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보는 우리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대학에 대한 궁금한 점이나 불만 사항 등을 제보받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Q. 우리 대학 등록금이 학교 예산 중 어느 부문에 몇 퍼센트씩 사용되는지 궁금하다. 단과대별로 등록금도 다른데, 이때 책정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해 내막을 알고 싶다.
A. 지난 학기 사상 초유 전면 비대면 수업 여파로 최근 우리 대학은 학생들에게 해당 학기 등록금 일부를 장학금 형식으로 반환했다. 반환금 액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그간 등록금이 어디에, 얼마만큼 사용되고 있었는지 궁금증을 가졌다. 단과대마다 다른 등록금에도 학생들의 시선이 쏠렸다. 등록금에 관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 것이다.
그중 특히 등록금의 사용처와 항목별 비율이 가장 큰 화두였다. 우선 우리 대학 전체 예산 중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봤다. 우리 대학 홈페이지에 게시된 '2020학년도 동아대학교 교비회계 자금 예산 공고'에 의하면 우리 대학 2020년 본예산 총액 2,621억 7,040만 2,000원 중 52.59%(1,378억 8,815만4,000원)가 등록금 수입으로 구성됐다. 예산의 절반 이상을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였다. 이어 △국고보조금 19.20% △기타(전입금, 교육부대수입, 고정자산, 미사용전기이월자금 등) 15.35% △임의기금 7.46% △기부금 5.40%의 비율로 구성됐다.
해당 예산 사용처에 대해 우리 대학 기획과 예산팀 담당자는 "교·강사, 직원 등 임금을 지급하기 위한 인건비에 대부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외에는 학생 장학금이나 기타 행정비, 대학 운영경비 등에 지출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예산이 각 항목에 사용되는 비율은 △교·직원 보수 42.52% △연구 및 학생경비(장학금 포함) 31.89% △관리운영비 8.63% △고정자산 7.73% △투자 및 기타자산 7.42% △예비비 0.76% △유동부채 0.61% △교육 외 비용 0.33% △고정부채 0.03% 순이다.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 진행으로 이용하지 못한 학내 시설의 관리운영비에 큰 관심을 보였다. 관리운영비는 226억 2,159만 8,000원으로 예산 항목 중 3순위를 차지한다. 지난 3월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등록금 중 시설 관리비에 해당하는 액수를 학생들에게 반환할 것을 요구하는 글이 게시된 바 있다. 이에 서명운동까지 전개돼 재학생 1,080명이 참여했으나 등록금 실납입 금액의 10% 반환으로 그 움직임이 사그라들었다.
등록금이 단과대별로 다르게 책정되는 원인은 계열별 주요 수업 특성의 차이 때문이었다.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우리 대학 각 계열 1년 평균 등록금은 2020학년도 기준 △인문사회 약 575만 880원 △자연과학 약 680만 4,693원 △예체능 약 747만 80원 △공학 약 773만 8,403원 △의학 약 973만 4,000원이다.
이처럼 천차만별인 등록금 액수에 대해 기획과 예산팀 담당자는 "우리 대학은 수십 년 전부터 단과대마다 등록금을 차등적으로 적용해왔다"며 "그 기준은 계열별로 다른 수업 실비와 실습 빈도"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실습이 많은 의과 계열, 공학 계열, 예술·체육 계열 순으로 등록금이 다른 계열에 비해 높고, 인문사회계열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이는 우리 대학뿐만이 아니라 전국 대부분 대학이 공통으로 적용하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단과대의 등록금은 특성에 따라 다르게 책정됐지만, 형평성 유지를 위해 추후 등록금 인상이나 인하 시에는 모든 학과에 공통된 비율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