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보 격차(digital divide)를 메꾸는 Ontact 관광 서비스를 바라며
│사설│정보 격차(digital divide)를 메꾸는 Ontact 관광 서비스를 바라며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0.11.1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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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여행, 항공, 호텔 서비스 등 관광 분야에서 다양한 출구전략들이 소개되고 있다. 직접 해외를 가보지는 못하지만 비행기 탑승 체험을 한다든지, VR 기기를 활용하여 현지인이 관광지를 대신 돌아다니면서 실시간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든지, 홀로 등산이나 운동을 즐기는 가운데 SNS나 휴대폰 앱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개인적 경험을 공유한다든지. 그야말로 비대면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술과 통신을 활용한 접촉을 지속하려는 노력, 즉 Ontact 관광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비대면 Ontact 관광 서비스의 등장이 새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과연 실제 여행의 경험과는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소개되고 있는 비대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Ontact 관광 상품들의 일면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정보를 가진자와 못 가진자의 정보 격차(digital divide)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불이익의 사례들이, 여가와 휴식의 영역에까지 미치고 있는 느낌이다. 온라인 환경에서 제공되는 정보의 취득과 활용이 비교적 수월한 젊은 세대나 소위 지식인들에게는 봇물같이 쏟아지는 Ontact 관광서비스는 새로운 즐길거리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고,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는 관광 산업 관계자에게는 여가 세계의 확장이라는 블루 오션 상품 시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태블릿 PC 등과 같은 전자 기기를 접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카톡 메시지 교환이나 유튜브 동영상 보는 것이 스마트폰 활용 시간의 대부분인 노년층에게는 새롭게 쏟아지는 Ontact 관광 서비스가 먼 나라의 얘기일 수밖에 없다.

Ontact 관광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고, 활용하며, 즐기는 단계에 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책과 여행사를 통해서 관광 상품을 접하고 여행을 계획하고 즐기던 코로나19 이전 시대와는 분명히 다른 차원의 정보 활용과 처리 능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앞서 말한 '정보를 못 가진자'들에게 이러한 차원의 정보 취득과 활용 능력을 개인적으로 키워서 관광과 여가를 즐기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실례로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4대 취약계층(장애인, 저소득층, 고령층, 농어민)은 디지털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질 뿐만 아니라 활용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고령층(50대 이상)의 경우 정보의 접근 및 활용도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움이 주는 '설렘'은 분명 관광 상품이나 서비스를 기획, 제작, 판매하는 관광 산업 관계자에게는 매력적인 광고와 홍보의 요소가 될 것이다. 갈수록 모이는 것이 어려워지고, 언제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요즘. 적자와 우울한 경기 전망에 시달리는 관광업 관련자들에게 Ontact 관광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새로움이 동반된 '설렘'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출구 전략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동시에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이 느끼는 절망과 우울감에 대한 고민과 배려가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는 생각을 한다. 재난 지원금, 외식 상품권의 포퓰리즘적인 복지가 아니라, 감성과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Ontact 관광 서비스가 필요하다. 스마트 폰과 정보화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지만 지친 마음과 몸을 쉴 수 있는 휴식의 경험을 제공하는 관광서비스 상품이 비대면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쏟아져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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