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바다의 날 특집] 새로운 시선으로 바다를 보전하다
[5월 31일 바다의 날 특집] 새로운 시선으로 바다를 보전하다
  • 장유진 기자
  • 승인 2021.06.02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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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사람들의 발길은 해변으로 향한다. 피서지이기도 하면서 자원 제공과 생업의 장인 바다는 우리 삶과 뗄 수 없는 존재다. 그 중요성을 상기하려 매년 5월 31일을 바다의 날로 지정해 기리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푸른 바다는 잿빛 위험에 노출돼 있다. 여름의 초엽에서 쓰레기로 덮여가는 해양의 실태를 돌아봤다.

황승연 작가는 다음 달 8일부터 열리는 '을숙도 부산사랑 젊은 작가 프로젝트 2021' 전시에서 해양쓰레기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 밝혔다. 그는 "평소 바다 생태계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는데, 최근 바다에 버려지는 어업 폐기물로 인한 오염이 심각하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경각심을 다시금 느꼈다"며 "이에 해양 폐기물인 폐그물과 폐로프를 이용해 해파리의 형상을 제작하고 전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황 작가는 "전시를 기획하면서 작품의 재료를 찾으러 부산신항과 부두 터미널 내 폐기물 적재장을 방문했었는데, 예상보다 해양쓰레기가 많이 쌓여있어 바다 오염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시민들에게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당 전시로 어업 종사자들도 어업 활동에 대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전시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해양환경공단 부산지사는 "황승연 작가의 전시회 지원은 해양쓰레기의 새로운 활용과 대국민 인식 개선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작품을 통해 일상에서 직접 접하기 힘든 해양쓰레기 문제를 다수의 부산시민에게 소개하고, 그 심각성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문화 분야와의 협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부산지사는 "해양쓰레기는 염분으로 인해 재활용이 쉽지 않아 소각이나 매립하는 방법으로 처리되고 있지만, 이는 2차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 사례뿐 아니라 본격적인 해양쓰레기의 재활용이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품은 오브제 포스터
<출처=이티씨 블랭크>

한편 바다 폐기물을 실생활 가까이에 들여놓음으로써 해양 환경 문제를 상기시키려는 도전도 시작됐다. 쓰레기를 하나의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이티씨 블랭크'는 최근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품은 오브제·포스터 프로젝트'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부산 해안가의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집해 이를 장식용 소품으로 만든다.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품은 오브제·포스터' 기획자 최명지(산업디자인학 '19 졸) 동문은 "부산에 거주하며 기장 해안가에 간 적이 있었는데, 문득 해안가 바위에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러니하게도 형형색색인 플라스틱 조각들의 색감에 매료돼 쓰레기를 수집하게 됐는데, 모으기 시작한 지 5분 만에 엄청난 양이 쌓였다"며 "수집한 바다 쓰레기로 오브제 소품을 만들어 판매하면 대중들에게 해양폐기물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동시에 쓰레기가 가진 미(美)를 함께 전달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 기획했다"고 밝혔다.

최명지 동문은 "현재 세계적으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중요시되고 있다. 상품 제작을 위한 쓰레기 수집이 쓰레기가 바닷속을 떠돌아다니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가 해양환경에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실제로 해안에서 쓰레기를 수집하다 보면 플라스틱 음료병, 과자 봉지, 못 쓰는 낚시용품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다양한 폐기물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를 활용해 만든 소품들을 보며 일상에서 쓰레기를 무심코 버리지 않으려는 작은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상기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장유진 기자
 2041605@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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