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경의 영화 읽는 시간 5화
박문경의 영화 읽는 시간 5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0.11.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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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걸 해야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와오늘 영화 주인공이 아들과 헤어지기 전에 아들에게 해주는 말인데요. 더 넓은 세상과 자유를 갈망했던 오늘의 주인공은 우리에게 조금 친근한 존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잎싹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 주인공은요. 바로 꼬꼬댁 닭입니다. 청둥오리를 키운 엄마 닭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세요? 박문경의 영화 읽는 시간 시작합니다.

 

오늘 읽을 영화는 마당을 나온 암탉입니다.

주인공 잎싹이는 양계장에서 알을 낳는 닭인데요. 매일같이 마당만 바라봐요. 마당에서 걸어다니는 병아리를 보며 자신도 알을 품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양계장 벗어나고 싶다던 잎싹이는 양계장을 탈출하기 위해 사흘을 굶다가 기절해버려요. 그리곤 비 오는 날 다른 죽은 닭들과 함께 수레에 실려 양계장을 벗어나게 됩니다.

 

양계장을 벗어난 것도 잠시, 굶주린 족제비가 나타나 잎싹이를 잡아먹으려해요. 이때 어디선가 나타난 청둥오리가 푸드덕 거리며 족제비를 수레에 가둬 잎싹이를 구해주게 돼요. 잎싹이는 자신을 구해준 청둥오리에게 이름도 알려주고 같이 마당으로 가자고 제안해요. 그런데 이 시크한 청둥오리는 마당이란 말에 냉담한 반응을 보여서 잎싹이는 혼자 꿈에 그리던 마당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마당의 닭과 오리도 잎싹이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고 다시 양계장으로 돌아가라고만 해요. 우리 불쌍한 잎싹이는 어디로 가야 하죠..?

 

일사일오의 선을 그어주던가 듣고 왔습니다.

잎싹이는 결국 아까 그 숲으로 돌아와 물가에 있다 수달을 만나요. 청둥오리가 잎싹이가 지낼 곳을 찾아주라고 했다며 지낼 곳을 알아봐 주겠다고 합니다. 지낼 곳을 찾으러 다니는 것도 잠시 잎싹이는 강가에서 자신을 구해준 청둥오리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인사하려고 하는데 옆에 아주 예쁜 오리가 같이 있어요. 남몰래 나그네라는 이름까지 지어줬는데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을 보며 잎싹이는 괜히 수달 뒤로 숨어버려요. 숲에 사는 동물이 대부분 짝을 지어 한 쌍인데 잎싹이만 혼자라서 편이 없는 걸 보면 안타까워요..

 

그러나 청둥오리 나그네가 잠시 물고기 사냥을 하러 간 사이, 배고픈 족제비가 나그네 옆에 있던 예쁜 오리를 습격해요. 황급히 나그네가 쫓아갔지만 이미 예쁜 오리는 족제비가 물어가 버렸어요. 요란한 소리를 들은 잎싹이가 아까 두 오리가 있던 둥지에 가보니 알이 하나 놓여있어요. 잎싹이는 그 알을 자신이 품어주기로 해요. 아무래도 잎싹이가 알을 품어본 적이 없어서 그렇게 쉽진 않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요.

이런 잎싹이의 모습을 본 나그네도 하루 종일 알을 품고 있는 잎싹이에게 물고기도 잡아다 주고 밤마다 먹이를 찾으러오는 족제비와 싸우며 잎싹이와 알을 지켜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딘가 비장한 표정의 나그네가 잎싹이에게 보름이 되면 알이 깨어날테니 알을 깨고 새끼가 나오면 동쪽 숲에 있는 늪으로 가라고 말해요. 그리고 그날 밤 나그네는 족제비와 싸우다 결국 잡아먹히게 됩니다.

