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발견한 휴일 10화
어쩌다 발견한 휴일 10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1.05.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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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도: 공휴일의 의미와 역사를 제대로 알고 그날의 시간을 만끽한다면 더 의미 있는 공휴일이 될 것이다.

 

PD: 황예림

ANN: 김상희

 

 

상희 : 안녕하세요. 여러분. 공휴일을 소개하는 라디오 어쩌다 발견한 휴일, 디제이 김상희입니다. 바쁘고 알찬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면 어느새 지치기 마련이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주말과 함께 달력에 있는 공휴일을 찾아보곤 합니다. 공휴일에 아무 생각 없이 누워 쉬는 것보단 공휴일의 의미를 곱씹으며 뜻깊은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떨까요?

노래 먼저 듣고 올게요. 세븐틴의 나에게로 와

 

상희 : 109일은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은 훈민정음, 곧 오늘날의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입니다. 한글날을 처음 제정한 것은 1926, 조선어연구회, 현재의 한글학회가 음력 929일을 가갸날이라 정하고, 서울 식도원에서 기념식을 거행한 것이 시초입니다. 이 해는 한글이 반포된 지 480년이 되던 해였어요. ‘가갸날을 제정한 이유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고 억압에 눌려 살았던 우리 국민의 민족정신을 다시 북돋우기 위해서였는데요, 음력 929일을 한글날로 정한 것은 세종실록 9월조의 이달에 훈민정음이 이루어지다.”라는 기록을 근거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상희 : 이날의 이름을 가갸날이라고 정한 것은 그때까지는 한글이라는 말이 보편화되지 않았고, 한글을 가갸거겨, 나냐너녀라는 식으로 배울 때였기 때문이었어요. 당시까지만 해도 한글은 언문, 반절, 가갸글 등으로 불렸습니다. 1910년대에 주시경 선생을 중심으로 한 국어 연구가들이 으뜸가는 글, 큰 글, 하나밖에 없는 글이라는 뜻으로 한글이라는 말을 처음 지어서 쓰게 됐지만, 그때까지 보편화되지 못했습니다. 이후로 1928년에 이르러서야 가갸날한글날이 되었고, 1931년에는 한글날을 양력으로 고치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음양력 환산에 문제가 생겨 처음에는 1029일이었던 것이 1028일로 바뀌었고, 1940년 훈민정음 원본이 발견된 이후로 한글을 반포한 날이 확실하게 밝혀지자 1946년 광복 이후 109일이라는 특별한 날짜로 한글날은 다시 태어났습니다. 1946109, 드디어 한글날이 법정공휴일로 지정되고 거국적인 기념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한글날 기념행사는 소수의 민족주의 국어학자들로만 이루어졌었는데, 이때 이르러서 비로소 전국적으로, 전 국민이 한글날을 기념할 수 있게 되었어요. 잠시 쉬어갈 겸 노래 한 곡 듣고 올게요.

 

상희 : 이번 화에 나오는 노래들은 모두 제목과 가사가 한글로만 이루어져 있는데요, 생각보다 가사가 한글로만 이루어진 노래를 정말 찾기 힘들더라고요. 영어를 과용하는 한국 가요 시장에서 가사가 한글로만 이루어진 노래는 아무래도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상희 : 한글날과 관련된 특별한 경험을 사연으로 받아봤는데요, 읽어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겨우 대학 생활에 적응한 새내기입니다. 중학교 3학년 한글날에 친구랑 시민공원에 가다가 우연히 송상현 광장에서 한글날 행사를 하는 걸 보게 되었어요. 딱히 계획도 없었던 터라 친구와 저는 <우리말 글 사랑 큰잔치>행사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의자에 앉아 스태프분께서 나눠주신 팸플릿을 찬찬히 읽어보는데 행사를 주관한 기관이 바로 동아대학교 국어문화원이더라고요. 이때부터 동아대와 저의 인연은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동아대 교수님의 국어 특강을 시작으로, 체험 부스에서 한글 팔찌 만들기, 순우리말 향수 만들기, 토박이말 맞히기 등 정말 알차고 다양한 체험을 즐겼어요. 또 사투리 노래자랑 대회도 열심히 구경했는데, 개성 있는 참가자분들의 노래가 너무 웃겨서 눈을 뗄 수가 없더라고요. 우연히 참가하게 된 행사에서 한글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던 시간이라 아직도 그 추억이 생생하네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상희 : 얼떨결에 참가하게 된 한글날 행사의 주최 기관이 동아대학교 국어문화원이었다니, 정말 우연도 그런 우연히 없네요. 저도 지금 동아대학교 재학생이지만 동아대 국어문화원에서 주최하는 한글날 행사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이런 부분에도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올해도 행사가 열린다면, 다 같이 참여해 보는 걸로 합시다. 그럼 잠시 노래 듣고 올게요. B1A4의 길.

