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생 자율 접종 시작했지만… 입사일 연기에 혼란
기숙사생 자율 접종 시작했지만… 입사일 연기에 혼란
  • 정찬희 기자
  • 승인 2021.09.06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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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기숙사생 대상 백신 접종 시작
2학기 신규 입사자 접종 대상 제외돼 '방역 구멍' 논란
입사일 번복으로 입사자들 불편함 호소
▲지난 28일, 방역업체 직원이 우리 대학 승학캠퍼스 공대 4호관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8일, 방역업체 직원이 우리 대학 승학캠퍼스 공대 4호관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서현 기자>

지난 17일부터 우리 대학교 한림생활관 입사자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지자체 자율접종이 시작됐다. 한림생활관 공지사항에 따르면 백신 종류는 화이자로 접종 장소는 접수자에 한해 개별적으로 통보한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부산시는 △집단 감염 가능성 △고위험군 △방역 상황을 고려해 이번 지자체 자율접종 대상자로 대학교 기숙사를 포함한 3밀 시설(밀집·밀접·밀폐) 입소자를 선정했다. 이에 지난 7월 16일, 우리 대학에서도 한림생활관 입소자 전원을 대상으로 백신 자율접종 접수를 진행했다.


그러나 공지 당시 지난 2일이었던 접종 시작일이 17일로 미뤄져 혼란을 빚었다. 부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 2회차 백신 접종이 미뤄진 것이 원인"이라며 "백신 수급에 차질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접종 장소도 차이가 있었다. 공지에는 '부산 지역 내 지정 장소'에서 접종할 수 있다고 기재돼 있지만, 백신 접종은 전국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에 신원을 조회해 실거주지에서도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접종 대상자 선정 또한 2학기 입사자를 포함하지 않아 학생들의 비판이 일었다. 한림생활관 홈페이지 공지에 따르면 백신 접종 대상자는 '2021학년도 2학기 생활관 입사 예정자'라고 명시돼 있지만, 자율접종 대상자는 1학기 입사자 중 2학기 입사 대상자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결국 1학기 기숙사에 거주하지 않은 2학기 신규 입사자는 해당 백신 접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익명을 요구한 2학기 신규 입사 예정자 A 학생은 "입사생 대상 접종이 시작한 시기에 일반 접종 신청을 마쳐 걱정은 없다. 그러나 신규 입사자도 접종 대상에 포함됐다면 더 안심하고 입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다른 B 학생은 "지금은 개인적으로 백신 접종을 끝마쳤지만, 당시 입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차별받는 기분이 들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지자체에서도 신규 입사자를 포함해 광범위한 접종이 이뤄지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부산시청 지산학협력과 관계자는 "질병청에서 일정이 정해져 내려왔기 때문에 고려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다만 일반 접종과 일주일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따라서 우선 접종하지 못했다는 점보다는 기숙사생의 안전을 위해 지자체 자율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는 사실과 의도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율접종을 완료한 기존 입사자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접종 대상자인 우리 대학 김영민(영미학 1) 학생은 "백신을 조금이라도 일찍 맞아서 좋았다"며 "신규 입사자 전원이 접종한 것은 아니라 여전히 감염위험이 있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것보단 훨씬 안심된다"고 밝혔다. 김민성(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1) 학생은 "2학기 입사는 포기했지만, 1학기 기숙사 생활을 돌아본다면 이번 백신 접종이 방역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일 부산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해 이달 5일까지 유지됐다. 이에 우리 대학 학사 일정도 변경돼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다. 학사 일정이 변경됨에 따라 기숙사 운영 일정도 조정됐다. 지난 24일, 한림생활관 홈페이지에 지난 28-29일로 예정됐던 기숙사 입사일이 이달 4-5일로 변경됐다는 공지가 게시됐다. 그러나 이틀 뒤인 26일, 기숙사 최종 입사일이 이달 11-12일로 최종 변경됐다는 안내가 게재돼 일정 번복 논란이 일었다.


이틀 사이 일정이 번복돼 입사자들은 혼란을 피할 수 없었다. 2학기 입사를 준비 중인 우리 대학 A 학생은 "기숙사 짐을 택배로 보내려고 다 준비해 놓은 상황에서 입사일이 번복돼 당황스러웠다"며 토로했다. 김영민 학생은 "이달 초에 병무청 신체검사가 예정돼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추석에 기숙사에 잔류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변경된 입사 기간을 확인하고 크게 난감했다"며 "기숙사생은 본가가 학교와 먼 경우가 많아 이런 고민은 나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우리 대학 한림생활관 관계자는 "학사 일정과 입사 일정을 맞추기 위해 입사 일정을 재조정하게 된 것"이라며 "입사 일자가 번복돼 입사자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그는 "2주간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된 상황에서 입사를 진행할 경우, 감염위험이 가중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니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림생활관 관계자에 따르면 입사 이후 학식 제공과 방역지침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자가격리자를 원활히 수용하기 위해 여분의 호실을 추가로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숙사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방역에 있어 입사자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이니 고위험 장소 이용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찬희 기자
radiant@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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