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담다' 공약 이행률 28.1%, 코로나19 탓만 할 수 없는 초라한 성적표
'내일을 담다' 공약 이행률 28.1%, 코로나19 탓만 할 수 없는 초라한 성적표
  • 허지민 기자
  • 승인 2020.10.13 0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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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 미이행 공약 제외 이행률 45%

본지는 '내일을 담다' 총학생회 공약을 이행·부분이행·미이행으로 구분했다. 공약 부분이행은 공약 가운데 일정 부분만 시행한 것 혹은 대체공약이 기존 공약 예산 규모와 같음과 동시에 대체이행을 사전에 공지한 경우다. 공약 미이행은 시행 예정이거나 시행 계획이 없는 공약으로 설정했다. 부분이행한 공약은 0.5개로 친다. 이는 6일 기준이며 지난해 11월 당시 '내일을 담다' 선거운동본부의 공약집을 참고했다.

 

>>1면에서 이어짐

제53대 '내일을 담다'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공약 이행률은 28.1%로 제50대 총학생회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학은 선거 당시 내건 공약 32개 중 8개를 이행했다. 2개는 부분적으로 진행을 했으며 나머지 22개 공약은 지키지 않았다. 미이행 공약 중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돼 불가피하게 실현하지 못한 공약이 12개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의한 미이행 공약을 제외하더라도 이행률은 45%에 그쳐 절반에 못 미쳤다. 이 역시도 최근 3년 이래 최저수치다. 총학생회장 최낙창(토목공학 4) 학생은 "약속했던 공약을 지킬 수 있는 총학이 되려 노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진행하지 못한 공약들이 생겨 아쉬움이 남는다. 남은 임기 동안 조금 더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총학이 될 것"이라고 자성의 말을 전했다.

 

소 통


지난해 본지와의 당선자 인터뷰에서 총학은 임기 내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자 하는 부문은 '학우들과의 소통'을 꼽았다. 그들은 "학우들과 총학 사이에 소통창구가 부족했다고 생각했다"며 "소통이 활성화돼야 총학을 향한 학우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본지 1156호 5면 참고).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다르게 학생들은 총학과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본지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우리 대학 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약 이행 만족도 조사 중 총학의 가장 부족한 부문을 물어보는 항목에서 65%(260명)의 학생들이 '소통'을 택했다. '총학의 소통방식에 얼마나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만족 9.3%(37명) △만족 42%(168명) △불만족 25.3%(101명) △매우 불만족 23.5%(94명)의 응답률을 보였다. 학생 51.3%(205명)가 총학의 소통에 만족(매우 만족 포함)한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불만족을 표한 절반가량의 학생들은 '우리 대학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학교 측에 전달하는 과정 및 사안 결과 전달이 미흡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소통을 위한 총학생회 페이지 개설뿐, 나머지 공약은 지지부진


총학은 지난해 소통 부분 공약에서 △총학생회 페이지(각종 SNS) 개설 △청원제 △결산 내역 투명공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통을 제일 중시하겠다던 당찬 포부에 비해 총학이 제대로 이행한 것은 총학생회 페이지 개설뿐이다. 

최낙창 총학생회장은 청원제 미이행에 "공약 이행을 하고자 논의를 거쳐 관련 업체와 청원제 페이지 개설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개인정보 및 동의에 보안 문제 우려가 있어 계속해서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2학기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재, 이를 진행하더라도 총학이 추구하는 청원제의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대면 수업이 재개된 이후 청원제를 도입해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산내역 투명공개는 학생회비 사용 내역에 대한 학생들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분기마다 총학생회 페이지에 △사용내역 △통장내역 △영수증을 공개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감사보고서만 게시돼 있을 뿐 어디에도 결산 내역은 확인할 수 없었다. 부총학회장 고현성(국제무역학 4) 학생은 "우선 감사 결과를 올려 예산집행에 문제가 없음을 공지했다. 결산 내역은 캠퍼스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공개하고자 했다. 하지만 비대면 수업으로 무산됐다. 추후 총학생회 페이지에 1·2학기 내역을 한꺼번에 공지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총학은 각종 SNS와 총학생회 페이지 운영을 통해 학우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고자 노력했다.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워 수는 7,850명(7일 기준)에 이는 전체 재학생 약 1만 7,500명 중 44%에 해당하는 수치다. 본지 총학 공약 이행 설문조사에서도 42.8%(171명)의 학생이 주로 페이스북 페이지로 총학의 소식을 얻는다고 답했다. 실제로 지난달 총학 측이 진행한 2학기 수업방식에 대한 설문조사 역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실시하는 등 페이스북 페이지 활용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그 외의 SNS 활용은 소극적이었다. 총학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도 운영했지만, 친구 수는 277명에 불과했다. 활동 또한 전무했다. 총학은 페이스북 페이지로 소통할 수 없는 1만 여명의 재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SNS 다각화가 필요해 보인다. 

