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取)중진담│ 인타라망(因陀羅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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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서현 기자
  • 승인 2021.03.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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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 기자
박서현 대학사회부장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대학가에서는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등록금 반환부터 수업환경 개선까지 수많은 요구가 빗발쳤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난 지금, 대학들도 팬데믹(Pandemic) 상황에 어느 정도 적응한 듯 보인다. 그러나 이젠 대입 경쟁률이 발목을 잡는다. 학령인구보다 대학 입학 정원이 더 많은 '데드 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지역대학 입시 결과에 직격타를 날렸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지역대학이 헤쳐나가야 할 관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부에서 정시 확대 기조를 밝힌 가운데, 재수생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무분별한 사교육 확대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수도권 중심의 대입 스펙트럼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지역대학이 설 곳은 더 줄어들게 될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학 구조조정의 일환인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는 지역대학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 오는 5월에 진행될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지표 중 신입생 충원율 점수가 지난 평가 대비 2배 높아져 지역대학은 신음한다.

일각에선 우리나라에 대학이 넘쳐나 그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 이유로 대학을 가감 없이 줄여버린다면 기존에 공생하던 대학가를 비롯한 지역 상권은 타격을 입을 것이고 이는 지역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폐교한 동부산대 앞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며 폐업을 고민하던 사장님의 마지막 말이 귀에 맴돈다. "우리 좀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인타라망은 인타라가 사는 궁전에 처져 있는 보석 그물을 의미하는 불교용어로 그물에 걸린 모든 구슬이 서로를 비추며 생성과 소멸의 인과관계를 가진다. 인타라망처럼 세상의 모든 것들은 그물처럼 서로 연결돼 있다. 

보석 하나가 깨진다면 남은 보석들은 서로를 비추지 못하고, 결국 소멸하게 된다. 특정 보석을 더 빛나게 하도록 남은 보석의 소멸을 택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박서현 기자
 pppsh0115@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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