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우리 대학은 지난 1월 25일부터 2월 4일까지 11일간 2021학년도 전과 신청을 접수 받았다. 결과 발표까지 소요된 대략 3주의 시간 동안 본지에는 전과제도에 관한 제보가 쇄도했다.

그중 다수가 전과 이후의 교과과정 이수가 더 수월해질 수 있도록 학교 측이 현행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제보자들은 △유사 교과목의 이수 구분 변경 허용 △전과 학기에 한한 1학점 초과 취득 허용 △전과 발표 시기 조정 등을 건의했다.

한 제보자는 교과명이 동일해야만 이수구분이 변경되는 현재의 기준을 지적하며 "'창의적 대학설계'와 '창의적 자기설계', '인간과 환경'과 '인간과 환경의 이해'등 비슷한 과목의 경우에도 이수 구분을 변경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학사관리과 관계자는 "이수 구분 변경의 경우 과목 간 유사성을 인정하는 기준이 모호하고 개인의 주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기존 학칙에서 교과명이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에만 허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과생의 학점 초과 취득 허용 역시 사람마다 형평성에 대한 의견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며 "대다수 구성원이 합의할 수 있을 만큼 이견이 없고 객관적이어야 규정에 반영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제보자의 의견은 학적을 옮김에 따라 이수해야 할 교과목이 달라지니 수강 신청 기간 인 2월 10일에서 2월 15일 이전에 결과를 발표해달라는 요청이었다. 학사관리과는 "△복학 △재입학 △계절학기 성적 확정 등 여러 가지 부분들을 고려한 최선의 일정이 2월 22일이었다"며 "전체 학사 업무 일정 중 한 가지 사안만을 단독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보에는 우리 대학의 전과 기준에 대한 불만 사항도 있었다. 다른 대학들에 비해 전과 조건이 쉽다는 것이다. 익명을 원한 우리 대학 A(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4) 학생은 "입시 결과 점수가 현저히 낮은 학과에서 손쉽게 입시 결과 성적 상위 학과로 전과하는 모습을 보고 해당 학과의 재학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모습을 목격한 바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부산지역 타 대학들의 전과 규정을 살펴보면 각각 전과 신청 가능 성적 평점 평균이 △부산대 2.5 이상 △부경대 2.5 이상 △한국 해양대 직전 2개 학기 평균 2.5 이상이다.

그러나 우리 대학의 경우 전과 신청이 가능한 기준이 평점 평균 2.0 이상으로 타 대학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과 지원서나 사유서, 또는 학업 계획서를 제출한 후 상담이나 심사를 거쳐야 하는 △부산대 △부경대 △경성대 △동의대 △한국 해양대와 달리 우리 대학은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 제출 과정조차 없다.

학사관리과 측은 "전과 기준 재고 역시 형평성과 타당성을 검토해야 하는 문제"라며 "제도 개선에 대한 학생들의 건의가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간 균형을 이룰 수 있고 개선 가능한 부분이라면 당연히 반영할 것"이라 약속했다.

장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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