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바다의 날 특집] "정화 멈추면 부산 앞바다에 쓰레기 섬 생겨"
[5월 31일 바다의 날 특집] "정화 멈추면 부산 앞바다에 쓰레기 섬 생겨"
  • 장유진 기자
  • 승인 2021.06.01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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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임효원 기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사람들의 발길은 해변으로 향한다. 피서지이기도 하면서 자원 제공과 생업의 장인 바다는 우리 삶과 뗄 수 없는 존재다. 그 중요성을 상기하려 매년 5월 31일을 바다의 날로 지정해 기리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푸른 바다는 잿빛 위험에 노출돼 있다. 여름의 초엽에서 쓰레기로 덮여가는 해양의 실태를 돌아봤다.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보포털' 해양 폐기물 사업정보에 따르면, 연도별로 수거되는 국내 해양 폐기물의 양은 △2017년 약 8만 2,175톤 △2018년 약 9만 5,632톤 △2019년 약 10만 8,644톤으로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그렸다. 지난해는 약 13만 8,361톤으로 3만 톤에 가까울 정도로 상승 폭이 가팔랐다. 

부산 해양 폐기물 수거량 역시 △2017년 약 4,340톤 △2018년 약 4,817톤 △2019년 약 5,318톤 △2020년 약 5,026톤으로 최근 2년 동안 5,000톤 선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해양환경공단과 지역민간단체가 실시한 국가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에 의하면 부산해양대 연안(영도구 아치해변)에서 조사된 쓰레기 개수 또한 △2018년 1,493개에서 △2019년 2,324개로 증가했다.

바다 쓰레기로 뒤덮인 정화작업 안내판
<사진=장유진 기자>

실생활에서 해양오염 심각성을 체감했다는 박상민(부경대 해양바이오신소재학 2) 씨는 "지난해 주기적으로 다대포 앞바다에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매번 해변 앞에 많은 양의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었다"며 "광안리 해수욕장 등 부경대 인근 바다에도 쓰레기가 제때 치워지지 않아 오염이 심하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해변의 쓰레기를 치우고 계셨던 건 대부분 자원봉사자 몇 분에 불과했다. 이 같은 정화 체제는 한계가 있으므로 해양환경 보전 의식 향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경각심을 느끼고 해양환경공단 아라미 서포터즈 활동에도 참여해 SNS로 해양환경 인식 개선에 동참했다. 젊은 층인 대학생들이 SNS에서 바다 환경 중요성을 퍼트리고, 종종 해변 쓰레기를 치우는 봉사활동에도 참여한다면 환경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낙동강 하구 쓰레기 정화사업에 참여 중인 부산 대항어촌 어업인 박연희 씨 또한 "해변 쓰레기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10년 전 근무 시작 이후부터 꾸준히 목격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해안 정화 작업을 중단하게 된다면 당장 부산 바다 한가운데 거대한 쓰레기 섬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라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바다로 폐기물이 몰려오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시민들과 인근 어업인들이 쓰레기 무단투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며 "이를 막기 위해 시 차원에서 해변 인근에 CCTV를 설치한 적도 있다. CCTV가 설치된 장소의 폐기물량은 줄었으나, 이는 카메라 화면에 비치는 곳에 한정된 이야기고 사각지대에 여전히 쓰레기를 버린다"며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람들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일 작업을 하는 또 다른 어업인 김덕자 씨는 해양쓰레기 감소를 위해 어업 종사자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어업 활동을 하면서 발생한 쓰레기들을 바다에 그대로 버리는 이들이 많다"며 "어업인들은 바다가 생업의 터전인 만큼 해양오염에 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일러스트레이션=임효원 기자>

이 같은 상황에 해양환경공단 부산지사 김주현 담당자는 "해상에 부유하는 쓰레기는 선박의 기기 고장을 일으키거나 해양생물을 위협하므로 신속한 제거가 필요해 24시간 비상 대응체제로 '해양쓰레기 수거·처리사업'을 이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적은 양의 쓰레기나 오염물질이라도 바다로 유입됐을 때에는 피해 확산이 빠르고, 복구에 소요되는 노력과 비용이 커진다는 것을 국민들도 인지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대국민 해양환경보전 교육'을 시행 중"이라 말했다.

이어 김주현 담당자는 "지금까지 공단은 앞서 말한 해양쓰레기 수거와 예방 교육에 치중해 해양쓰레기에 대응해왔으나, 최근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험성과 심각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해양쓰레기의 친환경적 처리를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부산지사는 공단이 수거한 해양쓰레기 샘플을 해양쓰레기 재활용을 연구하는 부산 민간기업에 제공하고, 지역 내 해양쓰레기 분포도와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해양쓰레기 재활용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 관련 연구단체와의 협업을 확대해 해양쓰레기 친환경 처리 기술개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공단 측 대응 계획을 밝혔다.


 장유진 기자
 2041605@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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