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획] 캠퍼스 경보! 우리대학은 화재로부터 안전한가요?
[대학기획] 캠퍼스 경보! 우리대학은 화재로부터 안전한가요?
  • 관리자
  • 승인 2010.04.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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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8년 03월 09일

설 연휴 마지막 날이던 지난달 10일 오후 8시 40분께 우리나라 국보 1호 숭례문에 화재가 발생했다. 다음날 새벽 1시 55분께 숭례문은 완전히 붕괴됐다. 이와 같이 화재로 문화재가 소실되는 사건은 최근 몇 년 동안 빈번하게 발생했다. 2005년에는 낙산사 동종이, 2006년에는 창경궁의 문정전 일부가 화재로 소실됐다. 이처럼 우리의 중요 문화재가 화재로 소실되는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문화재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숭례문 보고 놀란 가슴, 박물관 보고 놀란다 

숭례문 화재로 전국 각지의 문화재 안전관리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들의 안전관리는 어떤지 취재해 봤다.

올해 부민캠퍼스로 이전해 재개관할 박물관은 지금 폐관중이다. 박물관 이전 후 재난에 대한 예방 시스템과 재난 시 대처 시스템은 마련 돼 있을까.

박물관 자료과 박문국 과장은 “현재 구덕캠퍼스에서는 박물관 내 일정지역마다 소화기가 배치되어 있고 수시로 작동점검을 하고 있다. 또 1년에 한 번씩 관내 소방서와 함께 문화재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민캠퍼스로 이전하면 기존의 분말식 소화기가 아닌 유물보호에 필수적인 CO2 소화기와 CCTV, 방화 차단문과 같은 현대식 시스템이 도입되어 이전보다 한 단계 진화된 안전관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학교 측은 현대식 시스템을 내세워 완벽한 안전관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숭례문 역시 여러 가지 현대식 시스템 도입에도 불구, 보안과 경비 허술 문제로 화재가 발생했다. 따라서 박물관도 화재방지 시스템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경비나 출입 통제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물관 관계자는 “관람이 끝나는 5시 이후에는 출입문를 봉쇄하기 때문에 외부인의 출입이 불가능하다. 또 관람시간에는 근로학생이 돌아다니면서 관람자들을 살펴보고 있고 경비는 24시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보1호인 숭례문이 화재로 완전히 붕괴 돼 폐허가 됐다.

화재의 적신호가 울리기에 앞서 화재를 예방하는 것이 급선무. 현재 우리대학 승학캠퍼스, 구덕캠퍼스, 부민캠퍼스는 어떻게 화재 방재 시스템을 운영 중인지 알아봤다.

승학캠퍼스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관리1과 관계자는 “예방차원에서 소화기   소화전 등의 화재관련 용구들을 매달 점검중이며, 오래된 것 또한 교체해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초기 진압이 이뤄진다”고 했다. 또한 “경비직원이 매번 학교를 돌아다닐 뿐 아니라 관리과 직원들이 학교를 오가며 화재의 위험성이 있는 부분을 초기에 확인 한다”며 철저한 화재 방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재예방 철저에도 계속 화재가 발생하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내 화재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관리과 관계자는 “교내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전기 누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학생들이 문어발식으로 전기콘센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기시설이 부족하면 관리과에 요청하면 해결해 준다고 전했다.

교내 곳곳에는 화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전기 차단기가 누구나 열 수 있게 돼 있는가 하면 소화전 역시 열려 있었다. 파손 우려가 있는 것이다.

부민캠퍼스로 이전할 박물관에는 특수소화기인 CO2 소화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전지근(국제무역학 2) 학생은 “전기시설 관리가 허술해 누구나 열어볼 수 있고 소방 시설이 무방비하게 노출 돼 있어 정작 화재 발생 시 사용하지 못할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관리과에서는 “화재발생 시 누구나 쉽게 소화전을 열어서 진압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며, 전기 차단함 역시 누전을 발견한 사람이 쉽게 차단할 수 있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구덕캠퍼스의 관리를 맡고 있는 관리2과 관계자는 “현재 구덕캠퍼스는 매년 소방 훈련을 실시해 화재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래된 건물이라 시설이 미비해 다른 곳보다 앞서서 관리 중”이라고 전했다.

