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 10화 | 호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 10화 | 호른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22.11.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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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도 : 대부분 학생이 광고나 방송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접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곡을 어떤 악기로 연주했는지, 노래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이 라디오를 통해 악기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대표적인 곡들을 알려주고자 한다.

 

ANN : 최수빈, 김시은

 

PD : 황수빈

 

 

수빈 : 안녕하세요 여러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의 이야기꾼 최수빈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길거리를 걷다가 혹은 광고 영상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들은 그 음악이 어떤 악기로 연주되었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아마 그냥 흘려들어서 잘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 같네요. 우리 주변엔 어떤 악기가 있고 그 악기마다 담긴 이야기들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 저와 함께 알아보시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지금 시작합니다.

 

수빈 : 오늘은 저의 새로운 이야기 친구와 함께 인사드리며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시은 : 안녕하세요~ 수빈 이야기꾼의 이야기 친구 김시은입니다.

수빈 : 시은!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알아?

시은 : ... 오늘이 무슨 날이야?

수빈 : 바로 202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이야. 수능은 매년 셋째 주 목요일로 고정되어있다고 하지.

시은 : 아 맞아! 오늘 많은 분이 긴장하고 기대하고 계실 수능 날이지. 내년에 우리 대학교에 입학하게 될 새내기들이 시험을 친다고 생각하니까 조금 떨리고 긴장되네요. 수험생 여러분들 화이팅입니다!!

수빈 : 선배님의 진심을 담은 응원의 말이 신입생이 될 친구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네요. 수험생 여러분! 긴장하지 마시고 끝까지 시험 잘 치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꼬꼬악 10화인데요. 10화의 기운을 담아 만점까지 노려봅시다! 자 그럼 우리도 시작해볼까요! 오늘 알아볼 악기는 과연 뭘까? 악기 공개 전 10초 퀴즈 시작할게. 잘 듣고 어떤 악기인지 맞혀봐!

 

수빈 : 여기까지! 오늘은 과연 어떤 악기일까?

시은 : 금관악기는 확실한 것 같은데, 트럼펫? 근데 부드러운 소리가 나네? 잘 모르겠다. 오늘은 어떤 악기야?

수빈 : 오늘 소개해줄 악기는 금관악기 맞아. 악기 이름은 호른! 네가 말한 대로 호른은 다른 금관악기에 비해 음색이 부드러운 편이야.

시은 : 맞구나. 뭔가 내가 알던 트럼펫 소리가 아니었어. 헷갈리네

수빈 : 우선 트럼펫과 호른이 속한 금관악기에 대해 짧게 말해줄게. 금속을 재료로 하여 만든 악기로, 속이 비어 있는 커다란 관을 구부려서 접어놓아 연주하기 편리하게 만들어졌어. 관의 한쪽 끝에는 벨이 있고 전체 관은 원만한 원추형으로 되어있지. 지난주까지 이야기했던 목관악기는 리드의 진동을 통하여 소리를 내는 방식이지만, 금관악기는 리드와 비슷한 진동을 내기 위해 입술을 사용해. 낮은음을 내기 위해 입술을 이완시키며 연주하고 높은음으로 갈수록 입술의 긴장도가 더해져. 특히 오늘 소개할 악기 호른은 관악기군 전체를 통일된 음색으로 다듬어내. 그래서 보통 관현악곡을 연주할 때 호른 연주자의 수는 목관악기 한 파트 연주자의 배수 정도로 많은 편이야. 혹시 호른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

시은 : 둥글고, 관이 꼬여있는 모양이지?

수빈 : 맞아. 그 관이 길이는 어마어마하게 길어. 호른의 관을 다 펴면 거의 5미터 정도 되는데 호른은 금관악기 중 중음역에 특화된 악기라고 할 수 있어.

시은 : 와 정말 길다. 그 긴 관속에 호흡을 불어넣어 연주한다고 생각하니까 엄청 힘들겠다.

수빈 : 관의 길이도 길고, 마우스피스도 아주 작기 때문에 모든 악기 중에서 연주하기 가장 까다로운 악기로 손꼽혀.

시은 : 아 그렇구나. 쉽게 접해볼 수 없는 악기인 것 같아.

수빈 : 맞아. 근데 오늘을 계기로 다들 호른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많이 가져보면 좋겠다. 노래 한 곡 듣고 호른의 역사에 대해 알려줄게.

 

수빈 : 호른은 오랜 역사를 가진 악기야. 동물의 뿔로 만든 신호용 나팔에서 유래했지. 동물의 뿔에 구멍을 뚫거나 끝을 자른 다음 입술을 대고 불어 소리를 냈어.

시은 :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대단하다.

수빈 : 호른은 소리가 멀리까지 전달됐기 때문에 신호용 악기로 인기가 있었어. 주로 사냥터에서 사용되다가 이후 독일에서 오케스트라용 악기로 발전하게 되었지. 17세기엔 지금의 호른과 달리 밸브가 부착되지 않은 내추럴 호른이라고 불렀어. 당시에 호른은 한 손으로 악기를 들었고 벨은 위를 향해 있었지.

