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바다 2008 대동제, 5일간의 항해록
젊음의 바다 2008 대동제, 5일간의 항해록
  • 장소영
  • 승인 2010.04.2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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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8년 11월 10일

대학생활의 낭만이라고 할 수 있는 축제. 동아인과 이웃 주민들이 학업과 일상에서 벗어나 축제가 열리는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사랑한다, 동아!'라는 이름을 내걸고 지난달 22일부터 총 5일에 걸쳐 우리대학 승학캠퍼스, 구덕캠퍼스에서 진행된 '2008 대동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선선한 가을밤을 뜨겁게 달구었던 우리대학 대동제, 지금부터 그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자.

젊음이 살아있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학생들의 참여, 호응, 만족도가 높은 축제를 만든다는 의도 아래 열린 '2008 대동제 사랑한다, 동아!' 5일간의 축제 기간 동안 동아인들은 어떤 즐거움을 만끽했을까.

 

밤을 잊은 동아인

9월 19일 오후 6시부터 야간강좌학생회가 승학캠퍼스 책탑 앞에서 한 걸음 앞서 축제를 시작했다. 야간강좌학생회는 '밤을 잊은 그대에게'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열었다. 이 날 무대 행사에 김현우 부총학생회장이 참석해 "야간강좌학생회의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축제의 시작을 끊어줘서 고맙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또한 MBC 대학가요제 본선에 진출한 우리대학 '파라다이스 키스' 팀이 본선 진출곡 '꿈꾸는 낙원'을 이 날 처음 선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 가운데 야간강좌학생회의 축제는 무사히 막을 내렸고, 그 바통을 이어받아 경영대학의 '승경제'가 축제 첫째날인 22일에 막을 올렸다.

승학캠퍼스 운동장에서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승경제'에는 경영대 학생들이 노래솜씨를 뽐낸 가요제가 열렸다. 23일에는 공과대학 '오라'와 인문과학대학 '무악제'가 승학캠퍼스 운동장과 책탑 앞에서 각각 무대 행사를 마련했다. 공대는 식전 행사로 공대 2호관 앞에서 △1분 안에 요구르트 30개 먹기 △물 풍선 던지기 △온라인 게임 대회 △네일아트와 타로카드 등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어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무대행사에서는 공대 학생들만의 매력을 발산한 '무한 가요제',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출할 수 있는 '무한 collection', 마지막으로 초청가수 원투와 학생들이 함께 스탠딩 파티를 즐기는 시간이 주어졌다.


진정한 축제는 3일째부터

24일에는 생명자원과학대학 '온누리제', 자연과학대학과 생활과학대학의 '자연대 대동제', 총여학생회 '딸들아!! 기지개를 펴라'와 동아리연합회의 '참으면 병된다'가 함께 진행됐다.

생명대는 승학캠퍼스 분수대에서 이동근 회장의 가요제 선언을 시작으로 △생명대 가요제와 병맥주 빨리 먹기 △경품 추첨과 커플 이벤트 △자장면 빨리 먹기 등의 무대 행사가 진행됐다. 이틀 전인 22일부터는 생명대 앞·뒤뜰에서 4개 학과가 공동으로 이벤트 카페를, 23일에는 단대 온라인 게임대회를 개최 했다.

그리고 책탑 앞에서 총여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가 함께 한 노래자랑과 각 동아리의 공연 등이 펼쳐졌다. 또한 총여학생회는 이날의 무대행사뿐만 아니라 축제기간 내내 다양한 부대 행사를 곳곳에서 진행해 많은 여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또 23일에는 '대학생!! 민주주의에 시선을 맞추다'라는 주제로 영화 <화려한 휴가>에 출연한 영화배우 박철민의 강연회를 인문대 경동홀(A301)에 열고, 이에 앞서 영화 <화려한 휴가>를 상영하기도 했다.

생활대는 무대 행사 외에 23일에 요리 경연대회와 패션쇼를 진행했다. 오후 6시에 분수대 앞에서 하기로 예정됐던 패션쇼는 갑작스레 비가 오는 바람에 생활대 건물 1층에서 열렸다. 패션쇼는 티셔츠 부문, 웨딩 부문, 아트 부문 총 세 부문으로 나눠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들이 심사 했다.

