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탑│ '동전의 양면' 클럽하우스
│상아탑│ '동전의 양면' 클럽하우스
  • 박서현 기자
  • 승인 2021.05.03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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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탑 상실의 시대, 교수의 학술을 들여다봅니다

 

 

클럽하우스(Clubhouse)를 아는가. 클럽하우스는 주로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 사교를 위한 골프 클럽 회원용 건물을 지칭하는 용어다.

 

올해 초 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 앱의 이름 또한 클럽하우스였다. 클럽하우스는 iOS(애플 제공 모바일 운영체제) 기기 전용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로 초대장을 발부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는 비공개 플랫폼이다. 지난 1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클럽하우스 대화방을 열어 화제가 됐다. 이를 필두로 한국·중국·일본 등 각국의 영향력자(이하 인플루언서)들이 클럽하우스를 이용하자 그들과 소통을 원하는 일반인들도 가입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디지털 마케팅 기업 'Backlinko'는 지난 2월 클럽하우스의 전세계 이용자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기자는 중고거래를 통해 300원에 클럽하우스 입장권을 구매했다. 구입한 입장권으로 서비스 가입 후, 여러 지식인과 유명인들의 방에 입장해 봤다. 전문가에게 코로나19 백신 정보를 얻기도 했으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관한 여러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심지어 발언권을 얻으려는 참여자가 너무 많아 모더레이터(Moderater, 사회자)가 사용자들을 통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초대장을 얻어야만 하고, 모더레이터가 사용자들을 제한할 수 있는 방식을 두고 클럽하우스가 권력화된 SNS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는 정말 권력화된 SNS일까. 이은순(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은순(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 <사진=박서현 기자>

클럽하우스라는 음성 기반 SNS가 뜨겁다. 왜 이것이 유행하게 된 건지 궁금하다.

클럽하우스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는지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기존 SNS들이 가진 문제점은 익명성과 무분별한 악성 댓글이다. 또한, 인스타그램 같이 이미지·영상 공유 중심 SNS의 미디어 공유 방식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클럽하우스는 오디오로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지며 실명을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대화방을 공개형인지 폐쇄형인지 설정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지식 획득 목적으로 클럽하우스가 성행하게 됐는데,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클럽하우스 메인 화면 캡쳐

클럽하우스는 현재 아이폰 사용자만 이용 가능하다. 더불어 가입 방식도 앞서 가입한 자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는 형식이라 초대장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도 많다. 한 연예인은 이를 보고 "중세시대 귀족 파티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연상된다"며 꼬집었다. 클럽하우스는 정말 권력화된 SNS인가.

클럽하우스 개발자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소통의 권력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이 문제는 과거 학자들이 예견해 왔던 문제다. 정보를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 그리고 진입한 자와 진입할 수 없는 자로 권력 구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꼭 권력화만 부추긴다고 할 수는 없다.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다. 수많은 지식인 혹은 인플루언서와 질 높은 소통을 할 수 있고, 신뢰성이 구축돼 있기에 통제는 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개발사 측이 초대장을 판매한 것이 아니고 수용자들끼리 초대장을 사고파는 것이기 때문에 이 역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본다. 과학의 발전은 선악이 없다. 서비스가 양질인 동시에 개방성을 가지는데, 이에 대한 부작용까지 없을 순 없다.

 

클럽하우스 방에는 모더레이터가 존재해 참여자들의 발언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이를 두고 클럽하우스가 위계적인 구조라는 의견도 존재하는데.

이러한 시스템이 오히려 정화 작용을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SNS의 고질적인 프라이버시 문제와 익명으로 인한 악성 댓글이나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 온라인 상의 괴롭힘)이 심하기 때문에 이러한 시스템은 온라인상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나름의 장치라고 생각한다.

 

클럽하우스의 특정 방에 접속하면 기존 인원들끼리 무리를 형성해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여러 사람끼리 소통을 하는 SNS인데, 집단을 형성해 새로운 인원들이 이탈하는 현상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비록 이용자 이탈 문제가 존재하지만, 결국 자신의 목적에 부합하거나 스타일에 맞는 사람들이 남아서 쓰게 되지 않을까. 클럽하우스가 교육 플랫폼은 아니지만, 지식인에게 강연 들을 기회도 생기고 소통하기도 쉽지 않은가. 클럽하우스는 SNS일 뿐이다. 앱을 이용하다가 다른 SNS로 옮겨가듯이 SNS 내 집단 형성도 하나의 현상인 것이다. 


박서현 기자
pppsh0115@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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