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터뷰-조규향총장]준비된 인재야말로 취업난의 해답
[특집인터뷰-조규향총장]준비된 인재야말로 취업난의 해답
  • 장소영
  • 승인 2010.05.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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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0년 01월 21일


올해 우리 대학교는 석당인재학부, 국제학부, 의약생명공학과를 신설하고 사회가 원하는 인재양성에 한 발 더 나아가기로 했다. 또한 교육의 질 향상과 자기혁신 분위기 확산, 국제화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신년을 맞아 다우미디어센터에서는 지난 2008년 8월 취임 이후 임기 1년 반을 맞은 조규향 총장을 만나 그 동안의 성과와 올해 우리 대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교육의 질, 자기혁신, 국제화에 중점둘 것


▲송자은 취재보도부장(이하 '송') : 먼저 우리 대학 구성원들에게 간단히 새해 인사 한 마디 부탁드린다.

-조규향 총장(이하 조 총장) : "우리 대학 교수, 직원 여러분을 비롯한 동아가족 모두 경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호랑이처럼 씩씩한 기상으로 학교의 발전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학생들은 학업에 열중해서 동아인의 기상을 널리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송 : 지난 4일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우리 대학을 이끌어갈 큰 방향을 말씀하셨는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다면?

-조 총장 : "'교육의 질 향상', '자율을 기반으로 한 자기 혁신 분위기 확산', '국제화 향상' 3가지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교육의 질 향상' 부문은 지난해 졸업인증제, GLP(Global Leaders Program)과정, 학과평가, 교수업적평가 강화 등을 시행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또한 지난해 도심형캠퍼스인 부민캠퍼스 개막 이후 학생들은 교육 여건이 훨씬 나아진 공간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제도 등의 시행은 정부의 정책과도 관련이 있으며,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 제도나 여건 향상 외에도 실질적인 교육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교수들도 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수들은 연구와 교육에 좀 더 애를 쓰고, 학생들도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 즉 각자 본연의 일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학교 당국은 이와 관련한 정부의 각종 정책이나 지원이 있으면 이에 대한 정보나 지원을 적극적으로 우리 대학에 끌어오도록 노력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우리 대학의 '교육의 질'을 보다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자율을 기반으로 한 자기 혁신 분위기 확산'은 학생, 교수, 직원 모두 스스로 의식과 생각을 바꿔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책임성 있게 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자기발전을 하자는 의미에서 한 말이다. 우리가 지켜야 할 에티켓과 기본자세도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기반으로 우리 대학이 성장하여  학생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해당하는 것이 '국제화 향상'이다. 세계와 소통을 해야 우리나라가 발전하고 소득이 늘어나므로 우리 학생들도 글로벌 마인드를 길러 다양한 외국어를 접하고 공부해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도 외국에 있는 대학과의 협정 등을 통해 좀 더 많은 우리 대학의 학생들을 외국으로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외국 학생들을 우리 대학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숙사 부족 때문에 그동안 학생들을 많이 수용하지 못했으나, 부민캠퍼스 국제회관이 설립되고 그 안에 기숙사가 들어서면 그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송 : 최근 우리 대학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교육역량강화사업 최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고 정부의 큰 사업도 많이 수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것들 때문에 대외적으로도 학교가 질적으로나 외형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조 총장 : "우리 대학의 정보력과 그동안의 실적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지난해 교육역량강화사업 외에도 SRC 분야 육성사업 선정, 지역임상연구센터 선정 등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러 사업에 많이 선정됐다. 이중 특히 우리 대학 의대가 지역임상연구센터, SRC 등의 사업을 유치했다. SRC는 연구중심대학 중 연구 성과가 뛰어난 대학에 지원하는 사업이며, 지원금도 해마다 10억 원에서 15억 원 정도로 10년 간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임상연구센터를 유치함으로써 신약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SRC와 지역임상연구센터 모두 우리 대학 의대의 연구력을 기르는 데 큰 힘이 됐다.

