, 염라대왕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너희들이라며 화를 냅니다. 사실 어머니는 아들이 자신을 죽이려 하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음에도 모른 척 눈을 감아주신 것이었는데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자식들을 위해 모른 척했던 것입니다. 그 순간 이승에 있던 강림차사는 수홍에게 현몽의 기회를 주게 되고 수홍은 어머니를 꿈속에서 뵐 기회를 갖게 됩니다.

 

대법관의 옷을 입고 나타난 수홍을 자랑스럽게 바라보며 어머니는 활짝 웃는데요. 수홍은 자신이 하늘나라에서 나쁜 사람들을 심판해야하기 때문에 이제는 못 만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자홍이 엄마와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냐 묻는 수홍의 질문에 어머니는 알고 있었다고 답합니다. 그때의 죄책감 때문에 어머니와 동생을 위해 평생 일만한 자홍의 얘기를 전하니 어머니는 흐느끼며 너희들은 아무 잘못 없다. 이 못난 어미 잘못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수홍을 부둥켜안고 우셨는데요. 이때 영화관에 있던 모든 사람이 소리 내어 운 기억이나네요. 염라대왕은 저승법 1조 제1항에 따라 이승의 인간이 이미 진심으로 용서받은 죄를 저승은 더이상 심판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피고 김자홍에게 무고를 선고한 뒤 즉시 환생할 것을 명하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문경: 영화와 원작을 비교해보는 시간, 비교해보show입니다.

오늘 읽은 영화는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라는 똑같은 제목의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졌어요. 영화와 원작은 주인공의 설정부터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영화에서 자홍은 성실한 소방관으로 아이를 구하다 추락사로 사망한 뒤 귀인이 되어 저승에 나타났지만, 웹툰에서 자홍은 평범한 직장인이었으며 잦은 회식으로 인한 술병으로 사망한 뒤 귀인이 아닌 평범한 망자로서 재판을 받는다는 것이 달랐네요. , 영화에서 차사들은 자신들의 환생을 위해 변호하지만, 원작에서는 대가 없이 망자를 변호합니다. 특히 원작에서는 진기한 이라는 저승의 국선 변호사가 자홍을 변호하지만, 영화에서는 차사들이 이 모든 임무를 수행했었죠. 실제 신과함께 죄와벌의 감독은 진기한 이라는 인물과 강림이라는 인물이 캐릭터적으로 많이 겹친다고 판단하여 진기한의 역할을 강림이 다 맡게 되었다고 밝힌 적 있습니다. 이외에도 식물, 동물, 인간과 같이 여러 가지로 환생할 수 있다는 점 등 원작과 다른 내용이 많이 존재했는데요. 아무래도 영화의 특성상 이야기가 영상으로 더 잘 표현될 수 있도록 각색한 것이겠죠?

 

우리...TMI 한 스푼 떠먹어 볼까요?

영화 중간중간 현동이라는 꼬마와 할아버지가 단역처럼 등장했습니다. 또 영화 마지막 즈음에는 현동의 할아버지가 강림차사와 눈이 마주치는 장면이 있는데요. 강림차사는 죽어야만 볼 수 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들은 사실 신과 함께 죄와 벌의 후속편인 인과 연의 중심인물들입니다. 그들이 소위 말해 떡밥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인과 연에서 그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지 궁금하시다면 직접 보는걸 추천해 드립니다.

 

문경: 벌써 영화 한 편 다 읽었네요. 여러분은 귀인이 되어 환생할 수 있을 것 같으신가요? 저는 앞서 말했듯 나태지옥에서 조금 무죄를 입증하기 힘들 것 같은데요. 오늘 읽었던 영화를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황예림 PD 수고 많으셨구요. 지금까지 박문경의 영화 읽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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