시은 : 그 당시엔 잡는 방식도 위치도 반대였구나.

수빈 : 호른의 첫 모습은 내추럴 호른이야. 현대에 사용하는 호른의 정확한 이름은 프렌치 호른이라고 해. 1160년에서 1670년대에 프랑스에서 원형의 호른인 내추럴 호른이 처음 개발됐어. 1700년 이후 오케스트라에서 사용했는데, 이때의 악기는 거의 자연 배음만 연주할 수 있었어. 이후 1715년 변조관 역할의 크룩을 개발해 악기에 부착하면서 조옮김과 조바꿈을 할 수 있게 되었지. 18세기 중반에 벨 안에 오른손을 넣어 음정을 조절하는 게슈토프트 주법을 개발했는데, 안정적인 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음색을 부드럽게 하고 반음계 연주가 가능해져 일반적인 주법으로 자리 잡았어. 두 번째, 밸브 호른이야. 19세기 이르러 오늘날의 호른인 밸브 호른이 탄생했는데 내추럴 호른에 세 개의 밸브를 부착해 만든 밸브 호른은 입술로만 음을 조절하던 내추럴 호른에 비해 훨씬 많은 음을 더욱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었어. 이 밸브 호른의 개발은 호른 역사에 혁신적인 사건이 되었지. 그런데 한 50여 년간은 내추럴 호른과 밸브 호른이 공존하며 사용됐어. 당시 음악가들이 밸브 호른은 야성적 기질이 없는 기계적인 악기라 치부했대.

시은 : 사람은 원래 익숙한 것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잖아. 부드러운 소리만 내던 호른이 강하고 화려한 기교를 갖게 되니 초기엔 거부감이 들었나 봐.

수빈 : 이후 다양한 종류의 밸브 호른으로 진화하였고, 현대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악기는 F 호른과 Bb 호른을 합한 더블 호른이 만들어졌어. F관과 그보다 4도 높은 Bb관이 구분되었고, 키를 누르면 Bb 섹션이, 키를 놓으면 F 섹션이 돼. 반대로 설정할 수도 있어. 또 트리플 호른도 있는데 높은 음역을 잘 내기 위해 개발됐어. 이외에도 높은 음역만을 위해 개량된 데스칸트 호른, 바그너 튜바 등이 있어.

 

수빈 : 노래 듣고 왔어. 어땠어?

시은 : 호른 연주가 굉장히 매력적이야. 어떤 곡이야?
수빈 : 바로 모차르트가 만든 곡이야. 모차르트는 호른 협주곡 4곡을 남겼는데 그중 K.495는 다른 작품에 비해 규모와 음악적 표현 면에서 훌륭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어. 호른 협주곡 K.495는 로이트게프를 위한 발트 호른 협주곡의 부제와도 같이 호른 연주자인 로이트게프를 위해 작곡되었어.

시은 : 모차르트도 한 연주자를 위해 만든 곡이 있었다니. 새롭다.

수빈 : 모차르트의 총 4곡의 호른 협주곡 중 가장 크고 당당한 음악적 느낌을 지녀. 전통적인 협주곡의 틀을 갖추고 있지만 밝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개성적인 주제 법과 피아노 협주곡에서도 통할 듯한 의욕적인 악보 구성이라는 점에서 뛰어난 기교와 충실함을 보여주는 탁월한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어. 혹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라고 들어봤어?

시은 : 아니 처음 들어봐!

수빈 :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라고 평가받는 세계 3대 교향악단이 있는데 바로 뉴욕, 베를린, 빈이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스트리아 수도인 빈을 거점으로 하는 오케스트라야. 신년 음악회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오케스트라이지. 이 오케스트라에서만 사용하는 악기가 따로 있어. 크룩과 밸브가 모두 달린 내추럴 호른과 밸브 호른의 중간 단계인 빈 호른이야. 전통을 중시하는 관현악단이기 때문에 정통 스타일을 따르고 있어. 세계에서 유일하고 비에서만 제작하고 볼 수 있어. 목가적 느낌이면서도 풍부한 사운드를 가진 악기래.

시은 : 이렇게 오랜 시간의 노력 끝에 지금의 호른이 생길 수 있었구나. 나 궁금한 게 있어. 호른 연주자들이 벨 부분에 손을 집어넣고 연주하던데 그건 뭐 하는 거야?

수빈 : 주먹을 넣는 걸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손을 똑바로 펴서 넣은 거야. 밸브를 누르는 왼손만큼 오른손은 바빠. 바로 밸브 호른이 개발되기 전 널리 사용하던 게슈토프트라는 주법 때문인데, 벨 안에 손을 집어넣어 구멍을 완전히 막으면 반음이 내려가고, 반만 막으면 반음을 올리는 주법이야. 이렇게 음정을 조절하는 기능뿐 아니라 음색을 더 따뜻하고 부드럽게 하는 역할도 하지. 손을 사용했을 때 음정이 불안해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게슈토프트 뮤트라는 약음기를 사용하기도 해.

