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보는 우리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대학에 대한 궁금한 점이나 불만 사항 등을 제보받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Q. 기숙사 수도관 녹물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해결 방도가 없는지 궁금하다.
A. 지난달 20일 한림생활관 입실이 시작되고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기숙사 수도관에서 녹물이 나온다는 제보가 쇄도했다.
본지가 학생들의 피해 사실과 불만 사항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설문 조사에 130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그중 93.8%(122명)의 학생이 기숙사 수돗물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에 응답한 학생들은 △피부 두드러기 발생 △눈에 보이는 녹물과 냄새 △녹물 제거 필터의 변색 등을 이유로 기숙사 수돗물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거주하는 동과 층별로 피해 정도가 달랐는데, 심한 방의 경우 세면대와 변기의 색이 변했다는 제보도 존재했다.
설문에 답한 학생들의 91.5%(119명)가 녹물 제거 필터를 이용 중이었다. 제보 사진을 통해 확인한 필터는 2주 만에 갈색으로 변한 모습이었다. 익명을 요청한 A 학생은 "보통 필터의 교체 주기는 3개월로 알고 있다. 하지만 기숙사 샤워기에 설치한 필터는 3주에 한 번씩 바꿔야 할 정도로 필터 오염이 심했다"며 토로했다.
필터 교체 주기를 묻는 질문에 2주가 26.2%(34명)로 가장 많았고, 1개월(24.6%)의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한 달에 들어가는 필터 비용도 적게는 3천 원부터 많게는 6만 원까지 들었다. 몇몇 학생들은 필터의 변색이 눈에 보여도 가격 부담으로 인해 교체를 미룬다고 호소했다. A 학생은 "샤워기와 세면대의 필터를 합쳐 한 학기에만 8만 원이 들어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각 기숙사에 문의해 본 결과, 부민관 관계자는 "수도관에 물이 고여 있어 한 번씩 배출해야 한다. 예전에는 그 물을 빼지 않아 녹물 민원이 간혹 있었는데, 해당 민원 접수 후 입사일 2-3일 전에 물을 배출하니 근래에는 녹물 관련 민원이 없다"고 답했다. 승학 2관 또한 해당 민원이 없으니 승학 1관으로 문의해 보라는 답변이었다.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자 122명 중 109명이 승학 1관 거주자였다. 그러나 한림생활관 승학 1관 관계자는 "19학년도에 온수 보일러 교체 공사 중 충분한 시험 운전을 하지 못해 녹물 민원이 있었다"며 "올해 수돗물 관련 신고나 민원이 들어온 적은 없다"는 답변이었다.
실제로 한림생활관 홈페이지 승학 1관 고장 신고란에 올해 녹물 관련 민원이 제기된 경우는 없었다. 관계자는 "기숙사 근무자들도 같은 배관을 사용하고 있고, 사감 선생님도 거주하시니 문제가 있다면 기숙사 측에서 바로 인지했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이어 필터 오염으로 인한 불만에 관해 묻자 관계자는 "수돗물 이동 과정에서 배관이 길고 건물이 오래돼 부유물들이 필터에 보이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기숙사 만족도 조사를 통해 필터의 주기가 짧다는 불만 사항은 인지하고 있다. 다만 교체 적정 주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으며, 피부 문제 역시 개인차가 있어 수질검사 결과로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기숙사 수질검사를 담당 중인 건설과 관계자는 "수질검사의 경우 저수조 검사와 급수관 검사로 나뉘는데, 우리 대학은 매년 하반기 때 저수조 검사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그는 "급수관 검사의 경우 법적으로 명시된 대로 2년에 한 번씩 실시한다. 구덕관의 경우 지난해에 진행했고, 승학관과 부민관은 올해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최근 검사 결과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승학 1관 관계자는 "기숙사 시설에 문제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민원을 제기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숙사에서도 문제가 확인되면 예산 안에서 최대한 해결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제서현 기자
1809402@donga.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