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구를 지키는 방법
지금 지구를 지키는 방법
  • 김효정 기자
  • 승인 2021.04.05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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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외식을 배달이나 포장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늘었다. 자연스레 플라스틱 용기 사용이 늘어났고 일회용품 폐기물 문제는 심각해졌다. 이런 상황에 생활 속 불편함을 감수하며 환경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커졌다.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더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쓰레기통 밖으로 넘쳐나는 플라스틱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주문으로 배달되는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7조 3,828억 원으로 전년 9조 7,328억 원 대비 78.6%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로 배달 문화가 외식 문화를 대체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배달 음식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에 따라 일회용품 폐기물 발생량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2019년 그린피스가 발표한 '일회용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인이 연간 생수 페트병 96개, 일회용 플라스틱 컵 65개, 일회용 비닐봉투 460개를 사용한다고 나타났다. 세 가지 항목을 모두 더하면 일 년에 1인당 약 11.5kg을 소비하고 있다. 전 국민으로 계산하면 58만 6,500톤이다.

우리 대학교 장금란(경제학 4) 학생은 "최근 분리수거 쓰레기통이 넘쳐 플라스틱 용기들이 바닥에 굴러다니는 것을 보곤 일회용품 폐기물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꼈다"며 "사람들이 분리수거 방법을 제대로 몰라 재사용률이 낮을 것 같아 더 우려된다"고 전했다.
 

일상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들

▲제로웨이스트샵 '천연 제작소' 내부 풍경 <사진=김효정 기자>

심각해지는 폐기물 문제를 인식한 사람들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환경 운동을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제로웨이스트 운동이다. 제로웨이스트는 말 그대로 낭비를 없애는 운동이다. 이들은 최대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사용한다.

김혜린(경희대 물리학 3) 씨는 일상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분리수거 방법 제대로 익히기, 플라스틱 용기 화장품 대신 비누 사용하기 등 간단한 방법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엔 재활용이 되지 않는 작은 플라스틱을 재질별로 분류해 서울 환경연합에서 재사용하는 '플라스틱 방앗간' 프로젝트에 보낼 플라스틱들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 말했다. 

닉네임 미미찡으로 제로웨이스트 실천담을 공유하는 블로거 A 씨는 "양치할 땐 고체 치약을 쓰고 음식을 시킬 땐 가까운 곳이라면 냄비를 들고 직접 가져온다"며 "설거지를 할 땐 천연 수세미를 이용하고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쉬운 방법들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닉네임 라온으로 활동하는 블로거 B 씨도 "텀블러 쓰기, 빨대 사용하지 않기, 비누 및 대나무 칫솔 사용하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편리함을 위해 당연시했던 것들을 조금씩 바꿔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물론 일회용품을 아예 안 쓰면 좋겠지만, 빨대 사용하지 않기나 분리수거 시 스티커 떼기 등 간단한 활동으로도 환경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환경 운동이 활발해지자 수도권에 편향돼 있던 제로웨이스트샵이 부산에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부산 최초 제로웨이스트 전문점인 '천연제작소'는 쓰레기와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며 제로웨이스트 운동을 돕고 있다.

천연제작소를 운영 중인 우지민 씨는 "친환경 제품들이 비싸다는 인식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인식을 줄이고 제로웨이스트의 홍보를 위해 파우치나 비누 등은 직접 제작해 더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로웨이스트는 내 선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해나가며 생활에서의 작은 변화를 늘려가는 올바른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제로웨이스트 운동 외에도 최근엔 용기내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이 또한 일회용 쓰레기를 최소화하자는 제로웨이스트 운동과 같은 맥락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급증한 플라스틱 음식 포장재 폐기물을 줄이자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탄생한 개념이다. 2010년대부터 시작된 제로웨이스트 운동과 달리 용기내 챌린지는 올해 배우 류준열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챌린지를 시작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용기내 챌린지 참가자들은 음식을 포장해올 때 생기는 일회용품 쓰레기들을 줄이고자 직접 받을 수 있는 냄비나 그릇을 챙겨 음식을 담아온다. 블로거 A 씨는 이런 방법들이 생각보다 쉽고 편하다고 말했다. "주문한 음식을 냄비에 담아오면 굳이 쓰레기를 치우지 않아도 되고 분리수거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우지민 씨도 용기내 챌린지를 자주 애용한다고  전했다. 그는 "용기내 챌린지를 자주 하는 편인데 막상 용기를 들고 직접 찾아가도 용기에 담아주지 않는 곳도 있고 비닐에 다시 담아주시는 분들도 있다"며 "용기내 챌린지를 하고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소비자들이 이런 챌린지를 잘 할 수 있도록 판매자들도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환경 운동이 유행처럼 지나가지 않기 위해선

<일러스트레이션=정영림 기자>

부산환경운동연합 노주형 활동가는 이런 활동들이 기업에 경각심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경 운동의 개인적 실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원 순환이 잘 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비자가 과포장, 일회용품의 사용을 원치 않는 문화가 형성된다면 기업이 포장 구조를 바꾸고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우리 대학 장금란 학생은 "이런 챌린지들이 잠깐의 효과를 가질 순 있겠지만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이유가 편리함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챌린지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블로거 A 씨는 환경 운동에 대한 주변의 좋지 않은 인식을 호소했다. "주변에서 번거롭다거나 유난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며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어차피 내 노력으로 환경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단 사람들을 보면 힘이 빠진다"고 호소했다. 그는 "물론 처음 시작하는 게 어색할 순 있지만 하다 보면 자연스럽고 편해진다"며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한다면 충분히 환경도 좋아질 수 있고 개인의 삶도 더 윤택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참여를 권유했다.

 

 

김효정 기자
Juwon100@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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