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부터 16일까지 제54대 단대·학과 학생회 재선거가 시행됐다. 투표는 제3자 개인정보 제공 동의한 학생들에 한해 온라인으로 실시됐으며, 출마한 2개 단대(△생명대 △컴퓨터·AI공학부)와 11개 학과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당선됐다. 개표는 투표 종료 직후 우리 대학교 승학캠퍼스 공대 2호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재선거는 신설학과인 경찰·소방학과, AI학과와 당시 후보자 미등록으로 선거가 무산됐던 한국어문학과를 제외하고 모두 단선으로 치러졌다. 총 유권자 2,161명 중 1,519명이 투표에 참여해 70.29%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13개의 선본 모두 당선됐다.
생명대의 경우 단대와 모든 학과 선거가 지난해 후보자 미등록으로 무산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꾸려졌다. 그러나 이번 재선거에서 단대를 비롯한 4개 학과(△분자유전공학과 △생명자원산업학과 △응용생물공학과 △식품생명공학과) 모두 찬성표 과반을 넘겨 재선거를 무사히 마쳤다. 송정민(생명공학 4) 생명대 학생회장 당선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생명대를 대표해 학우들의 마음을 잇는 학생회가 되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며 "생명대 학우들의 소중한 한 표들이 모여 당선돼 영광이다. 믿어 주신 학우들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학생회가 될 것"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또한, 올해 신설된 경찰·소방학과와 AI학과는 재선거 대신 1학년 과 대표(이하 과대)를 선출했다. 경찰·소방학과는 지난달 18일, 학과 학생들이 투표하는 방식으로 과대를 선발했고, AI학과는 해당 단대 학생회가 과대와 부과대를 지원받아 면접을 통해 선출했다.
현혁승(컴퓨터공학 4) 컴퓨터·AI공학부 학생회장 당선자는 "재선거 당선 후 과대 선출 권한을 일임받아 AI학과 과대를 선출했다"며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온라인으로 투표에 참여해 주신 모든 학우분께 감사 인사드리며, 1대 학생회로서 첫 길을 함께 잘 만들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재선거가 무산됐던 한국어문학과는 후보자 등록을 다시 받았고, 단독 선본이 출마했다. 그 결과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현장투표 끝에 비대위 체제를 벗어날 수 있었다. 김도형(한국어문학 3) 학생회장 당선자는 "코로나19로 많은 행사가 취소되고 대면 수업마저 어려운 상황에 회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며 "두 번의 재선거를 통해 어렵게 당선된 만큼 학과 학우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선 소감을 전했다.
전은경(한국어문학 3) 학생은 "재선거가 무산돼 학과 행사와 활동이 어려울까 봐 걱정했는데 이후 시행된 선거가 무사히 마무리 돼 다행"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라 여러 활동의 제약이 있겠지만 시국을 잘 살펴 즐겁고 안전하게 한 해를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며 당부했다.
이기훈(기계공학 4) 총학생회장은 "역대 학생회 재선거 중 이번이 규모가 가장 컸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회 활동이 활발하지 못했고, 학생들의 학생사회에 대한 무관심이 커졌다"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상황에도 선거가 무사히 치러져서 다행이다. 당선자들이 열심히 해 주길 바란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박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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