 

나그네의 말대로 잎싹이는 태어난 청둥오리를 데리고 늪으로 이사를 가요. 평생 닭장에만 갇혀있던 잎싹이는 눈 앞에 펼쳐진 늪의 모습에 감탄해요. 아름다운 풍경과 평화로운 곳에서 초록이도 점점 성장하게 돼요. 그러나 자라면 자랄수록 엄마인 잎싹이와 자기의 모습이 다른걸 깨닫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다른 오리들이 초록이를 왕따 시키거든요. 어우 진짜 너무하지 않나요? 이 모든게 엄마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초록이는 엄마에게 틱틱대고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데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중인 것 같네요. 엄마나 아빠 오리를 따라 수영과 나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가르쳐줄 오리가 없는 초록이는 개구리를 보며 수영을 배우고 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박쥐를 찾아가요. 초록이는 유독 날고싶어 하는데요. 피는 못 속이나 봐요. 수달이 말해주길 나그네가 파수꾼이라는 청둥오리 떼의 지킴이였대요. 무리에서 가장 빠른 오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래요. 엄마 잎싹이가 아들의 질풍노도 시기에 대해 고민하는 동안 초록이는 잎싹이를 쫓아냈던 오리들을 따라 마당으로 들어가게 돼요! 아 걔네 따라가면 안되는데 이래서 친구 잘 사귀어야한다니까요?! 초록아 가면 안돼!!

 

송민호의 도망가 듣고 왔습니다.

오리들을 따라 마당으로 들어온 초록이는 자신의 살던 늪보다 더럽고 좁은 마당을 보고 실망하곤 다시 돌아가려는 찰나 주인한테 붙잡혀서 발이 묶여버립니다. 양계장 주인은 횡재라며 초록이 날개 한쪽을 부러뜨리려고 합니다. 마침 예전에 만났던 잎싹이의 참새 친구가 이 모습을 보고 후다닥 날아가 초록이가 위험하다고 말해주는데요. 우리 초록엄마 꽁지가 휘날리게 아들을 구하러 달려갑니다. 수달과 잎싹이, 참새의 합동작전으로 양계장 주인의 시선을 돌리고 초록이를 구해내요. 비실비실하고 힘없어 보이는 잎싹이가 예전에 자신을 쫓아냈던 수탉까지 공격하는걸 보고 초록이가 다시 엄마 멋있었다고 꼭 붙어있어요.

 

잎싹이는 초록이 날개를 확인하곤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요.

한숨 돌린 것도 잠시 족제비가 나타나 또 초록이와 잎싹이를 위협해요. 아휴..밖에서 살기 힘들다...잎싹이가 왜 자꾸 우릴 못살게 구냐고 울분에 차서 족제비한테 한마디 하는데 족제비는 그저 배고플 때 눈에 띈게 너희일 뿐인거라고 말합니다. 약육강식은 자연의 섭리니 어쩔 수 없는거죠. 또 살기 위해 도망다니는데 아직 초록이는 날 줄 모르다보니까 두 다리로 뛰어다녀요. 근데 오리가 보통 뒤뚱거리면서 걷지 않나요? 초록이는 굉장히 잘 달린답니다. 족제비한테 도망다니던 초록이는 족제비와 같이 낭떠러지로 떨어져요. 나그네도 족제비와 함께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족제비한테 물려갔다보니 잎싹이가 늪이 떠나가라 초록이를 불러요.

 

여기서부터는 결말이 포함돼 있습니다.

초록이가 죽은줄 알았는데 위에서 엄마하고 잎싹이를 부르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급박한 상황에서 초록이가 스스로 날 수 있게 되더라구요. 한번 나는 법을 익힌 초록이는 아빠의 유전자를 받아 뛰어난 비행 실력을 보여줘요.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자 오리 떼가 잠시 쉬어가기 위해 늪에 들려요. 나그네가 잎싹이에게 동쪽 숲의 늪으로 가라고 했던 것도 다 이런 이유였는데요. 초록이도 신나서 다른 오리들에게 말을 건넸는데 아직 초록이 발목에 양계장 주인이 묶었던 끈이 길게 달려있다 보니 인간의 흔적을 보고 다들 초록이를 피해버려요. 상처받은 초록이가 엄마랑 있겠다며 다시 돌아오는데 초록이는 따뜻한 곳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이걸 잎싹이가 부리로 다 쪼아서 짧게 끊어줍니다. 잎싹이 부리가 빨갛게 피가 나 있는걸 보니 코가 찡해지더라구요.

