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6.33%(9,583표 중 5,398표)의 득표율로 당선된 제53대 '내일을 담다' 총학생회(이하 총학) 임기가 앞으로 세 달 남짓 남았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 총학은 학생들이 가진 내일의 고민을 얼마나 '내 일'처럼 함께 나눴을까.
본지는 총학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알아보고자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우리 대학교 학생 400명 중 대다수가 총학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의 33.5%(134명)가 불만족, 23%(92명)가 매우 불만족으로 응답했다. 참여 학생 절반 이상이 총학을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등록금 반환 등 전례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런 만큼 학생 사회에서 총학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다. '총학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88.3%(353명)가 '학생들의 이익 대변'으로 답했다. 학생들의 대변자 역할은 이번 등록금 반환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등록금 반환이 이뤄졌음(본지 2면 참고)에도 총학의 대응에 만족한다는 학생은 48.8%(195명)로 절반에 미치지 않았다. 학생들은 "타 대학에 비해 등록금 반환이 늦었고 학생들과의 소통까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계속해서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측에 피력해 반환이라는 결과를 얻어낸 것"이라며 총학의 대응에 만족한다는 의견도 볼 수 있었다.
총학이 달려온 지도 10개월째, 학생들이 '총학에 바라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학생 의견 취합 및 전달'이 90%(360명)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학교 측의 2학기 대면 수업 진행 결정에 학생들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대한 총학의 대응' 질문에 불만족스럽다는 답변이 63.8%(불만족·매우 불만족 총합, 255명)로 과반을 차지했다. 학생들은 "총학이 2학기 수업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건 사실이나 그 시기가 늦은 편이었다", "학생들의 의견 수렴과 전달이 너무 늦었다"며 총학과 학생 간 소통 부족을 꼬집었다.
'내일을 담다' 총학생회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가장 시급한 과제인 소통과 학생들의 이익 대변 문제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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