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항쟁 주역 동아, 기념비조차 없어
부마항쟁 주역 동아, 기념비조차 없어
  • 장유진 기자
  • 승인 2020.11.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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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항쟁 참여했지만 … 캠퍼스에서 찾을 수 없는 당시 흔적


지난달 16일은 부마 민주항쟁 41주년이었다. 이에 맞춰 정부와 지자체, 항쟁 주도 대학 등 각종 기관과 단체가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우리 대학교는 항쟁 주역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부마 민주항쟁을 기리는 움직임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당시 시위를 이끈 부산대의 경우 10·16기념관이나 항쟁 발원지 표지석, 기념탑 등을 캠퍼스에 보유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지난달 4일 부마 민주항쟁기념재단과 협의해 학내 부마항쟁기념관 건설 사업을 논의한 바 있다. 우리 대학이 시위에 참여한 다음 날부터 항쟁을 이어간 경남대 역시 부마항쟁기념비를 학내에 설치한 지 오래다. 시위를 함께한 여타 대학들에 비해 우리 대학의 항쟁 기념사업은 요원한 실정이다. 

항쟁 당시 동아대 학생들은 시위의 주축 중 하나였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항쟁 이튿날인 17일부터 시위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학외 진출을 시도해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내기도 했다(본지 1162호 4면 참고). 이 같은 활약상에도 교내에는 부마 민주항쟁 기념관은커녕 관련 조형물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대학 건설과 기획팀 담당자는 학내 부마민주항쟁 기념시설 설치 사업에 대한 논의가 전무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에 기념시설을 세우려면 누군가 주체가 돼 사업을 건의하고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부서는 지금껏 부마항쟁 사업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 대학 캠퍼스에도 부마민주항쟁 기념비를 건립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동아대 부마항쟁 시위를 이끌었던 이동관(법학 '81 졸) 동문은 "부마항쟁 때 교내 시위를 진행한 대학은 단 세 곳으로 부산대와 동아대, 경남대다. 그중 유독 우리 대학만 관련 표지석이나 기념비가 설치돼있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불어 그는 "학내 부마항쟁기념비 건립의 가장 큰 관건은 학교 측의 교내 부지 사용 허가 여부 및 설치 비용"이라며 "기념비를 세우자고 제의했을 때, 학교 측이 교내에 부지를 내어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단 1평이라도 비석 설치는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념비 건립 비용을 문제로 꼽으며 "다른 대학 사례처럼 학교 당국이 관련 예산을 편성해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동문 간 모금을 진행해서라도 조형물을 세우고 싶은 바람"이라고 밝혔다. 

우리 대학 항쟁의 또 다른 주축 김백수(법학 '82졸) 동문은 "부마항쟁은 역사의 큰 흐름을 형성한 사건임에도 우리 대학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혀가니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세월이 흘러도 동아인들이 당시 항쟁에 적극 참여한 사실을 나타내야 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훗날 동아인들은 부마민주항쟁 당시 무엇을 했는지 묻는다면 그 해답이 돼 줄 것이 필요하다"며 학내 기념시설 건립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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