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받아 학교 다니는 세대]뛰는 등록금 위에 나는 주거비용
[대출 받아 학교 다니는 세대]뛰는 등록금 위에 나는 주거비용
  • 장소영
  • 승인 2010.05.10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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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0년 03월 10일


학교나 지역사회 차원의 근본대책 필요 


사진 : 우리 대학교 승학캠퍼스 주변에 주거관련 전단지가 어지럽게 붙어있다.
 

우리 대학 법과대학 학생 김 모 군은 최근 고민에 빠졌다. 제대 후 복학을 하려는데 등록금에 보증금과 생활비를 따져보니 일주일 새 1300만 원 가량이 필요하게 돼 빚을 내지 않고는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 것이다.
'대'출을 받아야 '학'교를 다닐 수 있어 '대학생'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학부모와 학생의 한숨만 날로 늘어가는 실정이다. 무섭게 치솟는 대학가 물가 실태를 주거비, 등록금, 생활비, 아르바이트 순으로 짚어본다.

- 글 싣는 순서 -
  1. 주거비        2. 등록금
  3. 생활비        4. 아르바이트

 

# 지난달 말, 경영대학 정 모 학생은 일주일 사이에 1500만 원을 빚지게 됐다. 등록금에 원룸 보증금, 월세, 생활비까지….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저렴한 곳으로 방을 구해보려 했지만, 비싼 보증금에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물가가 안정됐다지만 여전히 가정의 체감 물가는 높기만 한 지금, 정 모 학생처럼 다른 지역 출신의 대학생들은 등록금 부담에 주거비라는 또 다른 장애물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 대학들이 등록금을 동결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등록금이 가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주변 자취집과 원룸의 전세 및 월세, 하숙비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 승학캠퍼스 주변 원룸은 평균적으로 약 20㎡(6평) 내외의 크기에서 생활하려면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35만 원 정도가 든다. 목돈 마련이 힘들 경우 합의하에 보증금을 내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신 월세를 더 지불해야 한다. 500만 원의 보증금을 내는 경우 보통 40만 원의 월세를 부담해야 하고 공과금이나 관리비를 포함해 생활비까지 1년치 주거비용만 해도 600만 원을 훨씬 웃돈다.

부민캠퍼스 주변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부터 신축원룸 붐이 일어나는가 하면 주변 땅값이 전보다 크게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부민동의 ㄷ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에 경영대학, 사회과학대학이 이전해오면서 원룸 거래가 급등했다"면서 "이후 신축 원룸이 늘어나고, 학생들도 깨끗하고 좋은 원룸을 선호하면서 전월세가 몇 년 전에 비해 상승해 지금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5만 원 선이 평균적"이라고 했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최근 원룸 대신 다양한 자취형태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우리 대학 자유게시판에는 지난달 룸메이트나 하우스메이트를 구하는 글이 연일 올라왔다. 이는 주거비용을 분담해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부민캠퍼스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경영대학 3학년 박 모 학생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기숙사 들어가기가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며 "모르는 사람과 생활하기 불편하지만 방값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하우스메이트를 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목돈 마련이 어려워 보증금이 없는 고시텔이나 하숙을 찾는 학생들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승학캠퍼스 주변 'ㅁ고시텔'에 의하면 "개인공간이 보장되면서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고시텔의 장점"이라면서 "요즘은 몇 만원 더 비싸지만 화장실과 욕실이 모두 갖춰진 방을 학생들이 더 선호한다"고 했다. 한 달 평균 고시텔이나 하숙비용은 25~4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마저도 수요가 급증해 입주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인문과학대학 2학년 박 모 학생은 "원룸에 비해 한 달에 드는 비용이 비교적 일정하기 때문에 고시텔이 경제적으로 덜 부담된다"며 "현재 살고 있는 고시텔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시설이 좋은 고시텔은 방이 잘 나지 않아 그냥 이대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승학캠퍼스 주변 ㅈ공인중개소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저렴한 방을 1순위로 꼽지만 한편으로는 고급형 원룸을 선호하고 있어 결과적으로는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거비용 상승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만 가중시키는 것은 매년 반복되는 현실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해결이 어렵다.

한편, 이러한 대학가 집값 상승에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는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과 서대문구청장 출마 후보자들로부터 대학생을 위한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공약을 받아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역사회나 대학, 학생회 차원에서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계속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취재원들의 요청으로 익명게재한 점 양해바랍니다>


김아라 기자
hakboar@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7호 (2010.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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