구덕캠퍼스는 오래된 건물이 많다보니 강의실마다 스프링클러가 설치 돼 있지 않다. 이에 관리2과 관계자는 “스프링클러 대신 경보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되어져 경보음이 즉각 울린다”며 “초기진화가 가능해 큰 피해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보 장치만으로 화재 진화를 하기에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이에 관리 2과에서는 “예산부족으로 인해 당장은 어렵지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계획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부민캠퍼스는 전기시설과 화재방지 시설들이 대체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 관리과 직원은 “매번 소방훈련을 하고 있고, 부민캠퍼스 바로 근처에 부민소방파출소가 있어 수시로 점검을 나오며 화재 시 빠른 진압이 이뤄 질 것”이라고 했다.

한 동아리 방에서 부족한 전기콘센트로 인해 전선이 문어발 식으로 연결 돼 있다.

동아리방에서 화재 위험 높아

지난 2003년에는 우리대학 생명자원과학대학(이하 생자대) 동아리방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30여분이 지나 진화되는 사건이 있었다. 형광등의 전선 노후로 인한 누전이 원인이었는데 화재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난 지금 각 동아리방의 상황은 어떤지 살펴보았다.

현재 우리대학은 87개의 중앙동아리를 비롯하여 단과대학(이하 단대)의 동아리까지 100여개의 동아리가 있다. 중앙동아리가 위치한 학생회관은 지난해 3월 내부 인테리어 공사와 보수공사를 마쳐 비교적 불편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단대 동아리는 내부 환경이 열악해 학생들의 불편사항이 많았다.

생자대의 모 동아리 소속 학생은 “예전에 발생한 화재 이후 학교에서 냉   난방시설을 공급해주지 않아 여름에는 그저 창문을 여는 수밖에 없고 겨울에는 전기장판을 깔고 있다”며 누전 위험성을 언급했다.

또 단대 동아리 소속의 한 학생은 “한 공간에서 2개의 동아리가 생활하다 보니 전기콘센트가 많이 부족해서 본의 아니게 문어발식 사용을 할 수 밖에 없다”며 화재의 위험성을 드러했다.
이처럼 작년에 보수를 마친 중앙동아리방을 제외한 나머지 단대 동아리 대부분은 열악한 시설에 따른 화재의 위험성까지 더해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학생복지과 관계자는 “예산상의 문제로 냉   난방시설은 강의실을 우선적으로 배치한 이후에 단대 동아리에도 배치할 계획이다. 또 콘센트는 행정지원실에 문의하면 곧바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스템과 더불어 사용자 의식개선 필요

우리대학은 산 옆에 위치해 주민들이 등산로로 많이 사용하고 있고 근처에 중   고등학교도 많아 중   고교생들의 출입도 빈번하다. 이번 숭례문 화재 역시 외부인 출입으로 발생한 사건인 만큼 우리대학에서도 출입통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수천(국어국문학) 교수는 “연구실에 있다 보면 잡상인의 출입이 많아 연구에 방해가 될 지경이다”며 외부인 출입통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관리과 관계자는 “우리학교는 학생들 뿐 아니라 인근 주민과 교직원의 가족 등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고 있어 그 사람들을 하나하나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외국대학에서는 사람들을 출입구에서부터 전자기기로 통제하여 신분 확인 후 출입이 허용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외국 시스템 도입에 대해 관리과에서는 “예산상의 문제도 있지만 외국대학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해도 내부인이 신분증을 분실하였거나 소지하지 않고 있는 경우 발생하는 문제가 더 크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관리2과 김준찬 직원은 “학교에서 계속해서 안전 훈련도 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학생들 스스로가 전기사용을 조심하고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 등의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화재는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예방시스템과 더불어 사용자들의 의식개선도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김선정 윤성화 기자

화재는 항상 예방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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