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2% 부족한 부민캠퍼스
아직은 2% 부족한 부민캠퍼스
  • 장소영
  • 승인 2010.05.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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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4월 09일


꼼꼼한 사전계획 부재 아쉬워…



새학기부터 우리대학교 경영대학과 사회과학대학이 이전하면서 기존의 법과대학과 함께 본격적으로 부민캠퍼스 시대가 시작됐다. 부민캠퍼스에는 새 건물과 그에 걸맞은 신식 시설들이 구비돼 있는 반면 개강을 했음에도 조성공사가 끝나지 않는 등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전 한 달, 그 속의 빛과 그늘을 점검해봤다.

 


첨단 강의실, 그러나…

 



사진 : 계단식 강의실은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부민캠퍼스가 자랑하는 점은 최신식 강의실이다. 타 캠퍼스(구덕·승학)에서는 100명 이상의 학생이 수강하는 과목의 경우, 뒤에 앉은 학생들은 칠판이 잘 보이지 않아 강의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부민캠퍼스에는 10개의 계단식 강의실이 구축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 강의실 빔 프로젝트도 칠판의 오른쪽으로 장착했다. 빔 프로젝트가 칠판 가운데 장착돼 있는 타 캠퍼스의 불편을 고려해 왼쪽으로 옮긴 것인데, 이로 인해 수업 중 빔 프로젝트를 사용하면서 칠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종합강의동(일명 쌍둥이 빌딩) 앞에 있는 이른바 '독다방'도 이색적이다. 이곳은 6평 남짓 되는 공간에 여러 개의 장독대를 모아 만든 곳으로 학생들이 모여 휴식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밖에도 44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지은 종합강의동은 부산시 등이 주관한 '아름다운 건축상'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을 한 바 있으며 인터넷카페, 라이브러리실 등 학생들의 편의를 높인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민캠퍼스의 새로운 출발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개강 이후에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복잡한 구조를 가진 종합강의동에 개강 직후에는 층별 안내도가 구비돼 있지 않아 강의실을 찾는 학생들과 교수들이 적잖은 혼란을 겪었다. 실제로 이슬(경제학 2) 학생은 "강의실의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해 첫 시간에 지각을 했다"며 "층별 안내도나 안내 요원이 필요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계형수(경제학 4) 학생은 "수강정정을 위해 정보처리실에 가려고 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몰라 애를 먹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학본부에서는 뒤늦게 안내 요원을 배치하고 층별 안내도를 게시했지만 이미 개강 3주일이 지난 뒤라 학생들의 불편을 야기했다.

승강기 사용도 문제였다. 정원이 17명인 승강기에 많은 학생들과 교수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운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교수용 승강기가 따로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2층부터 5층까지는 운행이 되지 않아 교수들 역시 일반 승강기를 사용해 문제는 더 커졌다. 또 잔고장도 많다. 갑자기 멈추는가 하면 문이 닫히지 않아 운행이 불가한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승강기 대신 비상계단을 이용해 강의실로 이동한다. 이에 대학본부는 급히 승강기를 홀수 층과 짝수 층으로 나누어 운행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늦은 일처리는 학생들의 불만을 샀다.

 


승강기보다 더 큰 문제는 계단

 



사진 : 개강 후에도 계속된 공사 현장 옆으로 한 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비상계단 역시 문제가 있다. 폭이 좁아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이기 때문이다. 김민지(신문방송학 2) 학생은 "승강기보다 더 큰 문제는 계단"이라며 "계단의 폭이 너무 좁아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물론 만약 화재라도 나면 학생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더 큰 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건설과 관계자는 "비상계단 폭은 법적 기준치인 1.2m를 준수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중앙비상계단에만 몰려서 생긴 일인 것 같다. 4개의 비상계단을 분산해서 다닌다면 여유로울 것"이라고 답했다.

