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우리 대학교 2021학년도 입시전형 결과(이하 입결)가 발표됐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지난해 전국 대학 입학 정원이 55만 659명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49만 3,433명)에 비해 약 5만 7천 명 더 많은 상황에서 대학 대부분이 신입생 충원에 위기를 맞았다. 올해 우리 대학 신입생 추가모집 인원수는 67명으로, 지난해보다 43명 미충원 됐다(본지 1165호 1면 참고). 학생이 줄어든 만큼 이번 입결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올해 우리 대학 입시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결과를 제외한 나머지 정시 전형과 수시 학생부교과전형(교과성적우수자전형)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대학 정시 전형 입시 결과는 전기공학과 수능 평균 점수가 56.59점으로 학과들 가운데 가장 낮아졌다. 그 외 수능 평균 점수가 약 40점 이상씩 떨어진 △건축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사회학과를 제외하곤 미미하게 감소하거나 상승했다.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입결도 지난해와 비교해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중 교과성적우수자전형 입결은 지난해보다 상승세를 나타냈다.
우리 대학 입시 경쟁률을 살펴봤을 때,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중 교과성적우수자전형과 지역균형인재전형은 지난해 5.10대 1에서 올해 6.66대 1로 높아져 입결과 함께 선방했다. 하지만 정시 경쟁률은 대체로 상승한 입학생 수능 평균 점수와 달리 △2019학년도 4.70대 1 △2020학년도 3.37대 1 △2021학년도 2.97대 1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본지 1165호 1면 참고).
수시 학생부종합 잠재능력우수자전형 입결은 △건강관리학과 △건축학과 △경제학과 △공예학과 △미술학과 △사회학과 △식품영양학과 △전기공학과 △정보수학과 △조선해양플랜트공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가 입학생 내신 평균 등급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해당 전형 경쟁률도 지난해 10.91대 1에서 7.28대 1로 하락했다.
학령인구 부족과 수도권 대학 쏠림현상으로 인한 대학 경쟁률과 입결 하락세를 의식한 듯 우리 대학도 이에 발맞춰 이번 학년도 입시 조건을 완화했다. 전년도 학생부교과전형 수능 최저등급 기준 인문·자연계열 대학은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2과목 합 8등급 이내에서 올해 1과목 4등급 이내로 바꿨다. 간호학과의 경우 최저등급에 수학 가형만 반영됐지만, 나형도 반영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이는 비단 우리 대학만의 변화는 아니었다. 부경대 역시 이번 학년도 수시 전형 수능 최저 기준을 바꿨다. △인문·사회·예능계열 대학 4개 영역 중 3과목 합 10등급 이내 → 2과목 합 7등급 이내 △자연계열 대학 4개 영역 중 3과목 합 11등급 이내 → 2과목 합 8등급 이내로 최저등급을 변경했다.
우리 대학 입학관리과 관계자는 "갈수록 학생 수가 감소해 대학 정원충원율과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수험생의 입시 조건 부담을 줄였다"며 "2024년에도 학령인구가 확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있는 가운데 우리 대학 또한 이러한 사회 흐름에 걸맞게 입시전형이 변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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