운동장에서 진행된 자연대와 생활대의 축제는 두 단대 학생들이 준비한 가요제를 위주로 진행됐다. 가요제 1위는 자연대와 생활대에서 각각 1팀씩 선정됐으며, 생활대는 엄정화의 'D.I.S.C.O'를 재미있게 부른 서선우·양재인 학생이, 자연대는 지난해 축제 때 예술대학 학생이 불러 가요제 전체 1등을 한 곡인 'She's gone'을 열창한 이현수 학생이 차지했다. 가요제가 끝난 후 초청가수 다이나믹 듀오는 학생들과 하나되는 열띤 무대를 선사했다.


사랑한다, 동아!

25일은 총학생회에서 준비한 명사초청특강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개그맨 겸 영화감독 이경규가 오후 2시에 청촌홀(A101)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끝없는 추구를 하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무대행사에서는 필리핀 문화 공연과 동아리 공연, 게임 등이 펼쳐졌고, 오후 6시 경에는 조규향 총장이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전했다. 조규향 총장은 "여러분의 패기와 열정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곧이어 곽도영 총학생회장의 2008 대동제 개막선언과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 팀의 공연이 있었다. 또 '왕비호'로 유명한 개그맨 윤형빈이 사회자로 등장해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서 10월에 있을 전국체전에 참가할 우리대학 체육부 특기생들의  출정식, 밸리댄스 공연, 응원단 공연 등이 학생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26일에는 오후 5시 30분부터 운동장에서 동아 가요제가 진행됐다. 여러 동아리 공연과 각 단대 가요제에서 1위를 한 학생들이 실력을 뽐냈다. 올해 가요제 1위는 치열한 접전 끝에  영화 <드림걸즈>의 주제곡 'Listen'을 부른 황혜령(국제관광학 3) 학생에게 주어졌다. 가요제가 끝난 후 초청가수인 SG 워너비와 윤도현 밴드의 무대가 펼쳐졌다. 곽도영 총학생회장은 "많은 동아인들이 함께해 하나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무사히 축제를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건 학생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폐막 선언과 함께 폭죽이 터지면서 축제의 마지막 날 밤이 저물어 갔고, '2008 대동제 사랑한다, 동아!'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09년 대동제를 위하여

한편 축제가 진행되는 5일 동안 즐기는 학내 구성원들이 있었는가 하면 소음으로 고통 받는 학생들도 있었다. 축제는 대학 시절의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도 있지만 취업 열기가 뜨거워진 요즘은 축제기간에도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이 많아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게 다가왔다. 한림도서관은 리모델링을 하면서 소음피해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축제의 특성상 야간행사를 주로 하기 때문에 야간강좌를 듣는 학생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정원종(경영학부 1) 학생은 "소음으로 인해 수업을 방해받고,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리고 축제기간 동안 구덕캠퍼스는 물론, 승학캠퍼스 민주광장과 잔디구장 옆에서 천막과 간이 의자, 테이블을 놓고 많은 주점들이 들어섰다. 하지만 주점이 끝난 다음날 아침에는 쓰레기가 여기저기 방치돼 학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 역시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쌓아놓은 쓰레기 더미 위로 벌레가 생기는 등 깔끔하지 못한 뒤처리로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실제로 주점을 운영했던 한 학생은 "화단과 화장실에 음식물 쓰레기를 조금씩 갖다 버렸다"고 털어놓았다.

이밖에도 올해 역시 학생이 아닌 초청가수들이 축제의 주인이 되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벌어졌다. 물론 초청가수들이 축제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수의 공연이 끝나면 무대 행사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학생은 이번 대동제에 대해 "무대행사와 주점 등 너무 천편일률적인 것 같아 대학생다운 면이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초청가수에 의존하기보다는 좀 더 참신한 무대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점 나아가는 우리대학 대동제. 2009대동제는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해 '대학축제'다운 축제가 되길 기대해본다.

 


최정욱 기자
hakbojw@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65호 (2008.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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