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향 신임총장 인터뷰
조규향 신임총장 인터뷰
  • 이수보
  • 승인 2010.04.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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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8년 09월 04일

 


지난달 1일 임기를 시작한 조규향 총장의 취임식이 8월 12일 교수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많은 내·외부 인사의 참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 된 취임식에서 조 총장은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국제화 능력을 키워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우리대학 발전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취임식 후 1주일이 지난 8월 20일 우리대학의 통합언론매체인 다우미디어센터의 취재보도부(부장 김수정)와 영상뉴스부(부장 박예진)가  조규향 신임총장과 함께 약 1시간 가량의 인터뷰를 가졌다.


 

 

"넥타이를 매고 할까요, 아니면 그냥 편안한 차림으로 인터뷰를 해도 될까요?"

20일 늦은 오후 4시에 찾아간 총장실은 취임식 이후의 여러 가지 업무들로 바쁜 듯 보였다. 30분 일찍 찾아가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분위기가 어색하거나 딱딱해질까 걱정했던 다우미디어센터 취재진들을 조규향 총장은 편안한 차림과 따뜻한 웃음으로 맞이했다.

아래는 다우미디어센터 김수정 취재보도부장과 박예진 영상뉴스부장이 조규향 총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조 총장은 향후 우리대학의 발전방향과 본인의 교육적 신념을 소신있게 털어 놓았다.

 

△ 취재보도부장 : 동아대학교의 제13대 총장으로 취임한 것을 축하드린다. 기분이 어떠신지?

▽ 조규향 총장(이하 총장) : 먼저 우리대학 언론사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려니 더 떨리는 것 같다(웃음). 동아대학교에서 일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조금 과장하자면 '가문의 영광'이라고 표현하겠다.
하지만 우리대학이 전국 굴지의 사립대학교인 만큼 학내 구성원들과 함께 학교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4년의 임기가 끝났을 때 그 결과가 좋게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교육, 양보단 질이 중요


△ 영상뉴스부장 : 부산외대·방송통신대 등의 총장을 역임했는데 특별히 자신만의 교육적 신념이 있다면 무엇인가?

▽ 총장 : 교육적 신념이라고 거창하게 얘기할 것은 없다. 하지만 공직에 3, 40년간 재직하며 평소 생각하고 있는 교육에 대한 소신을 이야기하겠다.

우리나라 교육은 현재 형식이나 구호, 외향적인 면에 많이 치중하고 있다. 2차 대전 이후 신생국가로 급속히 성장하면서 10여 개 뿐이던 대학이 현재 200여 개가 넘으며 너무 빠른 성장을 하게 됐다. 이렇게 되면서 교육은 자연히 부실해지고 외형만 갖추게 된 것으로 본다.

대학교육도 초·중등 교육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회에 나가기 이전의 교육인 대학에서 마지막 스퍼트를 발휘해야 하는데 학생들은 느슨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사회에서는 대학교육은 하나마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배워야 할 것과 해야 할 게 많아 바빠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 학생들은 이전보다 공부에 대한 열의가 진지하거나 강하지 못하다. 이런 학생들을 개선해 나가며 교육의 질적 부담을 늘려 내실을 다져야겠다는 게 나의 평소 교육적 신념이라면 신념이다.

 

△ 영상뉴스부장 : 외부인사 출신 총장으로서 부담은 없는가? 그리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우리대학에 대한 생각은?

▽ 총장 : 외부에서 왔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건 확실하다. 하지만 오히려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숲 속에 있으면 나무는 잘 보더라도 숲 전체를 볼 수 없지만 숲 밖에서 보게 되면 숲 전체를 볼 수 있다. 어디에 병든 나무가 있고, 어디에 나무를 더 심어야 할지 알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외래 문물을 빨리 받아들인 나라가 더 빨리 성장하더라. 무조건 총장은 외부인사가 좋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렇게 내·외부에서 번갈아가며 순환이 돼야 학교가 발전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대학은 초기에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문사학이었다.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영남대, 원광대, 조선대에 비해 출발과 역사가 월등히 튼튼한 대학이다. 그리고 사회 각계에 우수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했다.

그러나 부산지역에 많은 대학들이 생기는 것과 함께 여러 가지 문제들로 위상이 낮아졌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쉬어가는 단계였다. 즉,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힘을 모으고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이제는 도약할 때다.

 

 


로스쿨 투자 가장 시급, 우선순위 따져 다른 분야에도 지원 차차 늘릴 것

 


△ 취재보도부장 : 우리대학은 로스쿨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로 인해 타 단과대학에 대한 지원이 상대적으로 낮아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총장 : 로스쿨에 투자하는 것은 우리대학 전체의 발전을 위한 길이다. 고통이라면 고통이라고 할 수 있는 짐을 함께 지자고 말하고 싶다. 전국 사립대 중 꽤 많은 80명이라는 인원을 확보했다. 앞으로도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대학은 백화점과 같아서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골고루 클 수는 없다. 선택과 투자를 통해 먼저 발전을 하고, 이후에 함께 성장해 나가면 된다. 이렇게 발전해 높아진 위상이 다른 분야에도 파급되는 시너지 효과를 유발할 것이다. 

 

△ 영상뉴스부장 : 캠퍼스별 특성화 계획은 기존 방침대로 계속 되는가?(구덕캠퍼스는 의대 중심, 부민캠퍼스는 경영대와 사회대·대학본부 이전, 승학캠퍼스는 공대와 예술대 등)

▽ 총장 : 큰 틀은 변함이 없다. 어느 곳에 먼저 투자를 해야 할지는 학교 내에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다. 올해 말 쯤 부민캠퍼스로 경영대 등이 이전해 가면 공간이 재배치 될 것이다. 구덕캠퍼스는 의료원과 함께 의과대학 중심이 될 것이다. 그리고 보배캠퍼스는 현재 조성단계에 있으며 신기술이나 테크노 중심의 캠퍼스가 될 예정이다.
 


