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난독 사회를 지혜롭게 벗어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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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0.10.1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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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전히 하늘은 높고 말은 살 오르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책을 읽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내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독서량은 지난해 기준 6.1권에 그쳤다. 일 년 열두 달을 꼬박 세어도 두 달에 한 권꼴이니,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셈이다.

이런 사회 변화는 곧장 난독증 환자의 증가로 이어진다. 어린이부터 성인 할 것 없이, 전 연령에서 난독증 환자가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시선은 문장을 순서대로 따라가지 않고, 디지털 읽기 방식에 따라 Z형이나 F형의 방식을 취한다.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니 내용을 모르거나, 요점을 놓치는 일도 부지기수다. 

필자도 한때 비슷한 현상을 겪었다. 오랫동안 책을 읽지 않다 보니, 논문은커녕 일반 책도 읽기 버거워졌다. 문장을 차근차근 읽어보려고 해도 순식간에 시선이 흐트러졌다. 다 읽고 난 후에도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안 되겠다 싶어 꾸준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휴학 시기 백 권에 달하는 책을 읽고 나서야 예전 수준의 독해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직접 겪어봐야만 알게 된다고 했던가. 본지에서 2년 가까이 활동한 필자가 난독 증세를 겪게 된 것은 주변인에게도, 필자 본인에게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렇다면 필자보다 책을 읽지 않는 수많은 사람의 독해 수준은 도대체 어떻다는 것인가. 처참한 수준의 난독 사회를 우리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다행히도 이 난관을 벗어날 방법이 있다. 바로 책을 읽는 것이다. 상투적이지만, 그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다. 뇌과학자들은 꾸준한 독서가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독서를 하면 읽는 이의 호흡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고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몰입이 이루어지며, 마침내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오랜만에 책을 고르려니 막막할 수도 있다. 괜찮으니 일단 서점으로 가서, 끌리는 책을 집어보자. 얇고 쉬운 책이라고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읽어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우직하게 조금씩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키가 성큼 자라 있을 것이다.

비대면 수업이 한창인 지금, 넷플릭스와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자. 오늘만큼은 스마트폰을 내려두고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쾌청한 하늘 아래서 여유롭게 책을 읽는다면,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을 온몸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진영 독자위원(사회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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