 

취 업


총학은 '학우 여러분의 미래를 위한 꿈을 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취업 설명회 진행 확대 △자격증 지원금 △계절학기 자격증반 개설을 취업 분야 공약으로 설정했다. 취업 설명회 진행 확대는 학생들이 원하는 직무·기업을 수요조사해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이유로 취업박람회 개최가 무산되면서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게 됐다. 

자격증 지원금 지급 공약은 여러 교육 자격증 수요 업체와 제휴를 맺어 △수강료 할인의 혜택 제공으로 공약을 진행했다. 계절학기 자격증반 개설은 실시 되지 않았다. 고현성 부총학생회장 측은 "각 단대를 거쳐 여러 자격증 수요에 관한 사전 조사를 진행했으며 2학기 중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학 업

 

총학은 학업 부문공약으로 교양필수 △'미국에서 살아남기' 분반 추가 개설 △'무도와 인성' 도복 대여 △'봉사와 헌신' 동아 봉사단 운영을 밝혔다. 무도와 인성 도복 대여는 무도와 인성 비대면 수업 진행으로 무산됐다.

미국에서 살아남기 분반 부족 문제는 매년 수강 신청 기간마다 반복되던 고질병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총학은 지난 1학기 미국에서 살아남기 분반을 추가 개설을 추진했다. 최낙창 총학생회장은 "지난 1월 우리 대학 기초교양대학 측과 미국에서 살아남기 분반 문제를 논의해 기존 학교 측 분반 50% 추가 개설 계획을 70%로 상향시켜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지난 하계 계절학기 당시 미국에서 살아남기 분반개설이 승학캠퍼스만 이뤄져 학교 당국과 협의해 부민캠퍼스 분반을 추가 개설했다. 그러나 지난 2학기 수강 신청 기간에도 미국에서 살아남기 정원 초과 문제가 불거졌다. 앞서 말한 총학생회의 노력에도 아직까지 해당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의 교양필수 과목 '봉사와 헌신' 이수를 위해 내걸었던 동아 봉사단 운영 공약은 이행됐다. 총학 학생복지위원장 한유나(패션디자인학 4) 학생은 "동아 봉사단은 심봉사단으로 운영됐다. 이는 지난 1학기 동안 마을기업인 '잇다'와 '서구자원봉사센터'의 협약을 통해 학생들에게 봉사 기회를 제공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실시 및 피켓 만들기, 정기 멘토링 봉사 활동으로 꾸렸다. 이번 학기도 역시 봉사가 진행됐으며 부민캠퍼스 학생감염으로 봉사단 운영이 잠시 중단됐으나 이달 말부터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캠퍼스·기숙사


총학은 우리 대학 캠퍼스가 세 곳으로 나뉘어 있는 만큼 모든 캠퍼스(구덕·부민·승학캠퍼스)의 학우가 소외당하지 않도록 공약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본가가 아닌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학생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일 역시 중차대한 과제다. 총학은 기숙사생을 위한 △시험 기간 1주 전 기숙사 통금시간 연장 △시험 기간 안전순찰 △기숙사 가전제품 설치를 약속했으며 캠퍼스 공약은 세 캠퍼스별로 따로 내세웠다.

그러나 기숙사 공약 역시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비대면 수업으로 기숙사 입사가 취소된 것이다. 그럼에도 기숙사 가전제품 설치 공약의 시행 가능성은 보였다. 총학 측은 "기숙사 입사생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기숙사에 전자레인지와 빨래건조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설문 결과를 한림생활관 측에 전달했고 이에 대한 설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알렸다. 

