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휘황찬란(輝煌燦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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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현 기자
  • 승인 2020.10.13 0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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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채가 나서 눈부시게 번쩍임.

2. 행동이 온당하지 못하고 못된 꾀가 많아서 야단스럽기만 하고 믿을 수 없음.

 

박주현 학보편집국장
박주현 학보편집국장

또 사학비리가 터졌다. 잊을 만하면 어느새 한 대학이 비리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이쯤 되면 사립대학의 비리는 이례가 아닌 상례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교육부가 사학을 들여다보기만 해도 여기저기서 부조리가 부르터난다. 그들은 비리의 규모도 화려하다. 

가뜩이나 낮은 사학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것은 끊임없이 드러나는 너저분한 이들의 민낯이다. 그리고 그들의 비리는 휘황찬란하다. 지난달 24일 교육부의 고려대 종합감사 결과가 공개됐다. 이는 고려대 개교 이래 첫 감사였다. 아니나 다를까. 일부 교수들은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221차례 긁었다. 무려 3년 10개월간 학교 돈 6,693만 원을 유흥업소에서 사용한 것이다. 비리는 물질적인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어떤 교수들은 자신의 강의를 듣는 자녀에게 고학점을 부여했다. 이들 중 답안지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도 존재했다. 이는 비단 고려대뿐이 아니었다. 지난 7월 진행된 연세대 감사도 마찬가지였다. 교수와 자녀가 함께 정답지를 작성하는 꼼수도 물론, 일부 교수의 자녀 입시 비리도 빈번했다. 아직까지도 구태의연한 부조리가 자행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보통 '대학설립 준칙주의' 시행 후 우후죽순 생겨난 사립대나 지방사립대를 '비리의 온상'이라고 떠올리기 마련이다. 반면 흔히 입시 결과가 좋은 사립대학은 선망의 대상으로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연상하게 한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교육부 종합감사 결과 앞에서 맥없이 무너진다. 부정부패 앞에서는 입결도 한낱 수치에 불과했다. 교육부도 사학비리의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지난 6일 사립대학의 감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장족의 발전이다. 언제까지 사학을 '치외법권'으로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더는 사립대라는 단어 옆에 법인카드 부정 사용, 횡령, 부정 입학과 같은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가 붙지 않길 바란다.

날이 갈수록 대학은 '취업 전문학교'로 퇴화하고 있음에도 아직은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목표를 일정 부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비리가 일상적인 대학에서, 부조리를 일삼는 교수에게 학생들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대학이라는 체계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 휘황찬란한 부정이 어느 정도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나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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