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의약생명공학과 A 교수가 온라인 수업에서 성매매·성접대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사건이 커지자 A 교수는 사과문을 올렸고, 해당 강의 영상은 삭제됐다가 논란이 된 발언 부분을 편집한 뒤 다시 게시됐다. 학교 측은 A 교수에 대해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26일, 학과 전공선택 수업 '병원미생물학' 9주차 2차시 온라인 수업에서 성병 예방 관련 내용을 강의하던 중 A 교수는 '남자들은 직장생활하면서 출장을 가면 접대를 받아 매춘부와 관계를 맺기도 한다. 성적 욕구 발산을 위해서'라고 발언을 했다. '여학생들도 성인이 됐으니 결혼해서 남편이 해외 출장을 간다고 하면 콘돔을 꼭 챙겨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남편한테 만약 성 접대를 받아 거절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면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라고 말해야 한다', '이런 지혜를 갖고 말할 수 있는 아내가 돼야 한다' 등 성차별적 발언 또한 내뱉었다.
해당 강의를 수강 중인 B 학생은 "강의 내용 중 임질과 매독이라는 성병을 교수가 설명하다 이에 대한 예방 방법을 언급했다. 해당 질병은 성관계를 통해 옮기기 때문에 콘돔을 이용하면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며 "그러나 해당 발언을 하면서 성차별적 얘기를 해 논란이 된 것이다. 교수가 발언에 있어 조금 더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해당 수업을 듣는 동안 추가적인 문제 발언은 없었다. 그러나 논란 이전에도 교수가 성병 관련 부분 강의할 때마다 이번과 유사한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장예림(행정학 3) 학생은 "성병 예방을 위한 차원에서 콘돔의 필요성을 언급한 취지는 이해하나 그 대상과 상황이 문제"라며 그는 "이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차별적인 발언이며 성매매와 성접대를 공공연하게 허용하는 발언이다. 2020년에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학교가 교수의 인식과 강의 내용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논란이 커지자 A 교수는 가상대학(LMS)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9주차 2차시 수업 내용 중 부적절한 내용과 언어를 사용해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준 것에 깊이 사과한다"며 "앞으로는 수업과정 중 불필요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교과 내용에 충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제 발언이 담긴 강의는 삭제 조치 후 해당 발언을 편집한 뒤 다시 업로드했다. 본지에서는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보도 공정성과 보다 자세한 취재를 위해 해당 교수에게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끝내 닿지 않았다.
학교 측은 A 교수를 징계하기 위해 절차 진행 중이다. 학내 성희롱 및 성폭력 관련 교직원 처벌은 성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교원인사위원회의 수속을 밟은 후, 징계 위원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징계가 결정된다. 교무과 징계 담당자는 "현재 성윤리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치는 중이다. 심의 결과와 추후 위원회 절차에 따라 처벌 강도가 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홍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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