 

한결 편해진 다리로 엄마의 응원에 힙입어 초록이는 청둥오리 떼의 파수꾼 시합에서 우승해 파수꾼이 돼요. 이렇게 되면 초록이는 정말 무리를 이끌고 따뜻한 나라로 떠나야 해서 잎싹이에게 인사하려고 엄마를 찾으러가요. 엄마를 찾는 중에 다른 청둥오리를 잡아가려는 족제비를 보게되고 용맹한 초록이는 족제비에게 하이킥을 날려요. 둘이 엎치락 뒤치락하다 어떤 굴 아래까지 굴러왔는데 굴 안에 잎싹이가 앉아있는거 아니겠어요? 초록이를 보고 놀란 잎싹이 달려나가려는데 족제비가 조심하라며 소릴질러요. 잎싹이는 사실 얼떨결에 들어간 굴에서 어떤 동물의 새끼를 보고 품어주고 있었던 것인데요. 그게 족제비 새끼들이었던 거죠. 족제비도 엄마라서 사냥을 할 수 밖에 없던거예요. 서로 내새끼한테 손떼라던 엄마들은 서로 양보하기로하고 잎싹이는 초록이와 함께 도망쳐요. 그리곤 엄마를 혼자두고 떠나는걸 걱정하는 초록이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고와서 말해달라며 초록이를 배웅합니다.

초록이가 떠난 뒤 잎싹이는 뒤에서 족제비가 오고 있음을 알아차렸는데도 도망가지않아요. 족제비도 새끼들이 있는걸 알게 된 잎싹이는 족제비가 자신을 사냥해가도록 눈감아줍니다. 저 진짜 이거 보면서 완전 펑펑 울었어요. 아직도 눈이 부은 것 같은데요?

 

영화와 원작을 비교해보는 시간, 비교해보show입니다.

오늘 읽었던 영화는 황선미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에요. 우선 소설에는 수달과 참새가 등장하지 않아요. 영화에서 캐릭터의 다양성을 위해 원작보다 훨씬 더 많은 종류의 동물을 등장시켰다고 해요.

그리고 영화에선 나그네가 처음부터 야외에서 살고있었지만, 원작에선 나그네 또한 마당에서 다른 동물과 같이 지내요. 그래서 잎싹이 나그네와 잠깐 마당에 살기도 한답니다.

이 책이 동화이긴 하지만 마냥 유치하진 않아요. 주제가 마냥 단순하진 않아서 책을 읽다 보면 삶과 죽음, 가족, 자유, 동물복지까지 여러 생각을 들게 하거든요. 더불어 잎싹의 종을 초월한 모성애와 헌신을 보면 눈물이 난답니다.

 

우리 TMI 한 스푼 떠먹어 볼까요?

소설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올해로 출간 20주년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오래되서 저도 놀랐어요. 사실 동화에선 보기 힘든 주인공이 죽는 엔딩인데요. 이 엔딩은 황선미 작가의 아버지 유언을 생각해 만들어졌대요.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들 목소리가 어딘가 익숙하실텐데요. 주인공 잎싹은 문소리, 초록은 유승호, 나그네는 최민식 배우가 더빙했어요.

어쩐지 초록이 목소리가 너무 좋더라구요.

 

벌써 영화 한편 다 읽었어요. 오늘은 애니메이션이라 그런지 유독 짧게 느껴지네요. 꿈을 가진다는 건 내일을 살아갈 희망인 것 같아요. 동아인 여러분도 이루고 싶은거 다 이루는 하루 되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읽었던 영화를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황예림 PD 수고 많으셨고요. 저는 영화 읽는 시간 박문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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