교육역량강화사업은 원래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소위 상대적으로 우수한 대학에 주로 지원을 해 준 사업이었으나, 지난해부터 서울 소재 대학에 비해 환경이 열악한 지방대학에 역량을 강화시켜주는 지원금으로 바뀌었다. 이번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 사례 모집에서 여러 대학들이 경쟁한 가운데 우리 대학이 '사업구성 및 조직구성' 부문에서 최우수사례 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우리 대학이 그만큼 정보 수집에 공을 들인데다, 학교당국에서 'Action plan 2016'을 미리 세워 추진하는 등 치밀하게 일을 해나간 덕택이다. 이번 사례에서도 보듯이 모든 일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기 마련이다. 취업동아리인 동아리더스클럽과 같이 교내에서 시행하는 각종 사업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등이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
 

 

▲김희진 영상뉴스부장(이하 '김') :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 올해 로스쿨 1차 등록률이 78%로 지난해 58%에 비해 높아졌고, 로스쿨 재학생 중도탈락률도 타 대학에 비해 낮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 대학 로스쿨의 이 같은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갈 방안은 무엇인지?

-조 총장 : "우선 학생들의 등록률이나 중도탈락률이 낮은 것에는 장학금 지급률이 타 대학에 비해 높았다는 것과 우수한 교수진의 강의가 한 몫 한 것 같다. 또한 국제회관 완공 때까지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들을 위해 부민캠퍼스 앞에 원룸을 임대해 그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가능한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우리 대학 로스쿨이 특성화한 국제상거래분야를  배우기 위해 우리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전국 최연소 합격자로 알려진 손빈희 학생이 타 대학 로스쿨에 동시 합격했지만, 우리 대학 로스쿨에 등록했다. 이는 손 양이 우리 대학 법학전문대학원의 더 큰 가능성을 본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추세를 계속 이어나가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학교당국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신설 제도는 교육철학 반영한 것


▲김 : 앞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지난해부터 우리 대학은 로스쿨 개원 외에도 졸업인증제와 학과평가 등 여러 새로운 제도를 시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조 총장님이 문교부(지금의 교과부) 차관을 역임하시고, 청와대 수석과 여러 대학교 총장을 지내신 경험 및 교육 노하우 등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제도들을 시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 듣고 싶다.

-조 총장 : "우선 졸업인증제와 학과평가, 교수업적평가, 평생지도교수제를 시행하게 된 배경은 준비된 인재를 배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졸업인증제는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하고 우리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행했다. 또한 학과평가의 경우 학과 교수들이 함께 뜻을 모아 학생교육과 지도를 의논하는 등 학과발전을 위한 비전을 세워 추진하고 학과간의 경쟁 유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학교의 역량을 강화할 목적으로 시행했다. 교수업적평가는 교수의 교육, 연구, 봉사와 관련된 기준을 보완해 보다 강화된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모든 교수의 수업역량과 연구역량을 증대시키고자 했다.

또 지난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평생지도교수제는 대학생활 전반의 내용을 교수와 학생 간 상담을 통해서 학생들의 진로설정과 올바른 학창생활을 보내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이런 모든 제도의 시행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자신을 준비된 인재로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송 : 그렇다면 2010학년도에 석당인재학부와 국제학부, 의약생명공학과를 신설한 배경은 무엇인가?

-조 총장 : "로스쿨을 개원하면서 정부정책으로 법과대학에 더이상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게 됐다. 그에 따라 여유가 생긴 정원을 석당인재학부로 편성했으며, 로스쿨 준비와 글로벌 사회에 대비한 폭넓은 공부를 자유롭게 하고, 앞으로 동아대학교를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는데 석당인재학부의 신설 목적이 있다.

의약생명공학과의 경우, 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거나 바이오와 의학을 합친 실용적인 학문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과다. 생명자원과학대학과 의과대학의 교수들이 힘을 합쳐 강의를 진행하게 돼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국제화에 발맞춰 기존에 있던 중국학부, 일어일문학과, 국제거래관계학과를 국제학부로 편성했다. 중국학 전공, 일본학 전공을 할 학생들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정치 등 언어와 문학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공부를 하게 될 것이다."

 


▲송 : 하지만 일부 학생 사이에서는 단과대학별로 균등하지 않은 발전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석당인재학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은 일반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는데, 학생들 간에 상대적 박탈감이 조성될 우려도 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 총장 : "석당인재학부의 경우 입학할 때부터 그 기준이 굉장히 높을 뿐더러 여기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기준치에 못 미치면 각종 지원을 더 이상 받지 못할 만큼 엄격한 기준도 있다. 석당인재학부의 실시는 단과대별로 균등하지 않은 문제라고 인식할 것이 아니라 기회의 균등으로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 학생들에게 무작정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또 일반 재학생들도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노력하는 만큼 자신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하고 열심히 공부해주길 바란다." 

