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군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 장소영
  • 승인 2010.05.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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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6월 05일


올해 대학에 입학한 공과대학 1학년 조 모 학생은 1학기가 끝나가자 군대에 대한 생각 때문에 고민이 많다. 어디에 입대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주위 친구들은 하나 둘씩 신체검사를 받고 입대 날을 기다리고 있어 그 고민은 더욱 커져만 간다. 총기 및 수류탄 사고와 같은 무기사고나 구타·자살 등 군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에 대한 소식을 들을 때면 걱정이 들기도 한다. 대한민국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청년이라면 꼭 다녀와야 하는 군대.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멋지고 특별한 군대생활을 꿈꾼다면 지금 여기를 주목해 보자.

 


후딱 갔다 오자 육군

사진 :  전술 훈련 중인 육군 장병. <출처=육군>


육군은 우리나라 남자 대부분이 다녀오는 가장 보편적인 군대로 땅 위에서의 공격과 방어 임무를 맡은 군대이다. 올해 1월 군 전역 후 복학한 육군 예비역 병장 소광호(경영학 2) 학생은 육군의 장점으로 타 군대에 비해 짧은 복무기간을 꼽았다. 소광호 학생은 "복무기간이 계속 줄고 있어 2년도 안 되는 짧은 복무를 하고 빨리 사회에 복귀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육군은 특기병 제도가 우수해 주특기를 선택해서 갈 수 있고, 이 주특기는 전역 후 자기 진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 밖에 육군에서는 동반입대 제도를 시행중이다. 동반입대 제도란 가까운 친구나 동료와 함께 입영하여 함께 훈련을 받고 같은 부대로 배치되어 함께 군복무를 한 후, 같은 날 전역하는 제도로 신체등급 1~2급자만 지원가능하며 강원도와 경기도 일원에서 복무 한다.

 


휴가 · 외박 잦은 해 · 공군

 



사진 :   전투수영을 배우고 있는 해군. <출처=해군교육사령부>


해군은 주로 해양·하천·호수 등의 수상·수중 및 그 상공을 활동무대로 하여 국가방위를 담당하는 군대로 경남 진해 기초군사학교에 입대 후 4주간의 교육을 거쳐 실무부대로 배치된다. 해군 예비역 병장 고성원(경영학 3) 학생은 "육군에 비해 좀 길지만(24개월 : 6월 1일 입대 기준) 외박제도가 잘 돼 있어 그리 힘들지 않다"며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를 지킨다는 해군의 자부심은 엄청나며 배를 타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해군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느 타군과 비교 할 수 없는 멋진 제복을 입을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공군은 항공기를 주요 무기로 하고 주로 공중 내지 우주를 활동영역으로 하는 군대로 경남 진주 기초군사학교에 입대 후 7주간 교육을 거쳐 병과학교에서 후반기 교육을 받은 후 실무부대로 배치된다. 공군 또한 휴가 · 외박제도가 우수하다. 공군은 6주에 2박 3일 외박을 보장하고, 장거리 거주자에게는 외박 대체 형식으로 위로휴가와 포상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영어 실력을 군 생활에서도 활용하라

영어를 잘한다면 '영어어학병'이나 '카투사'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먼저 '영어어학병'은 육군을 기준으로 토익 900, 텝스 870, 토플 IBT 100점 이상이면 지원 할 수 있으며 서류심사, 통역, 번역, 작문 등의 시험으로 분기별 1회 선발을 원칙으로 한다.

'카투사'는 주한 미군소속 한국 군인으로 이 역시 일정수준 이상의 영어실력이 필요하다. 토익 780, 텝스 690, 토플 IBT 83점 이상 등의 어학 능력을 갖추어야 지원할 수 있으며 매년 9~10월에 접수한다. 평생 딱 한번만 지원할 수 있는 '카투사'는 입영희망월별, 어학점수대별 지원자분포비율을 적용해 전산으로 무작위 추첨 선발한다.

현재 카투사로 복무 중인 아시아태평양대학교 배재원(22) 학생은 "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고 외국인 친구도 사귈 수 있어 유익하다"며 "자유시간, 식사, 숙소 등 복지가 잘 되어 있는 것이 카투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무한한 자부심, 해병대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말은 해병대의 자부심을 표현해주는 대표적 문구다. 우리나라 해병대는 해상과 육상의 양면에서 전투할 수 있도록 특별히 편성되고 훈련된 해군의 육상전투 부대로 '귀신잡는 해병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군기가 높다. 실제로 해병대에서 군 생활을 마친 한국남(정치외교학 3) 학생은 "육·해·공군은 의무복무의 생각으로 가는 사람이 많은 데 비해 해병대는 자원해서 오는 곳이라 처음부터 타군보다 자부심이나 결속력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해병대 평균경쟁률이 2.29 대 1에 달했다. 특히 수색 주특기의 경우 최고 2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해병대는 1949년 4월 15일 창설 이래로 현재 1094기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예비 경찰·소방관

사진 :  시위 대비 중인 의무경찰들. <출처=울산남부경찰서 방범순찰대>


군대라고 해서 무조건 개구리복('전투복'을 지칭)을 입거나 사회와 격리돼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의무경찰 · 해양경찰 · 의무소방'에 지원할 시, 사회 속에서 군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의무경찰(의경)이란 병역 의무 기간 동안 군복무 대신 업무 보조를 하는 경찰로 기동대와 방범순찰대(방순대)로 나뉜다. 여기서 기동대는 시위를 막는 것으로 전투경찰(전경)과 업무가 비슷하고, 방순대는 교통단속과 같이 일반 경찰이 하는 업무가 주요 업무다. 기동대와 방순대 업무는 순환되기도 하는데, 일반 육군처럼 22개월(6월 1일 입대 기준) 근무한다. 또한 업무의 특징상 외박이 많고 경찰공무원 시험에는 의무경찰 전역자 및 전역예정자 특별채용 혜택도 있다.