총학이 내세운 캠퍼스별 공약 중 승학 캠퍼스(이하 승학캠)는 △가로등과 손잡이 설치 △정기적 방역 시행, 부민캠퍼스(이하 부민캠)는 △국제관 복사실 입점 △학생식당 활용방안 모색이 있었다. 구덕캠퍼스(이하 구덕캠)를 위한 공약은 △배차 조정을 통한 버스 정차 위치 재설정 △강의동 옆 주차공간 재활성화 △학우들의 학업 공간 부족 문제 해결 방안 모색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실행된 공약은 승학캠 정기적인 방역 실시, 부민캠 국제관 복사실 입점에 그쳤다. 나머지 공약의 이행은 현재 미지수다.

총학 측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승학캠 기숙사-공대 4호 간 가로등 및 예체대 1관 옆 돌계단 손잡이·펜스는 건설과와 협의 끝에 설치 예정"이며 "기숙사-공대5호관 간 가로등 설치는 당국의 예산부족으로 차기 총학에 공약을 인수인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구덕 강의동 옆 주차공간 재활성화 또한 활용방안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민캠 종합강의동 학생식당 활용방안 모색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학생식당 자리를 편의 공간으로써 잘 이용하고 있다고 판단해 논의하지 않았다. 추후 활용방안에 대해 설문조사 시행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열람실 좌석 수를 늘려 구덕캠 학습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공약은 "구덕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업 공간에 대한 불편사항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휴·복지·문화


제휴 분야는 △교내 일 주차권 할인제도 △학생 건강검진 협약을 약속했다. 복지 부문 공약에서는 △도서관 공기청정기 설치 △CCTV, 비상벨 추가설치 및 불법 촬영 카메라 검사 △와이파이 추가설치 △물품 대여 시스템 확대 △동아리 박람회 활성화 △미화원실 개선 △캠퍼스별 자취방 복지 지원 △예비군 버스 대절 △예비군 간식 지원을 걸었다. 

마지막으로 문화 공약은 △DIFF(Dong-A Interesting Film Festival) △스포츠 단체관람 △푸드트럭·플리마켓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총학이 임기 중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 대동제 개최를 포함한 문화 분야다. 학생들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성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심 차게 내세웠던 총학의 문화 공약은 모두 공수표가 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제2의 대동제를 표방했던 '동아인의 축제 DIFF' 개최, 학내에 전광판을 설치해 즐기는 스포츠 단체관람, 학내행사 푸드트럭 및 플리마켓 활성화가 물거품이 된 것이다. 

아울러 복지 분야 공약 가운데 동아리 박람회 활성화, 예비군 버스 전세 및 간식 지원도 문화 부문과 같이 불가피하게 취소됐다. 이처럼 실현되지 못한 공약이 많았음에도 본지 조사에서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가장 잘한 부문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복지 30%(120명) △제휴 18%(72명) △문화 17.3%(69명) 순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제휴 부문의 학내 일 주차권 할인제도와 동아대병원 학생 건강검진 협약 미이행에 대해 총학 측은 현재 논의하고 있다고 알렸다. 복지 분야 중 주기적 학내 불법촬영 카메라 검사는 지금껏 3회 실시했다. 다른 공약인 교내 CCTV·비상벨 및 와이파이 추가설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유나 학생복지위원장은 "추가적인 CCTV, 비상벨 설치는 아직 의논 단계"라고 밝혔다. 와이파이 추가설치 또한 "이를 학내 어디에 할지 구체적인 장소를 논의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물품 대여 서비스 확대 공약을 시행하기 위해 총학생회실에 우산, 마스크 등 용품을 구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되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 외 △승학·부민 도서관 내 공기청정기 설치 △3개 캠퍼스 인근 부동산 중개 수수료 지원은 공약 실천을 끝마쳤다.

복지 부문 가운데 하나였던 학내 청소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미화원실 개선 공약은 지난 5월 어버이날 미화원에게 꽃과 수건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진행했다. 한유나 학생복지위원장은 "미화원실의 큰 문제는 휴식공간이 부족한 것이다. 학교 측과 이에 대한 개선논의를 거쳤지만, 해당 공간을 확보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되고자 어버이날에 방문을 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러스트레이션=임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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