 


▲최정인 영어뉴스부장(이하 '최') : 우리 대학은 해외의 많은 대학과 자매결연을 하는 등 국제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 부문에 대한 답변도 듣고 싶다.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런 계획들을 추진하시는지?

-조 총장 : "학생들이 생활하는 가운데서 외국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GLP 프로그램은 영어로 진행하는 동아리더스클럽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또한 최근 인문대 4층에 만든 글로벌 존은 외국인 학생들과의 만남과 교류의 장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학생들은 글로벌 존에서 우리 대학에 유학을 온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대화를 하면서 외국어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그곳에서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의 TV 방송을 시청하고, 영자신문과 원서 등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어 습득을 할 수 있다. 올해에는 외국인 전임교원 채용을 확대하면서 영어강의도 늘렸다. 일반 교수들도 영어강의를 하게 되면 그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방향으로 해 학생들이 영어와 자주 접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런 것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우리 대학은 지난해에 17개 해외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500여 명의 학생을 외국대학에 파견했다. 국제학부 신설과 GLP 프로그램, 글로벌 존, 외국인 전임교원 채용확대 등도 결국 학생들의 국제적인 감각을 키워주기 위한 여러 장치이다.

국제화에 중점을 두는 이유를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최근 우리나라가 UAE에 원전을 수출하기로 하고, 지난해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해 공식적으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도약하는 등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성장을 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인재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예견되기도 해 미리 이러한 인재를 키우자는 것이다."

 

"중심 잘 잡는 크고 깊은 강이 돼야"


▲송 : 경기가 어려워 취업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 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우리 대학만의 운영방법이나 노하우를 듣고 싶다.

-조 총장 : "우리 대학은 취업률에 있어서도 예년에 비해 높은 70.4%를 기록하는 등 취업 분야에서 타 대학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최대한 지원해주고자 했다. 또한 신입생이 처음 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취업 준비를 차근차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매년 사법시험이나 각종 국가고시에 합격한 우리대학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곤 한다. 그런데 자신들이 입학할 때는 관세사나 CPA 등 국가고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이런 분야에 대한 설명이나 공부법들을 신입생 때부터 차근차근 알려줘 학생들 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꼭 이 때문만은 아니지만 학생들의진로지도나 학습 시 애로사항 등을 포함한 지도를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실시한 제도가 평생지도교수제이며, 학생들이 입학할 때부터 배정받은 교수들과 자주 학과수업과 취업준비는 물론 인생 상담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취업의 눈을 조금 낮췄으면 좋겠다.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물론 좋겠지만 자신과 기업이 함께 클 수 있는 중소기업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다양한 경험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최 : 2011년 말쯤이면 부민캠퍼스에 국제회관이 완공된다. 지난 학기 부민캠퍼스에 갈 때마다 부민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국제회관 건설로 인한 일조권 때문에 시위를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무거웠다. 부민캠퍼스에 대해 설명을 좀 해줬으면 한다.

-조 총장 : "부민캠퍼스에 있는 박물관 건물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됨과 동시에 부민캠퍼스가 우리 대학 캠퍼스로 자리 잡게 됐다. 국제회관까지 완공되면 인근에 있는 상권과 광복동에 들어선 롯데백화점, 자갈치 시장 등이 연계해 넓게 원도심권이 살아날 것이라고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또 부산시와 서구청은 부민캠퍼스 박물관과 뒤쪽에 있는 임시수도기념관 사이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고 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부산시와 시의회가 부민캠퍼스 주변 환경개선을 위해 별도의 예산을 편성하는 등 분위기가 일신하고 있다. 이미 부민캠퍼스 박물관을 시민의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고, 우리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전차를 전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재 캠퍼스도 열린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 시민들로부터 더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민캠퍼스 일조권 문제에 대해 설명을 하겠다. 국제회관이 완공됐을 때의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부민초등학교에 일조권이 침해되는 부분은 별관이었고, 그늘이 지는 기간 대부분이 겨울방학이었다. 소중한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님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우리 대학 측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상생해나가야 한다. 겨울에 부민초등학교 별관에 다소 그늘이 지더라도 국제회관에 도서관과 기숙사, 다목적 홀 등 캠퍼스 안에 시설이 들어서면 부민초등학교와 인근 주민들에게도 덕이 되지 나쁠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부민초등학교 측에서 십분 이해를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에서는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우리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외국인 전임교수들을 부민초등학교 원어민 강사로 활용하게 해주겠다는 것과 부민초등학교 별관에 있는 교실이나 공간을 본관으로 이전하는 공사까지 해주겠다는 등 설득과 이해를 시키고 있지만 부민초등학교 측은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부민캠퍼스 국제회관이 완공이 되면 주변의 상권이 더욱 살아나 주민들에게도 득이 될 것은 명약관화하지만, 현재 부민초등학교 측은 우리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해놓은 상태다. 우리 대학은 합법적으로 건축허가를 받아 국제회관을 신축 중이기 때문에 법원의 판결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지역과 함께하는 부민캠퍼스 만들 것