△ 영상뉴스부장 : 보배캠퍼스를 설립하기 위해 우리대학은 지난 97년 땅을 매입했는데 아직 아무런 진전이 없어 보인다. 그에 대한 계획은?

▽ 총장 : 취임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보배캠퍼스에 가[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합시다.] 못했다. 부산은 다른 지역보다 대학이나 공장이 들어설 땅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먼저 부지를 확보하는 게 가장 시급해 미리 땅을 매입해둔 것 같다. 우리대학을 숲으로 봤을 때 이 골짜기에도 뭘 해야 하고, 저 등성이에도 뭘 해야 한다고 미리 계획을 세워둬야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다. 현재는 부민캠퍼스가 가장 급하다.

모든 곳에 한꺼번에 투자하기엔 재정이 부족한 실정이다. 먼저 해야 할 곳에 투자를 한 후 그게 끝나면 점차적으로 하나씩 해나갈 것이다.

 

 


등록금 전국 평균수준으로 점차 인상

 


△ 취재보도부장 : 우리대학 재정은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신문기사 인터뷰를 보면 "등록금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2009학년도 등록금이 크게 인상될 예정인가? 무엇보다 학생들의 반발이 우려되는데. 

▽ 총장 :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사립대학 대부분의 현실이다. 지금까지 교육은 돈을 벌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학생과 교수진의 교육과 연구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재정이 확보돼야 가능하다. 발전기금을 제외한다면 학교에서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은 학생들의 등록금일 수밖에 없다. 우리대학 등록금은 부산·경남의 사립대 중에서도 낮은 편으로 전국 대학의 평균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므로 등록금 현실화가 필요하다. 물론 갑자기 대폭 인상하는 것은 아니고, 전국 평균 수준이 되게끔 점차적으로 올리겠다. 대신 발전기금 확보와 각 단과대학의 교수들과 힘을 합쳐 장학재단을 유치하도록 해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줄 장학금을 다양화 시킬 계획이다.

또한 발전기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큰 기업에서 기금을 얻는다는 것은 사실상 지방대학에서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뜻을 가지고 있는 우리대학 동문과 지역사회를 통해 발전기금이 확보된다면 좋겠다. 우리대학이 잘 돼야 부산이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지역사회를 위해 연구하고, 교육하고, 봉사하면서 서로 협조해야 한다고 본다.

 

 


교수는 연구, 학생은 학업에 충실해야

 


△ 취재보도부장 : 총장님이 생각하는 현재 우리대학의 위치가 궁금하다. 지금 우리대학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총장 : 우리대학의 위상이 과거보다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국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이 몇몇을 제외하고는 거의 내려가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이는 잠깐의 숨고르기 일뿐 충분히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 갈 수 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교수와 학생들의 노력이다. 교수는 꾸준한 연구와 발전을, 학생은 졸업 후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싸워 이기기 위해 외국어 능력 향상과 기본 지식을 쌓는 일, 인성을 키워야 한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천재도 이기지 못한다. 타고난 재능은 비슷하지만 얼마만큼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이다.

또 일간지의 전국대학평가에서 그들이 평가하는 것은 소위 연구성과나 일류 대학원 중심인데 이는 우리대학에 적합하지 않은 항목일 수 있으므로 그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우리방식과 우리의 기준대로 인재를 기르고 발전해 나가면 된다.

 

△ 영상뉴스부장 : 다우미디어센터는 우리대학 통합언론매체다. 현재 대학언론의 위치와 그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총장 : 대학 내 언론기관은 대학 관련 정보를 빨리 제공해 구성원들이 소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 기본방향은 학교에 이익이 되도록, 학생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교수들의 연구에 도움이 되도록 많은 정보를 실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문자 매체와 방송 매체가 서로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며 통합을 한 것은 다른 대학에 비해 한발 앞선 것이다. 협동 과정을 통해 이곳저곳에서 배울 수 있듯이 다우미디어센터도 방송에서 안 되는 것은 글로, 글에서 안 되는 것은 방송으로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발전한다면 전국에서 제일 유명한 학내 언론기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 취재보도부장 :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들을 부탁한다.

▽ 총장 : 모든 일은 애착이 없으면 하기 싫어진다. 의사가 환자에 대한 애착이 있어야 병을 치료할 수 있듯 스승도 자기 자식이란 생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제자도 스승에 대한 애착을 가져야 학업에 집중할 수 있다.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기초부터 튼튼히 쌓아나가자. 자신의 적성과 하고싶은 일에 걸맞은 분야를 선택하길 바란다.

그리고 틈새를 노리자. 장거리 마라톤이 힘들다면 중거리로, 아니면 단거리로 바꾸면 된다. 목표를 세우고 뚜렷한 인생설계를 해서 졸업 후 사회에 나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자. 그렇게 되면 우리대학의 위상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우수한 인재를 더욱 많이 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조규향 총장은 "첫 느낌에 학내 구성원 모두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다른 어느 대학보다 높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 모두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임무가 아니겠는가"라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새 총장 취임과 함께 새학기를 맞은 캠퍼스. 동아인 모두가 다시 도약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으면 한다.


글 = 김수정 기자
hakbosj@donga.ac.kr
사진 = 나경민 전임기자
동아대학보 제1064호 (2008.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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