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선거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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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소영
  • 승인 2010.05.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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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12월 09일

 


'인문대 화장실 사건'의 진위는?

 

윤별(경영학 3) 제43대 총학생회장 당선자가 '2만볼트' 후보자였던 노영민, 박병규 학생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사하경찰서 김갑수 팀장은 "지난 11월 23일 고소장이 접수됐다"며 "피고소인들을 출소시켜 조사할 예정이며 언제쯤 마무리 될지는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인문대 3층 화장실 사건'에 대한 논란은 지난달 14일(토) 총여학생회가 우리대학 자유게시판(이하 자게)에 올린 성명서에서 시작됐다. 총여학생회의 성명서에는 사건을 제보한 여학생의 진술서도 포함돼 있었다. 진술서의 내용은 10월 28일 인문대 3층 여자 화장실에서 남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자신이 사용하는 화장실 칸 앞에 한참을 서있어 두려움에 떨어야했다는 것이다. 덧붙여 제보자는 이번 사건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 소문은 △10월 28일 여학생과 여교직원이 인문대 3층 화장실에서 추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음 △입학관리과 직원이 다음날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잡았지만 학교 측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학생회 선거에 영향을 준다'며 징계를 선거 이후에 하겠다는 입장을 밝힘 △괴한이 '총학생회 관계자', '경영대 학생', 이름에 '별'자가 들어간다고 함 등이다.

이런 소문에 대해 우리대학 학생복지과 나웅 담당자는 "10월 29일 인문대 3층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남학생을 목격해 잡았고 의심이 돼 반성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범죄 현장을 목격한 것도 아니며 그 학생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나, 피해자의 제보도 없었기에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며 이번 사건을 은폐한다는 비난에 대해 "말도 안 된다. 또 가해자에 대한 정보는 담당자만 알 수 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정보는 새어나갈 수 없는데 소문의 출처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의 글이 선거운동기간 논란이 되면서 사건의 진상과 해결에 초점이 맞춰지기 보다는 진술서에 언급된 소문이 '올인' 정후보와 연결돼 교내에 일파만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올인' 선본 측에서는 즉시 자보를 통해 특정 후보와 소문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성명서를 공시했다. 소문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학생복지과에서도 지난달 16일 선거후보자와 관련됐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적인 입장의 글을 자게를 통해 올렸다.

한편 "이번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한 노영민(생명공학 4) 학생은 총학생회장 후보자 자격박탈 이후 계속 "학교 측이 이번 사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또 "대학본부에 성윤리위원회를 열어 10월 29일 잡힌 학생을 학칙에 의해 징계를 내리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요구 중이지만 거절당했다"며 "이는 납득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 오윤표 학생처장은 "성범죄 관련 사건은 피해자의 제보가 있어야 성립되는 친고죄에 해당하지만 이번 사건은 정확한 증거도 없고 피해자도 없다"며 "성윤리위원회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별 당선자는 "'2만볼트' 선본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말해 자신뿐만 아니라 시작하지도 않은 학생회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빠른 시일 내 진실을 밝힐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선거기간 중 부정투표 의혹 제기돼

 

선거 첫째날인 18일 오전. 인문과학대학 투표소에서는 대리투표와 관련해 논란이 제기되었다. 인문대 선거운동본부장이었던 조아람(철학 2)학생이 단과대학 투표에만 참가하고 총학 투표는 거부하자 장윤창(국제관광학 4) 선거관리위원은 "그렇게 되면 유권자 수와 투표자 수가 불일치하게 된다"며 찬성, 반대에 모두 기표해 무효표로 만들어 투표함에 넣은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선거의 기본 원칙인 직접투표와 비밀투표 원칙을 위배했기 때문에 인문대 투표 자체를 무효화해야한다"는 조아람 학생과 "절차상 문제는 인정하지만 고의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선거자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장윤창 선거관리위원의 첨예한 대립으로 선거기간 내내 혼선이 빚어졌다.

결국 19일 장윤창 선거관리위원의 자격이 박탈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표명으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공과대학 투표소에서의 이중투표 의혹도 새롭게 제기돼 이번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19일 개표 현장에서 송준우 총학생회장은 "대리투표 문제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잘못을 인정하고 장윤창 위원의 자격을 박탈했다. 그러나 의도성은 보이지 않아 투표자체를 무효화하는 것은 무리였다"고 밝혔다. 또한 공대 이중투표 의혹에 대해서는 "각 투표소마다 참관인이 배치된 상황에서 확실한 근거도 없는 공대 이중투표 의혹은 학생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켰다"며 유감을 표했다.



