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시인하다 3화
오늘을 시인하다 3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2.03.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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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도 : 각자가 살아가며 가지는 사연에 아름다운 시로 위안을 얻는다.

ANN: 김시은

PD: 이예진

시은 :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을 시인하다’의 디제이 김시은입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사연을 가지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하나의 사연이 생겼을 때,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거나 위로를 얻길 원하기도 하는데요. 때로는 아름다운 시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얻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을 시인하다’ 지금 시작합니다.

시은 : 여러분, 오늘 날씨 정말 좋지 않나요? 요즘 들어 부쩍 봄이 찾아왔다는 걸 실감하는 것 같아요. 여기저기 꽃도 피고, 하늘도 파란 게 이런 날은 괜히 기분이 좋아지면서 마음 까지 따뜻해지는 것 같네요. 푸른 봄의 한 가운데에 놓여있다는 건 사람을 괜스레 두근대게 만들죠. 그런데요, 여러분. 사실 우리는 사계절 내내 푸른 봄 한가운데 놓여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응? 우리나라처럼 기후가 뚜렷한 곳에서 사계절 내내 봄이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건 바로, 푸를 청, 봄 춘. 청춘이라는 뜻이랍니다. 저희 모두는 현재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청춘의 시기를 보내고 있죠. 여러분은 이 빛나는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푸른 봄이니만큼 따뜻하고 나른한 마음으로 현재를 즐기며 지내시나요? 음, 물론 모두가 그렇게 청춘을 행복하고 즐겁게만 보낸다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은 그러기 쉽지 않잖아요.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처럼 때론 아프고 힘들기도 한 시기가 바로 청춘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청춘과 관련된 시를 하나 준비해봤는데요. 바로 민감성의 ‘청춘의 길목’이란 시입니다. 바로 읽어드릴게요 BGM 청춘의 길목을 서성이는 그대야. 꽃잎이 떨어지더라도 한 송이 꽃을 피우려 흘린 눈물이 젊고 아름다운 그대의 계절을 마음속에 담아줄 거야. 청춘이 이 시대의 환절기가 되어 가끔 서운한 온도를 전하지만 천천히 나아가는 걸음이 그대 고민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줄여줄 거야. 흔한 들꽃도 추억이 되어 한 장의 사진으로 남잖아. 우리 오늘을 따스하게 하는 만큼 안개꽃의 꽃말처럼 맑은 마음으로 맑은 미소를 가지길 또 기도해.

시은 : 시를 감상하고 나서 느낀 점은 사람마다 다 다를 것 같은데요. 이 시가 마냥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분들도 있을 거고, 어떤 분들은 마음 아프게, 또는 그런 아픈 마음에 위로를 얻으며 감상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렇게 따뜻한 봄날에 시 한 편을 감상하고 나니 마음이 촉촉해지는 것 같네요... 우리 그럼 이 넘치는 감성도 조금 주체할 겸 노래 한 곡 들으며 환기하고 올까요? 노래 듣고 오겠습니다.

시은 : 딕펑스의 VIVA 청춘 듣고 왔습니다. 노래가 나오는 동안 시와 관련된 사연 하나를 받았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함께 들어봅시다. “안녕하세요. 이 시를 딱 듣는 순간, 너무 저에게 해주는 위로의 말처럼 느껴져서 사연을 보냅니다. 저는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인 취준생입니다. 작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까지 구직 중인 상황인데요. 전 대학생 시절부터 친구와 술을 마시거나 놀러 다니며 젊음을 즐기기보단, 졸업 후 있을 취직을 위해 스펙을 쌓으며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내 비교과 활동부터 교환학생, 봉사, 자격증, 대외활동까지. 활동이란 활동은 모조리 했는데요. 제가 목표하는 기업이 너무 높아서일까요? 본격적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나서는, 하는 구직활동마다 번번이 탈락만 마주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당연히 서류는 붙겠거니 했던 기업마저 1차부터 탈락하고 나니, 이럴 줄 알았으면 쓸데도 없는 스펙 쌓는다고 고생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더 놀 걸... 하는 후회까지 들더라고요. 제 20대 초반을 취업 준비를 위해 바쳤는데...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청춘의 길목’ 시를 들으면서 이런 제 마음에 위로를 얻게 되었어요. 이런 말 어떻게 들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취업 준비를 하느라 바친 제 청춘이 이젠 모두 허무하게 지나가 버렸다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 시를 듣고 나니 이렇게 힘겨워하고 속상해하는 지금 나의 모습도 청춘이란 걸 새삼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시에 나온 것처럼, 가끔은 제 청춘의 온도가 저를 서운하게도 만들고, 힘들게도 하지만, 제가 스스로 꽃 피우기 위해 노력한 시간만큼 저에게도 언젠간 좋은 결과가 돌아오지 않을까요? 청춘의 길목에 선 모든 분들! 우리 같이 힘냅시다!”