시은 : 오 그렇구나! 기계 장치가 있으니까 좋을 것 같아. 호른은 악기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수빈 : 관리법은 노래 듣고 와서 알려줄게!

 

수빈 : 생김새만큼이나 관리법도 어려워. 부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악기를 한쪽으로 기울인 후 고인 침을 모으고, 슬라이드를 뽑아 수분을 제거해. 쇠가 접촉하는 부분에는 전용 오일을 바르지. 여기까지는 연주자들이 한 달에 1, 2회 직접 하는 관리법이야. 관리에서 나아가 청소는 전문가에게 맡겨. 나사를 풀고, 플라스틱 망치를 이용해 밸브를 빼낸 후 물, 초음파 세척액, 구리 환원제가 혼합된 전용 용액에 담그는 등 여러 과정을 거쳐 꼼꼼히 관리해.

시은 : 관리가 많네. 좋은 상태로 악기를 오래 사용할 수 있으려면 어쩔 수 없겠다.

수빈 : 맞아. 악기는 관리가 정말 중요하지. 다음은 금관악기에서 중요한 따른 부품에 관해 설명해줄게. 바로 마우스피스야! 호른은 마우스피스의 모양도, 관의 모양도 다른 금관악기들에 비해 특별해. 연주자의 연주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마우스피스를 사용하는데, 금관악기에서의 마우스피스는 연주자의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목관 악기의 리드와 같은 역할이야. 사람의 입술은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입술의 진동만으로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 그래서 부자연스러운 인간의 입술로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마우스피스가 필요하게 되었어. 마우스피스가 다양해지면서 연주자들의 연주기술과 능력이 발전될 수 있게 되었지.

시은 : ! 그래서 꼭 리드와 마우스피스가 필요했구나.

수빈 : 마우스피스의 좋은 조건은 입술을 떨어서 소리를 내는 버징을 했을 때 음색이 일정해야 하고, 악기 본체와 잘 맞아야 하며, 음정이 정확하고 셈여림이 충분히 소리 나야 하지. 장시간 불어도 입술에 피로감이 적어야 해. 위와 같은 조건이 될 수 있는 마우스피스를 선택해 연습하는 것이 필요해.

 

수빈 : 오늘은 호른에 관해 이야기 나눴는데, 잘 이해됐어?

시은 : 당연하지! 호른에 이런 이야기들이 담겨있는지 알게 되어서 너무 좋았어.

수빈 : 좋아, 그럼 오늘의 마무리 퀴즈 바로 시작할게! 잘 이해했다고 하니까 퀴즈도 다 맞추길 바라! 그럼 여러분들도 함께 풀어보세요. 첫 번째 문제! 세계 3대 교향악단은 무엇일까요? 주관식 문제입니다!

시은 : 오 뭐지 뭐지. 나 알아!! 뉴욕, 베를린, !

수빈 : 맞아, 정답! 잘 기억하고 있었네! 자 그럼 성공의 분위기를 타며 두 번째 문제 줄게. 벨 안에 손을 집어넣고 구멍을 완전히 막으면 반음이 내려가고, 반만 막으면 반음을 올리는 주법이야. 이 주법은 무엇일까?

시은 : 게슈토프트!

수빈 : 오 맞아... 오늘은 낯선 용어들이 많았을 텐데. 다 맞았어!!

시은 : ~ 꼬꼬악 들으면서 항상 퀴즈 같이 풀어보곤 했는데. 다 맞아서 너무 좋다!

수빈 : 축하해!! 이렇게 퀴즈를 끝으로 오늘의 이야기가 다 마무리되었어. 오늘 호른 이야기 함께 나눠보니 어땠어?

시은 : 호른에 대해 잘 알게 된 것 같아. 특히 호른의 역사가 흥미로웠어.

수빈 :맞아. 호른이 발전되는 많은 과정이 신기했지. 그럼 마지막 곡 들으며 꼬꼬악 10화를 마무리해 볼게요! 노래 듣고 오겠습니다.

 

수빈 : 오늘 소개해드린 악기인 호른에 관해 관심이 생기셨나요? 저는 호른에 숨겨진 이야기도 물론이고 여러 곡들을 통해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어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악기는 알면 알수록 더 빠져드는 마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오늘의 라디오를 다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와 다우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지금까지 제작과 송출에 황수빈 PD 수고 많으셨고요, 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기 이야기의 디제이 최수빈이었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수빈, 시은 : 안녕!

 

 

m1)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돈 후안

m2) My Heart will Go On

m3) 베토벤 교향곡 제33악장 트리오

m4)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 No.4 in E장조, K.495

m5)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2악장

m6) 브루크너 교향곡 제41악장

m7) 브람스 교향곡 제14악장의 호른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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