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09년 08월 20일
사진 : 한 개그프로그램에서 복학생 캐릭터로 인기를 끈 개그맨 유세윤
“안녕, 난 이번에 복학한 복학생이야. 내 밑으로 다 조용히 해!!”
과거 복학생 캐릭터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개그맨 유세윤의 유행어다. 하지만 실제로 복학생들이 이렇게 했다가는 어느새 학교에서 혼자인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흔히 복학생이라 하면 까무잡잡한 피부에 군대를 막 제대한 예비역이라는 인상을 떨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복학생들이 이들뿐이겠는가.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마치고 복학하거나 봉사활동이나 배낭여행 등을 하느라고 휴학했던 학생들도 역시 이번학기에 복학을 앞두고 있다.
이번 학기 복학을 앞둔 신현교(신문방송 2) 학생은 "빨리 복학하고 싶은 생각에 떨리기도 하지만 막상 개강이 다가오니 후배들이 나를 어려워 할 것 같아 걱정도 된다"며 복학의 설렘과 걱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러나 짧게는 한 학기에서 길게는 몇 년의 휴학을 하고 복학한 학생들에게는 적잖은 고충이 있다. 학교생활이나 인간관계부터 다시 적응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등에 지고 복학해야하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다면 복학생들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학교에 빨리 적응 할 수 있는 방법일까.
먼저 다가가라!
백송이(국제관광 2) 학생은 복학생들과 친해지기 가장 어려운 부분을 ‘거리감’으로 꼽았다. 학기 초 복학생들은 강의실에 들어오면 재학생들에 비해 조금 경직돼 보였고 선배라서 후배들이 먼저 다가가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복학생들도 이를 모를 리 없다.
강병태(경영 4) 학생은 “복학하고 과 행사에서 신입생이나 재학생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나름 노력했지만 어느새 결국은 같은 처지의 복학생들과 어울리고 있었다”며 초기에 재학생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또 이세림(토목공학 2) 학생은 “복학한 후에 한동안 나도 모르게 교수님 질문에 ‘아니지 말입니다’ 나 ‘잘 못 들었습니다’ 같은 군대식 말투를 써서 굉장히 창피했던 적이 있다”고 말해 복학생들의 학교적응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재학생과 복학생 사이의 거리감을 줄일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서로 먼저 다가가려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복학생들이 먼저 용기를 가지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마다할 재학생들은 아무도 없다. 백송이 학생은 “복학생들 대부분 수업에는 열심히 참여하는데 반해 조별과제의 경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며 복학생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재학생들과 더 쉽게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휴학 전 자신이 가입했던 동아리나 학회의 문을 다시 두드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의 복학생들은 나를 다시 반겨줄까 하는 노파심에 동아리와 학회 모두 다시 들어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본인이 탈퇴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다시 두드리면 언제든지 들어갈 기회는 있다. 동아리나 학회장들 역시 이러한 복학생들의 어려움을 알고 연락 한 통 넣어보는 것은 어떨까.
당당해져라!
자신이 복학생이라는 것을 애써 감추려 하는 것보다 그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지난 학기에 복학한 김두현(기계 4) 학생은 “특별히 복학생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기 보다는 후배들이나 동기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다 보니 괜찮아지더라"며 ”주변에 군복학 동기뿐만 아니라 여자동기들도 요즘은 휴학을 했다 복학하는 경우가 많아 적응하는데 크게 어려움을 느끼진 않는다고 말했다. 복학생들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복학생들은 새로 바뀐 건물이나 프로그램에 익숙지 못할 때, 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 때 등을 계기로 후배나 재학생들과 친해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스스로 해결하는 것도 좋지만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패션은 ‘엣지(Edge)’있게!
최근 유행하는 패션은 심플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이 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액세서리나 가방 등 걸치는 게 너무 많으면 시선이 분산되기 때문에 생각나는 것의 반만 행동에 옮기는 것이 오히려 더 깔끔해 보이고 멋스럽다. 특히 복학생은 기본 티셔츠와 면바지를 입고 큰 가방에 물통을 넣는 이른바 ‘복학생패션’을 하기 쉽다. 최근 패션잡지 경향을 살펴보면 세련된 이미지 연출을 위한 깔끔한 재킷에 대중적이면서도 선호도가 높은 일자핏 청바지를 약간 루즈한 느낌으로 입고 심플하고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토트백을 들고 다니는 것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이는 스타일리시 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이 나는 이른바 간지 나는 패션을 연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필연적으로 사람들은 가장 먼저 사람의 겉모습을 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자신이 어느 정도 센스 있는 패션 스타일만 지켜준다면 복학생패션의 절반은 탈피한 셈이다.
길 것만 같던 방학도 이제 거의 다 끝나가고 개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방학 알차게 마무리 하고 복학 후 캠퍼스를 당당하게 누비는 복학생이 되어보자.
Tip
◇ 2학기 복학기간 : 2009. 8. 10(월) ~ 9. 5(토)
(단, 9. 1이후 군 전역자는 9. 30(수)까지 허가함)
◇ 복학절차 : 가. 일반휴학자 ⇒ 인터넷 신청
나. 병역휴학자 ⇒ 소속대학 행정지원실 접수
◇ 등록기간 : 8월17일 이후 복학 3일 이내 납입(지정된 은행 접수처에서)
◇ 예비군 신고기간 : 2009. 8. 17(월) ~ 9. 30(수)
◇ 신고대상 : 2009학년도 제2학기 입학(재입학·편입학), 복학생으로서 등록을 필한 학생.
◇ 신고방법 : 인터넷 신고 (학교홈페이지-동아인-학생정보- 병무안내-예비군신고)
자세한 사항은 교내홈페이지(www.donga.ac.kr)를 참조하거나 소속대학 행정지원실에 문의.
김아라, 이준영 인턴기자
최초입력일:2009년 8월 2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