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물놀이 안전하게 200%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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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소영
  • 승인 2010.05.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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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8월 05일

 


(위)지난 2일 해운대 해수욕장에 많은 피서객들이 모여든 모습이다.<이준영 인턴기자> 
(아래) 양산 배내골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는 대학생들의 모습. <김민경 기자>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됐다. 8월 첫 주말 국내 주요계곡과 해수욕장은 더위를 피해 도심을 빠져나온 피서객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무작정 즐거워하기에는 물과 함께하는 여름 피서에는 위험요소가 많다. 바닷가의 유독성 해파리에서부터 이안류, 해변에서의 음주후 물놀이, 안전불감증으로 발생하는 계곡에서의 부주의 사고, 익사사고 등이 그것이다. 바다로 계곡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물놀이 위험요소를 짚어보고 알아두면 유용한 응급처치 방법을 살펴보자.

 

해변의 무법자 유독성 해파리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해안에서도 해파리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 지난해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해파리에 쏘인 피서객은 100여 명에 이르고 올해 거제도 일대 해수욕장에서만 현재까지 50여명의 피서객들이 해파리에 쏘여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우리대학교 의학과 윤영현 교수는 “해파리에 쏘이면 촉수의 독을 쏘는 침이 피부에 박히면서 독이 퍼지는데 이때 회초리로 맞은 듯한 발진과 통증,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며 쏘인 부위에 물집이 잡히거나 헐고 진물이 나는 급성 반응이 나타난다”며 “시간이 지나면 구역질, 구토, 설사, 복통이 생기기도 하며 심한 경우 혈압저하, 호흡곤란, 의식불명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 발진이 심하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 가야한다. 병원에 갈 정도로 심하진 않더라도 올바른 응급처치 방법을 알고 있다면 통증을 덜 수 있다. 상처부위를 식초에 15~30분 정도 담근 뒤 수건 등으로 덮어 두는 것이 한 방법. 식초의 산성이 독성을 약화시켜 주기 때문에 통증을 덜 수 있다. 주위에 식초가 없다면 바닷물로 부드럽게 씻어내는 것이 좋다. 여건이 된다면 베이킹파우더를 물에 개어 환부에 발라주면 독을 중화시키고 가려움과 부종을 가라앉혀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해파리에 쏘인 뒤 응급처치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침을 손으로 뽑아내려 하면 손까지 독이 퍼질 수 있다. 또 독침을 더 깊숙이 박히게 하므로 절대로 해선 안 된다. 눈에 보일 정도로 큰 침이라면 신용카드나 플라스틱 자 등을 이용해서 피부에 박힌 침들을 부드럽게 긁어서 제거해야 한다. 둘째, 상처 부위를 씻어낸다고 수돗물이나 생수 등 찬 민물을 사용하면 독세포가 터지면서 악화된다. 오줌이나 알코올을 바르는 것 또한 해파리 독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잘못된 방법이다. 셋째, 상처부위가 부었다고 얼음찜질, 핫팩찜질, 마사지 등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독이 있는 촉수들이 피부에 더 깊이 박혀 독성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파도의 무서운 흐름 이안류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에는 파도가 갑자기 먼 바다로 빠르게 돌아가는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개장 전에도 피서객들이 해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이안류 사고로 구조된 사람은 150여 명에 달했으며 지난달 1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그랜드호텔 앞 해상에서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고 있던 A씨(20)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1990년 7월 이후 19년만에 발생한 익사사고였다.

이안류는 바다 밑 큰 구덩이로 바닷물이 빨려 들어가 회전하면서 해안쪽의 바닷물까지 끌고와 역파도를 만들면서 발생하며 물놀이 사고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소방본부 측은 “해운대의 경우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협곡과 암초가 많아 이안류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해류에 휩쓸릴 경우 해변 방향으로 45도 각도로 수영을 하거나 해변과 평행하게 잠수를 해 이안류를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안류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주변 상황을 잘 살펴보고 미리 피하거나 안전요원의 지시에 적극 따라야 한다. 수영을 하지 않고 가만히 떠있는데도 먼 바다 쪽으로 몸이 쏠리거나, 파도가 부서져 흰거품이 생기고 은빛으로 반짝반짝 빛난다면 이안류가 출몰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물놀이 할 때 술은 No!!

2008년 소방방재청이 발표한‘물놀이 안전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물놀이 안전사고는 전년 대비 8.3% 증가한 반면 음주수영 사망자는 2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한 지 알면서도 놓치기 쉬운 여름철 음주, 물놀이 때는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은 손발 등 운동신경을 다스리는 신경세포에 영향을 줘 운동능력을 떨어뜨린다. 소주 반병을 마시고 수영을 할 경우 수면의 경계가 흔들리며, 수영을 해도 평소보다 쉽게 지친다. 물이 무겁게 느껴지며, 다리에 피로감이 일찍 와 물에 떠있기 힘들어진다.