시은 : 오늘도 역시 많은 분이 사연에 대한 답글을 남겨주셨네요. 0327님께서 이렇게 댓글 남겨주셨어요. “하, 괜히 마음이 찡해지네요. 저도 취준생인데, 아프니까 청춘이잖아 라는 말 정말 많이 듣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면 ‘아픈 게 왜 청춘이야?’라고 생각이 들면서 짜증만 났었는데, 오늘 이렇게 시랑 사연을 같이 듣고 나니까 이해가 되는 것도 같습니다. 사연자님이랑 같은 입장이라 그런가, 왠지 모르게 위로도 되는 것 같아요.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청춘 여러분, 그리고 사연자님! 우리 모두 취뽀해요!” 네, 사실은 저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 정말 싫어했었는데요. 아마 많은 분이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왠지 저에게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청춘의 시기에 놓인 사람들을 아프게 만들고는 던져 놓는 변명의 말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오늘의 시와 사연을 접하고 나니, 아프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들에게 ‘흔들리는 청춘이니 아플 수도 있는 거다’라며 말해주는 위로의 말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음, 1908님은 “지나간 청춘을 아쉬워한다길래 저랑 동년배일 줄 알았는데, 사연자님이랑 댓글들을 보니 다들 아직 한창인 것 같네요. 제 딸 같기도 하고... 모두들 너무 힘들어만 하지 말고 지금을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어주셨어요. 맞아요. 우리는 지금 푸른 봄의 한가운데 놓여있는 순간이니, 너무 힘들어만 하기보다는 이 계절을 만끽할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나간 청춘을 아쉬워한다는 1908님의 연령이 어떻게 되는지는 몰라도, 그것과 관계없이 저희는 모두 아직 청춘 아닐까요? 저도 이런 댓글은 왠지 엄마 아빠가 남겨주는 말 같아서 위로가 되네요. 자 그럼 우리 오늘부터 주어진 청춘을 만끽하기로 하며, 이 분위기와 어울리는 뽀송뽀송한 노래 한 곡 듣고 올까요? hamzaa – Sunday morning.

시은 : 오늘도 역시 아름다운 시와, 그에 관련된 사연까지 천천히 들어봤는데요. 작품 하나를 감상했으면, 역시 그 작품을 쓴 시인에 대한 소개도 빠질 수 없겠죠? 오늘의 시 ‘청춘의 길목’을 쓴 시인은 민감성이라는 작가입니다. 이름이 조금 특이한데요. 본명은 민경민으로 ‘민감성’이라는 이름은 필명이라고 합니다. 민감하다는 뜻의 민감성과, 민씨 성을 가진 사람의 감성이라는 뜻의 민감성.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필명인 것 같네요. 민감성 작가는 이런 독특한 필명만큼이나 독특한 활동을 하는 작가인데요. 보통 신춘문예 등으로 당선되는 여타 시인들과 달리, 민감성 작가는 등단 시인이라기보다는, SNS 등으로 작업과 홍보를 하는 트렌디한 감성의 작가라고 볼 수 있답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사이트 등으로 글을 기록하고, 때로는 책을 내면서 본인만의 감정과 글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사람이죠. 그래서 시를 많이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이나, 문학을 조금 어려워하는 분들도 민감성 작가의 글은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한 글자씩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민감성 작가만의 고유한 감성에 빠져들게 된답니다. 소소하게 공감되는 감성의 글부터 찬찬히 접하다 보면, 어느새 어려운 문학까지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시은 : 어떠신가요? 민감성 작가의 소개를 듣고 나니 시에 대해 조금 더 흥미가 생기셨나요? 음, 난해하고 어려운 시들은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민감성 작가의 글을 읽고 나니 시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것 같다는 분들이 많아 보이네요. 그럼,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시집 하나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민감성 작가의 ‘예고 없이’라는 시집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린 ‘청춘의 길목’이 포함된 시집이랍니다. 문체가 복잡하거나 어렵지도 않고, 책 자체도 작으면서 편안한 감성이 돋보이기 때문에 ‘나는 시에 있어서 완전 초보다’ 하시는 분들도 편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인 듯, 에세이인 듯. 공감되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기록해놓은 시집이니 생각이 많아지는 날 한 번쯤 꺼내 읽기 좋은 시집일 것 같습니다. 그럼 시집 ‘예고 없이’ 소개를 끝으로 오늘의 라디오도 마무리해 보도록 할까요? 마지막 곡 듣고 오겠습니다. 아침부터 아침까지.

시은 : 오늘은 날씨도 너무 좋고, 봄이 물씬 찾아온 게 저도 모르게 청춘에 관한 이야기를 마구 하게 된 것 같아요. 푸른 봄의 따스하고 맑은 기운처럼, 여러분의 청춘도 따뜻하고 맑은 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모든 작품과 이야기들이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오늘 해드린 시 소개를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이예진PD 수고많으셨고요, 저는 ‘오늘을 시인하다’의 디제이 김시은이었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안녕~

 

[음악]

m1) (도영, 세정 – 별빛이 피면)

m2) (딕펑스 - VIVA청춘)

m3) (조이 - 안녕)

m4) (Hamzaa – Sunday Morning)

m5) (Christian French - bright side of the moon)

m6) (Teen Top – 아침부터 아침까지)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My Star - https://youtu.be/BQmpRD0MN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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