▲최 : 우리 대학 장기 발전계획 프로그램인 '액션플랜 2016'에 따르면 대학평가 순위를 높이는 등 96개 실행과제들이 나와 있다. 이 중 현재 추진된 것은 어떤 것이 있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조 총장 : "2007년에 우리 대학은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경영진단을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실현 가능한 것들을 목표로 했다. 2016년까지 아시아대학 Top 100위권, 전국대학 Top 20위권, 5개 학문 분야 전국대학 Top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영혁신, 우수신입생 유치 및 최우수 인재배출, 최적의 교육·연구 환경조성, 연구역량 강화, 재정확충 및 건전화의 5대 발전전략과 38개 핵심성과지표 및 96개의 실행과제를 수립했다. 이 중 지난해 66개 과제 추진 대상 중 20개를 진행 완료했으며, 현재 33개의 과제가 진행 상황 5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학과평가라든가 박물관 개원 등이 추진대상 과제였는데 잘 진행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런 과제들은 상황에 맞추어 가면서 수정을 거쳐 추진하고 있다."

 


▲김 : 아마도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등록금 문제일 것이다. 카이스트, 경북대, 이화여대, 조선대를 비롯한 다수 사립대학이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는데 우리대학은 어떤지 궁금하다.

-조 총장 :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부에서는 전국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하길 바란다. 하지만 우리 대학 등록금은 전국 사립대학 연평균보다 70여만 원 정도 낮은 편이다. 이화여대, 고려대, 연세대와 비교했을 때는 연평균 170만~180만 원 가량 차이가 난다. 여기에 2만 명을 곱하면 그 금액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난다. 부산의 타 사립대에 비해서도 우리 대학 등록금은 낮은 수준이다.

등록금을 올리겠다는 개념보다는 전국 평균에 맞춰 현실화하고자 한다. 물론 삼자협의회를 거쳐 결정될 문제이지만, 등록금이 평균금액에 맞춰지면 학생들에게 돌아갈 장학금이나 여러 지원도 늘어날 것이다."

 


▲송 : 마지막 질문이다. 아직 검찰에서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재단 비리 의혹에 대해 구성원들의 관심이 많은데?

-조 총장 : "아직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크게 마음을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와 상관없이 본연의 맡은 바에만 열심히 하면 된다. 크고 깊은 강물처럼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대학의 나이가 올해 64세나 된다. 연륜만큼 지혜로워야 한다. 크고 깊은 강물은 바람이 불어도 중심은 흔들리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간다. 하지만 얕은 물은 바람이 부는 대로 찰랑거리기 마련이다. 구성원 모두 흔들리지 말고 묵묵히 각자의 맡은 일을 계속해서 충실히 해 나가자는 것이다."

 

  
지방사립대의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일수록 자신을 갈고 닦아 언제든 박차고 올라갈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준비된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판도라의 상자'라는 말이 있다. 판도라가 신의 말을 어기고 상자를 열어 그 속에 있던 질병과 재앙, 슬픔, 괴로움, 아픔, 미움, 시기심 등을 퍼져나가도록 하는 바람에 이 세계에 재앙을 불러왔어도 아직 희망만은 남아있다는 그리스 신화가 있다.

신년을 맞아 다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이 순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희망'이 아닐까. 동아인 모두가 희망을 안고 굳건하게 각자 맡은 바를 열심히 해 앞으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송자은 기자
hakboje@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6호 (2010.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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