 



사진 :  팀워크 훈련 중인 해양경찰들. <출처=동해해양경찰서>

해양경찰은 불법 어선을 막거나 일반 어선들의 출입을 통제 및 관리하는 일을 한다. 해경 의무근무를 마친 전역자 중 약 10~15%를 특별채용 형식으로 선발해 정식 해양경찰로 임명하기도 한다. 또한 해양경찰은 근무 중에 수상레저 기구 조정 면허, 해기사 등 자격증 취득 과 같은 자기계발 기회가 많아 꽤 인기가 있다.
의무소방은 소방서에서 소방관들과 함께 일을 하며 정비업무 및 행정업무 등을 도우며 군 생활을 하는 것으로 매년 1회 신체검사, 필기시험, 면접 등의 선발시험으로 선발하며 교육기간을 포함해 24개월(6월 1일 입대 기준) 근무한다. 복무기간 중 약 12차례 외박 등 타 군에 비해 여가시간이 많아 이 시간을 자기계발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의무소방 경력은 전역 후 소방공무원에 지원할 때 혜택이 있을 뿐 아니라 유학 시 봉사활동 경력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한편, 의무소방 제도는 2012년부터 사회복무요원제 도입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리더십을 키우고 싶다면

군대라고 해서 꼭 '이병→일병→상병→병장'의 계급순서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원한다면 일반 병사가 아니라 장교로서 군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기 때문이다. 장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학군 · 학사장교 등이 있다.

학군장교(ROTC)는 대학교 재학생 중에서 우수자를 선발해 문무(文武)를 겸비한 장교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이는 매년 3월 대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성적과 필기시험 및 인성검사를 거친 후 체력 검정과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학군장교는 군 생활과 대학생활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힘든 점이 있지만 리더십, 책임감, 조직관리 능력 등 다양한 경력과 체험을 쌓아 대학 졸업 후에도 도움을 받는다. 또 장교 특별 채용과 같은 제도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도 한다.

한편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하고도 장교가 될 수 있다. 학사장교가 그것인데, 학사장교란 학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이나 예정인 사람을 대상으로 면접, 체력, 인성검사 등을 치러 선발한다. 이렇게 선발된 사람은 졸업 후 육군3사관학교에서 훈련을 마친 뒤 소위로 임관하여 3년간 복무하며, 원하면 장기복무도 가능하다.

 


군대 가기 전, 꼭 해야 할 일!


△부모님과 인생목표 세우기
△군대 2년 동안 평생 자랑할 만한 성취목표 세우기(ex. 독서노트 쓰기, 사이버 학습으로 학점 따기, 자격증 따기)
△평생 멘토로 모실 은사님이나 선배에게 편지 쓰거나 찾아뵙기
△여자친구 위상 정리하기(결혼상대자 or 그냥 친구)
△친구와 여행하기
△부모님과 여행하기
△나 혼자 등산 떠나기
△담배 끊기
△한 번쯤 술 맘껏 마시고 술에 대한 미련 없애 버리기
△나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스스로에게 편지 쓰기

- 박양근(커리어 컨설턴트), 『똑똑한 놈은 웃으면서 군대간다』에서 발췌

 

Tip!

군 생활 잘하는 방법

- 쉼 없이 재빠르게 뛰어다닌다.  (경영학 4 권오찬)
- 눈치가 생명이다.  (철학 4 조우람)
- '시간은 엄청 빠르게 흐른다'는 자기최면.  (컴퓨터공학 4 성은기)
- 선임병이 시키는 것이라면 죽어도 한다.  (경제학 4 윤규택)
- 종교 활동을 열심히 한다.  (국어국문학 4 이영모)
- 취침시간 이외에는 내무반에 들어가지 않는다.
(전자공학 4 오환기)
- 발이 안 보이게 뛰어다녀야 한다.  (국어국문학 3 이창흔)
- 싫다는 티는 죽어도 안 낸다.  (전자공학 4 이원기)
- 앞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뒤에서는 휴식.  (경제학 4 계형수)
- 남들보다 한발 더 뛴다.  (국어국문학 3 조양래)
- 줄을 잘 서야 한다.  (경제학 4 김영재)
- 나는 산 목숨이 아니라는 생각.  (국어국문학 4 최주영)
- 내일이 전역이라고 항상 생각한다.  (기계공학 4 오진우)
- 나서지도 말고 뒤처지지도 말고 중간을 지킨다.
(전자공학 4 이희곤)
- 후임병이 들어오기만 기다린다.  (국제무역 3 백대열)
- 항상 긴장해 있어야 한다.  (경제학 4 윤승문)
- 항상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전자공학 4 남상록)

 

김민수 윤성화 기자
동아대학보 제1071호 (2009.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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