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겸 영화감독 이경규 초청강연
개그맨 겸 영화감독 이경규 초청강연
  • 장소영
  • 승인 2010.04.29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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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8년 10월 09일

"준비, 도전, 인맥이 나의 성공 비결"

 


 지난달 25일 우리대학 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명사초청특강에 개그맨이자 영화감독인 이경규씨(49)가 찾아왔다. 오후 2시 인문과학대학 청촌홀(A101)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된 강연을 통해 그의 인생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괴테는 '배가 항구에 있어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이유는 아니다'라고 했지만 그냥 항구에 있는 것이 편하다"는 등의 뼈있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가 말하는 인생엔 어떤 특별한 것이 있을까?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스스로 현재를 되짚는 자세 필요해

배우라는 꿈을 가지고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한 그의 가장 큰 고난은 '표준말'이었다. "사실 과거엔 사투리를 쓰면 방송에 나갈 수도 없었다"며 "어떻게 보면 사투리를 쓰면서도 진행자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강호동, 김제동은 축복받은 것이다"는 그의 말을 통해 과거의 방송문화를 짐작 할 수 있었다. 그렇게 4년 동안 표준말을 섭렵하다 군대에 입대했다. 하지만 그가 배치받은 곳은 다름 아닌 창원. 표준말 달성의 고지는 멀어져만 갔다. 그러면서 자연히 배우의 꿈을 포기하게 됐지만 우연한 기회에 1981년 MBC 개그맨 콘테스트에 출전해 입상하면서 지금의 그가 있게 된 것이다.

이경규씨는 1994년 월드컵을 보기위해 미국에 갔었는데 경기를 보다 프로그램에 대한 영감이 떠올라 담당PD를 설득했고 그렇게 탄생한 프로그램이 <이경규가 간다>였다. 하지만 결과는 바닥을 긴 시청률. 실패를 딛고 재도전한 2002년 한일월드컵. '대박'이 터졌다.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한 것이 주된 성공 요인이었지만 코너에 대한 오랜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나온 결과이기도 했다.

그는 "내 나이 마흔 아홉. 난 아직도 미래를 바라보며 가고 있다. 연애를 해보면 알겠지만 서두르면 될 것도 안 된다. 멀리 내다보고 준비해야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획득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세상에 공짜는 없고 모두 노력이 필요한 것이니 학생들은 스스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내가 버라이어티 '캐릭터'의 시초"

나이를 먹어갈수록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이경규씨. 그는 "연예인이란 직업은 비정규직이기에 인기가 없으면 세상에서 묻힌다. 그래서 10년 전 일본 유학을 결심했고 그곳에서 나이 든 코미디언들의 영역을 보고 왔다"고 했다.

그 후 그가 방송에 복귀해서 했던 개그는 <대단한 도전>에서 동료 개그맨 김용만을 상대로 한 호통개그. 그러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

알려졌다시피 이경규씨는 영화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어린 시절 배우가 꿈이었기에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며 비록 연예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먼 미래에는 영화를 통해 예술인으로 남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 했다.

그는 또 그 자리에 모인 학생들에게 "나이 든 나도 계속 도전하는데 새파랗게(?) 젊은 학생들이 못한다면 말도 안 된다"며 "회피하지 말고 부딪치는 인생을 살다보면 각자의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규라인? 그의 성공비결은 바로 인맥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연예인이다. 그는 선후배 관계가 친밀하지 못하면 서로 어울리기 힘들뿐더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된다고 했다. "나는 내가 성공하기 위해 남을 성공시켰다. 사회에선 강호동, 김구라 등이 내 라인(일명 규라인)이라고 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그들의 성공이 있기에 나의 성공이 있다"며 주위의 인맥을 소중히 하라는 말을 남겼다.

지금까지 실패한 적은 없었는가에 대한 한 학생의 질문에 그는 "사실 여러분이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문화적 쏠림현상이 너무 심하다"는 말을 했다. TV에서도 한 번 돌아간 채널은 다시 돌아오는데 1년이 넘게 걸린다는 것.이경규씨는 "비록 시청률 올리기엔 실패했지만 우리의 노력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여러분의 인기로 먹고 산다"고 웃으며 말했다.

'미래를 보고 준비하라,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라, 인맥을 소중히 하라.' 간단하지만 어려운 과제를 제시한 그는 "고향에 왔으니 눈알 한 번 돌리고 가겠다"는 재치있는 멘트로 강연을 마무리 했다.


윤지성 기자
hakbojs@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65호 (2008.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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