또한 심장의 수축력을 약하게 만들어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하며, 혈관이 확장된 상태였다가 물의 낮은 온도로 갑자기 혈관이 수축되면 혈압이 급상승해 심장마비가 일어나기도 한다. 음주로 인해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물속에 들어가면 물에 대한 반응이 느려져 쉽게 저체온증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음주 후에는 절대 물에 들어가선 안 된다. 전날 과음한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소주 1병이 우리 몸에서 완전하게 해독되는 시간이 10시간 정도인 만큼 오전까진 취한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통과 어지럼증을 동반한 숙취도 정상적인 운동능력을 방해한다.

 

얕다고 얕잡아 보지마라!

강과 계곡이 얕아 보인다고 해서 방심해선 안된다. 최근 3년간 물놀이 사고의 53%가 하천(강)에서 집중 발생했다. 강과 계곡은 바다와 달리 안전요원이 없기 때문에 피서객 자신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이는 바로 사고와 연결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킬 때 올 여름 물놀이 재미와 안전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강과 계곡에서의 물놀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입수 전, 몸에 미리 물을 적셔 수온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계곡은 수온이 낮아 자칫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가벼운 준비운동 역시 필수다. 머리가 긴 사람은 물놀이를 하다가 머리카락이 목에 감기는 질식사고, 바위틈이나 나뭇가지에 걸리는 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묶거나 수영모를 착용해야 한다.

  피서객들은 급류지역을 피해 물살이 느린 곳에서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겨야하며 바다와 달리 돌에 이끼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강이나 계곡은 눈으로 보는 것과 달리 깊이가 들쑥날쑥한 곳이 많기 때문에 다이빙을 해선 안 되며 자신의 수영능력을 과신하여 무리한 행동을 하는 것도 위험하다. 물놀이 중에 소름이 돋거나 피부가 당겨질 때는 근육 경련의 전조이므로 반드시 물 밖으로 나와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익수사고는 빠른 응급처지가 중요

물놀이가 잦아지는 여름이면 익사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물에 빠진 사람은 공황 상태가 되고 숨을 참거나 과호흡을 하게 된다. 결국 참을 수 없게 되면 물속에서 호흡을 하게 되고 이에 따라 물이 폐로 들어가 산소 교환이 저해돼 결국 숨지게 된다. 이런 경우를 습식 익사(wet drowning)라 하고, 물의 흡인 없이 후두 경련과 성문 폐쇄로 인한 익사를 건조 익사(dry drowning)라고 한다. 어떤 경우든 간에 저산소 혈증, 즉 산소 부족으로 이어져 위험하다.

응급의료정보센터 남상호(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다행히도 익수 사고 후 심혈관계 상태는 안정적인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심폐 소생술과 신속하고 적절한 처치로 병원까지 이송할 경우 살아나는 경우가 많다”며“이 때문에 사고 현장에서 적절한 처치 방법을 알아두면 생명을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먼저 물에 빠지면 익수자를 구해야 하는데 구조할 수 없는 경우엔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숙련된 구조사가 아니면 수중에서 심폐 소생술을 해선 안 된다. 또 물에 빠진 이유가 다이빙이나 외상으로 인한 경우엔 구조된 환자에게 척추 보호대를 착용시켜 척추 손상에 대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척추 보호대가 없을 경우엔 환자의 목을 마구 돌리거나 기울이지 않는 방법으로 보호해야 한다.

물에 빠졌던 사람의 배를 눌러서 먹은 물을 토해내는 장면이 영화나 TV에 자주 나오는데, 이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먹은 물뿐 아니라 음식물 등의 위 내용물이 같이 나오다가 숨 쉬는 길을 막아 오히려 숨을 못 쉬게 할 수도 있으며, 숨을 쉬더라도 폐로 흡인되어 이후에 흡인성 폐렴 같은 나쁜 질환을 얻게 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구조된 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해줘야 하는데, 인공호흡을 하는 게 최선이다. 그런 후 가능한 빨리 병원으로 옮겨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받도록 해야 한다. 구조 후 의식이 회복된 경우라도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참고자료 : 소방방재청 홈페이지 http://www.nema.go.kr/, 응급의료정보센터 1339,
부산일보 2006년 8월 9일 ‘자연에 순응하면 두려울게 없다’>

김민경 기자, 김아라 이준영 인턴기자
최초입력일/2009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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