문제는 또 있다. 개강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캠퍼스 조성 공사가 끝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 공사 장비들과 자재들이 캠퍼스 곳곳에 있어 학생들의 통행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물론 안전에도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공사로 인한 소음과 먼지의 피해 역시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이다. 정혜정(경영학 2) 학생은 "캠퍼스 내 공사현장이 많아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또 김민선(영문학 3) 학생은 "복수전공 때문에 두 캠퍼스를 자주 오고 가는데, 셔틀버스 승·하차로가 공사장 주변에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에 건설과에서는 "당초 계획했던 캠퍼스 내 조경 사업 이외에 추가로 조경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공사기간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국제회관의 경우 2011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며 "그때까지 불편을 조금만 감수해 달라"는 부탁의 말을 전했다.

한편, 자유게시판에는 부민캠퍼스의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는 글이 게재되면서 많은 학생들의 공감을 샀다. 실제로 부민캠퍼스에는 독다방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휴식공간이 없다. 이에 대학본부는 뒤늦게 캠퍼스 곳곳에 벤치를 설치했지만 학생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김슬기(사회복지학 1) 학생은 "나무그늘과 같은 조경 사업 없이 막무가내로 벤치를 설치하다 보니 휴식 공간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부민캠퍼스 경비실은 컨테이너?

 




사진 : 박물관 오른쪽으로 임시 경비실이 마련된 컨테이너가 보인다.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도 적잖은 불편을 겪었다. 도서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아 대여할 책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안은선(금융학 3) 학생은 "대여할 책을 찾지 못해 두세 번 도서관을 가야 했다"며 "도서 검색을 위한 컴퓨터도 늦게 비치돼 번거로움이 컸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도서관 관계자는 "2월 중순이 돼서야 도서관 건물을 통보받아 이사 일정이 늦어졌다. 따라서 여러 기자재들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촉박했다"고 말했다. 또 "부민캠퍼스 도서관은 구덕캠퍼스 도서관의 책들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승학캠퍼스 한림도서관과 경영대학 도서관 책까지 옮기느라 시간이 더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경비실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부민캠퍼스에는 경비실이 독자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다. 따라서 경비원은 있을 곳이 없어 컨테이너를 가져와 경비실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비실은 학생들이나 외부인이 우리대학에 출입할 때 자주 찾게 되는 곳이지만 시설이 열악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비원 김 모 씨는 "경비는 물론 학교를 안내하는 역할도 하므로 학교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최첨단 시설을 갖춘 종합강의동과 박물관 건물 옆에 있는 컨테이너 경비실이 자칫 흉물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 된다"고 전했다.

이에 건설과에서는 "본래는 박물관 건물 앞에 경비실이 있었지만 박물관 복원 사업으로 인해 철거했다"며 "국제회관 공사가 정리되면 곧 경비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열람실 부족도 불만을 사고 있다. 현재 종합강의동을 이용하는 학생은 약 5천600명(경영대 약 2천명·사회과학대 약 3천600명)이다. 그러나 열람실은 총 2곳(826석)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권오찬(경영학 4) 학생은 "아침에 빨리 가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며 "시험기간이 아닌데 벌써부터 이런 현상이 벌어지면 시험기간에는 열람실에서 공부하기를 포기해야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리고 열람실의 위치상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열람실은 1층에 위치하고 나머지 한 곳은 경영대 1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바로 이 15층 열람실의 위치가 문제이다. 김형용(국제무역학 2) 학생은 "15층까지 가는 승강기가 1개 밖에 없다"며 "잠깐 매점에 갔다 바로 오는데도 30분이나 걸린다"고 말했다. 또 곽상은(금융학 2) 학생은 "열람실이 경영대 15층에 있어서 사회대 학생들은 잘 모른다"고 답했다.

 


사진 : 사방이 유리로 된 열람실 안으로 학생들이 훤히 비친다.