 

상희 : 제 이야기도 들려드릴게요. 저는 평소에 다이어리 쓰는 걸 좋아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쓰려고 노력 중인데요, 한글날만 되면 제가 하는 특별한 활동이 있습니다. 바로 한글날만큼은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외래어를 정말 한 단어도 사용하지 않고 다이어리를 끝까지 쓰는 겁니다. 여러분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한 문장 안에 영어나 외래어를 안 쓰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계속 의식해서 쓰지 않으면, 곧바로 외국어, 외래어를 남발하게 되니까 은근히 힘든 활동이더라고요. 그래서 영어를 쓰고 나서 아차 싶어 수정테이프로 수정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답니다. 이렇게 다이어리를 다 쓰고 나면, 원고지나 노트, 그리고 책장에 있는 책을 한 권 꺼내서 한글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문장들을 손으로 한 자 한 자 쓰면서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 시간을 가집니다. 저만의 소소한 한글날 의식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상희 : 이번엔 공휴일에 하면 좋을 활동 혹은 가면 좋을 장소를 추천하는 여기 어때? 시간입니다. 국립한글박물관을 추천해드리고 싶은데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과 한글문화 가치의 보존, 확산, 재창조를 위해 설립된 공간입니다. 한글문화를 활용한 전시, 교육,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한글, 문자, 글꼴 등을 연구하고 조사하여 한글의 가치를 발굴하고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일깨우는 전시와 체험,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박물관이기도 하답니다. 뿐만 아니라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내외 흩어져 있는 한글 자료를 조사·수집·연구하고 한글의 문화적 다양성과 미래 가치를 전시하고 한글 교육으로 한글문화를 꽃피우는 곳이랍니다. 작년에는 코로나19의 위험 탓에 예년과 같이 박물관 현장에서 행사를 진행하진 못했지만, ‘우리의 한글 세상의 큰 글의 주제로 <2020 한글주간>에 온라인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도 한글날을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행사를 준비했죠.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 우연히 찍힌 아름다운 한글 사진을 공모하는 예쁜 우리 한글 사진전공모전과 세종대왕 탄신일을 기념하는 문제풀이 행사, 기획전시 <문자혁명> 등을 선보였습니다. 참고로 국립한글박물관 관람은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니 이 점 참고해 주세요.

 

상희 : 이번 코너는 다른 나라에 있는 유사한 공휴일, 문화, 풍습을 소개해드리는 ‘Holiday!’ 시간입니다. ‘세계 모국어의 날을 소개하고 싶은데요. 세계 모국어의 날은 공용어보다는 각국의 다양한 모국어의 사용을 증진시키고, 모국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고양하고자 유네스코가 1999년에 지정한 기념일입니다. 세계 모국어의 날과 방글라데시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거 아셨나요? 세계 모국어의 날의 기원은 현재는 방글라데시인 1952년 동파키스탄에서 시작되었는데요, 꽤 비극적인 역사가 숨겨져 있습니다. 1952, 동파키스탄 주민들은 서파키스탄이 뱅골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라고 강요하자, 해당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이 시위 진압 중, 경찰이 발포한 총에 의해 4명의 시민이 사망하고 맙니다. 이후 방글라데시는 221'언어 순교자의 날'로 기념하게 됩니다. 유네스코가 이 기념일을 세계적 규모로 지정한 것이죠. 한국과 방글라데시는 침략자에 대항해 투쟁하고 고난을 겪은 비슷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상희 : 현재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6000개가 넘습니다. 인구 103만 명당 1개꼴로 고유 언어가 존재하는 셈이죠. 하지만 실제로도 한 언어당 103만 명씩 골고루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언어 한 개당 사용자가 1명 이상, 100명 이하 밖에 안 되는 극소수 언어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오늘날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 가운데 절반이 향후 80~90년 이내에 소멸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는 이에 대항해 각 민족의 모국어를 지키고 문화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여러 사업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2001년도에 채택된 세계 문화다양성 선언에서는 회원국들이 인류의 언어유산을 보호하고, 가능한 다양한 언어의 표현, 창조, 전파를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상희 : 오늘 저와 함께 알아봤던 공휴일 한글날어떠셨나요? 요즘은 신조어와 줄임말이 쏟아져 나오는데요, 한글날만큼은 아름다운 순우리말을 사용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다 발견한 휴일을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황예림 PD 수고하셨고요, 저는 어쩌다 발견한 휴일의 디제이 김상희였습니다. 안녕~

 

음악

1. 세븐틴 나에게로 와

2.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3. B1A4

4. 백예린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5. 빅스 도원경

6. 아이유 비밀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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