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08년 04월 10일
교육부(현 교육과학기술부)가 학부제를 시행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이했다. 그러나 각 대학들은 학부를 폐지하고 학과를 되살리는 분위기다. 학부제에서 다시 학과제로 전환되는 지난 10년을 되돌아보자.
학부제는 1990년대 초 몇 개의 학과를 묶어서 하나의 학부로 만들어 폭넓게 공부하고 전공 선택에 신중을 기하게 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으며 지난 1998년 교육부가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대학 모집단위를 학부 또는 복수 학과로 하도록 권장하면서 본격 시행됐다. 사립대의 경우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 반면 국·공립대는 학부제가 의무화됐다.
학부제 도입의 본래 취지는 학생들이 특정학과에만 지원하는 폐단을 줄이고, 전공을 정하기 전에 다양한 학문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교육부의 시행령에 맞추기 위해 각 대학들은 무조건 학과를 통·폐합했으며 취업 잘 되는 인기학과로만 학생들이 몰려 기초학문 분야가 고사위기에 처했다. 또 학생들은 성적에 의해 원치 않던 전공을 선택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 2003년부터 국·공립대를 중심으로 학부제 폐지를 주장하는 분위기가 일어났으며 학과제로 전환한 대학 역시 2003년 24개, 2004년 45개, 2006년 65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8월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자율화 추진 계획' 학생정원분야에서는 국·공립대 모집단위를 학부제에서 일부에 한해 학과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결국 지난 10년 동안 유지해 온 학부제를 학과제로 전환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대학교 역시 지난해 8월부터 대부분 학부를 폐지한다는 방침아래 학과로 전환해 2008학년도 신입생 모집 정원을 조정했으며 변화된 학제를 바탕으로 2008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했다.
김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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