■윤별·정순철 제43대 총(부)학생회장 당선자 인터뷰


Q . 당선 소감은?

A. 당선돼서 기쁘고 행복하다. 하지만 지금은 기뻐하지 않겠다. 투표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실이 알려지고 모든 의혹이 해소되면 그때 기뻐하겠다.

시작부터 불명예스러운  총학생회가 되기는 싫다. 학생들의 의심을 말끔히 없애는 것을 우선과제로 삼겠다. 또한 초심으로 항상 학우들을 위해 앞으로 달려가는 총학생회를 만들겠다.


Q. 공약 이행에 어려운 점은 없을까?

A. 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오기 전에 단과대 회장을 했었다. 학교에서 할당해주는 예산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삼자협의회 등의 절차를 거쳐 자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기 때문에 이번에 내건 공약이 모두 지켜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준비한 이번 공약들이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낱 고무신 공약에 지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작은 문제점에도 귀 기울일 것이며 학교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도 꾸준히 힘쓰겠다.


Q. 선거과정에서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

A. 현재 '2만볼트' 후보자들을 고소한 상태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근거 없는 추측성 발언으로 타격을 많이 받았다. 투표날이었던 19일에는 실명까지 거론하는 모습을 보고 격한 감정을 참을 수 없었다. 내가 해야 할 가장 첫 번째 일은 누명을 벗고 학생들의 신임을 되찾는 것이다. 학교 측에서는 더 이상 개입하려고 하지 않는 상황이라 경찰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를 차례대로 받을 예정이며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다. 

 


■김하나ㆍ염상아 제25대 총(부)여학생회장 당선자 인터뷰

 

Q. '당선확정'이라는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A. 추운 날씨에도 선거운동을 함께했던 운동원들과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당선 소감을 말하면서 부끄럽게도 눈물이 났다. 많은 여학우들을 만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있어서 당선 후에 정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앞으로 공약들을 어떻게 이행할 계획인지?

A. 여학우들과 학교 사이에서 단순한 가교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학우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을 학교에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는 학생회가 되겠다. 여학생휴게실에 근로학생제를 도입하면 환경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부분은 정식 임기가 시작되면 학교 측과 조율해 볼 예정이다. 제휴 할인이라든지 취업특강, 멘토링 실시 부분에 있어서는 당선 전 실현가능한지에 대해 조사했고, 구두로 합의한 상태다. 당선 후에 서면 계약을 통해 구체화 할 예정이다.


Q. 앞으로 어떤 총여학생회가 되고 싶은지?

A.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일을 제25대 총여학생회에서 가장 쉬운 일로 만들어 보겠다. 늘 겸손함과 따뜻한 미소로 여학우들을 위해 힘쓰도록 하겠다. 모든 단과대 여학우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여학생회가 되겠다. 끊임없이 흔들리나 항상 한곳만을 가리키는 나침반의 바늘처럼 모든 동아 여학우들이 하나로 공감할 수 있는 그날까지 열심히 발로 뛰겠다.

 

 

■송준우ㆍ김근진 제42대 총(부)학생회장 인터뷰


Q. 올 한해 학생들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했다고 생각하나?

A. 굳이 수치로 따지자면 10%도 채 안 될 것 같다. 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MP3 문제가 가장 파장이 컸고, 앞으로도 문제가 빨리 해결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등록금 문제는 동결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차등인상이라는 과제를 남겨 아쉽다. 또한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한 학점삭제제도나 새로운 수강신청제도도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 같다.


Q. 임기를 마무리하는 느낌은?

A. 학우 분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마음처럼 잘 안된 점이 많아 아쉽다. 또한 1년 내내 함께 힘써준 집행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임기 중 하늘나라로 떠난 총학생회의 일원과 마지막까지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난 1년 동안 학우 분들에게 총학생회로서 부족한 점이 많아 송구스럽다. 그러나 12월까지 임기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총학생회의 본분으로 돌아가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들은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1년 동안 함께한 모든 학우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드린다.


Q. 제43대 총학생회 당선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솔직히 말해 나보다는 잘하지 않겠는가.(웃음) 논란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고, 앞으로 모든 단대 학우들에게 인정받는 총학생회가 되길 바란다. 또한 학생들의 믿음에 보답하는 총학생회가 됐으면 한다. 우리 '좋은 친구들' 역시 다음 당선자를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 물러나겠다.

 


김민경 김아라 김지혜 김민수 기자
동아대학보 제1075호 (2009.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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