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말이 되면 어김없이 열리던 우리 대학교 대동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취소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달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했다.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 금지 지침으로 대동제 개최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최낙창(토목공학 4) 총학생회장은 "올해 대동제 진행 여부를 단정 짓긴 어렵지만, 코로나19가 심각한 현재 상황에서는 축제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아직 축제 개최에 대해 학교와 상의하지 않은 상황"이라 밝혔다. 대동제 담당 부서인 학생복지과 관계자 역시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매년 열렸던 대동제가 이번 해엔 어떠한 공지도 없어 학생들은 개최 여부를 추측만 할 뿐이었다. 우리 대학 정채린(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2) 학생은 "평소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찾아보지만, 축제 개최 여부와 관련한 게시물을 접하지 못했다"며 "소식이 없어 축제가 코로나19로 취소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타 대학의 경우 지난 5월 부산대 총학생회는 일찍이 코로나19로 인한 축제 취소를 공지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축제가 불가능해지자, 일부 대학은 비대면으로 축제를 개최했다. 부산대는 지난 8월 3일부터 5일 간 학생 중심의 노래 경연·게임 대회 등 '온라인 대동제'를 진행했다. 경성대의 경우 지난달 14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연예인 공연·문화제·가요제 등을 온라인으로 송출했다. 우리 대학 김동은(수학 1) 학생은 "대면으로 진행되는 부스와 연예인 공연이 축제의 핵심이라 생각한다"며 "비대면으로 대동제를 진행한다면 굳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대학가의 비대면 축제 흐름에 최낙창 총학생회장은 "비대면으로라도 대동제를 연다는 것에 의미가 있겠지만, 학생들이 한 해 마무리를 잘 할 방법으로는 대면 축제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 경과를 살펴보며 축제 방향성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아 올해 대동제가 완전히 취소될 시 배정된 축제 예산의 행방에도 학생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에 학생복지과 관계자는 "현재 대동제에 관해 아무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최낙창 총학생회장 또한 "축제가 완전히 취소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대동제 예산 용도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정채린 학생은 "만약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해 축제가 취소된다면 그 예산을 학생들을 위해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