 

열람실에 관한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1층 열람실은 투명한 유리로 돼 있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대상(사회학 2) 학생은 "열람실이 앞뒤로 투명해 지나가는 사람이 다 보여 고개를 들다 서로 눈이 마주칠 땐 정말 민망하다"며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미랑(사회복지학 3) 학생은 "햇볕이 너무 들어와서 눈이 부시고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이 구조가 미관상의 이유라면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사진 : 예쁘게 꾸며진 인터넷카페에서 학생들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박물관 미개관, 셔틀버스 자리 부족 등 부민캠퍼스에 대한 문제점은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다. 사용자를 미리 배려하지 않고 문제점이 발견되자 뒤늦게 수습하는 '사후약방문' 식의 일처리에 학생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꼼꼼한 사전계획과 빠른 일처리로 학생들을 만족시키는 행정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윤성화 권진아 기자

 


[주차공간 부족]
"지하주차장 한 층만 더 있었으면"

 

#1. 부민캠퍼스 동북아국제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박 모 씨는 직장 일을 마치고 강의에 늦지 않기 위해 여유 있게 직장을 출발하여 학교에 도착했다. 그런데 강의에 10분가량 지각하고 말았다. 지하 2층에 위치한 주차장에 주차할 공간이 없어 계속 돌다가 겨우 한 자리 찾았기 때문이다.

#2. 경영대학 모 교수는 강의를 할 때 마다 학생들에게 미안하다. 주차난 때문에 강의에 많이는 아니지만 5~10분 정도 종종 늦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이해는 해주지만 그래도 마음이 시원하지는 않다. 이 교수는 "지하주차장이 한 층만 더 있었더라도 한결 좋았을 텐데"하며 아쉬워했다.

개강하고도 한창 진행 중이던 부민캠퍼스 조경공사는 이제 거의 마무리 돼가고 있고 초기 문제점들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나 주차문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사회과학대학, 법과대학, 경영대학 3개의 단과대학과 동북아국제·법학전문·경영·사회복지·경찰법무대학원과 평생교육원이 있는 부민캠퍼스는 특히 야간에 주차난이 더 심각하다. 왜 이렇게 주차공간이 없는 것일까. 현재 부민캠퍼스의 주차공간은 종합강의동 지하2층에 위치한 주차장뿐으로 공식적인 주차면적대수는 214면이다. 관리과에 부민캠퍼스 차량출입증 발급 수를 취재한 결과 담당자는 "가장 최근 집계수치인 3월 14일 현재 560매가 발급되었으며 계속 발급 중"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250매는 교직원이고 300매 정도는 대학원 박사과정, 야간 특수대학원 석사과정, 본인 및 배우자 명의의 차량을 소지한 직장인 야간강좌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공급보다 수요가 2~3배 많은 실정인 것이다.

그렇다면 혼란을 극복 할 수는 없는 걸까. 관리과 담당자는 "학교에서도 부민캠퍼스 주차난 때문에 고심 중"이라며 "4월 초부터 종합강의동 후면 공터에 공간을 마련해 51면의 주차공간을 추가하고 학생들이 운동 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합강의동 후면 주차장을 통해 지하주차장의 주차난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지난달 17일 기공한 국제회관이 완공되면 주차공간이 얼마나 더 마련될까. 건설과 담당자는 "국제회관 지하에 166면과 지상에 35면을 합해 총 201면의 주차공간이 생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회관이 2011년 말 완공될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한마디로 당분간 물리적인 주차공간의 확충은 어렵다.

우리대학은 그동안 대학규모에 비해 협소한 주차공간으로 고질적인 주차난에 시달려왔다. 그때마다 지적되는 문제는 무분별한 차량출입증 발급이었다. 대학본부는 차량출입증 발급에 앞서 자동차 주인의 사용요일, 시간대 등을 살펴보고 출입증 발급을 허가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개선과 함께 의식 개선도 필요하다. 현재 우리대학에서는 에너지 절약과 주차난 극복을 위해 10부제를 시행 중이지만 부민캠퍼스 주차장에는 10부제를 지키지 않는 차량이 많다. 이에 부민캠퍼스는 더욱 강력한 조치를 마련했다. 오늘(6일)부터 12일까지 차량 5부제 시행 홍보기간을 갖고 시범운행을 거쳐 오는 20일부터 5부제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더 이상 주차난으로 인해 강의에 지각하는 교수와 학생이 없길 기대해 본다.


김민수 기자
hakboms@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69호 (2009.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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