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없는 지출 속에서 살아남기
수입 없는 지출 속에서 살아남기
  • 이성미
  • 승인 2011.03.09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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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은 매달 초에 20만 원 씩 받고, 받은 주 주말에 거의 다 써버리게 되요." 옹혜림(화학 2) 학생은 부모님께 받는 용돈이 충분하지 않지만, 아르바이트나 돈을 벌기 위한 다른 활동은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학비라는 큰 짐을 짊어진 부모님께 좀 더 많은 용돈을 요구하기 죄송할 따름이다.

체계적인 소비를 위해 철저한 돈 관리를 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김 모 학생도 매달 초 35만 원을 용돈으로 받지만 중순쯤이 되면 자신의 돈이 어디로 사용 되었는지 알지도 모른 채 통장잔고는 어느새 0에 가까워진다.

이 두 학생 모두 한 달이 미처 다 가기도 전에 용돈을 소진해 버린다. 돈을 계획적으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사실 계속해서 오르는 물가에 학생들이 받는 용돈이 모자랄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양의 돈을 받아도 계획적이지 않은 소비를 계속해 나간다면 돈이 모자른 것은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 이 참에 잘못된 소비습관을 인식하고 고쳐 나가는 것이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 최우선의 방법일 것이다.


그리 멀리만 있지 않은 저축

저축과 투자를 구분할 수 있는가? 저축은 말 그대로 돈을 차곡차곡 쌓는 것이고, 투자는 손해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추가적인 이득을 얻는 것을 말한다. 저축을 하려면 적금에 가입해야 하고 투자를 위해서는 펀드에 가입하면 되는 것이다.

만약 현재 아르바이트 등으로 인해 고정수입이 있다면 적금이나 펀드에 가입해 꾸준히 모아볼 것을 권한다.

은행마다 다양한 적금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데 어떤 은행에서 어떤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까. 먼저 자신이 적금을 들게 된 목적을 정해놓은 후 그에 알맞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성은(생명공학 3) 학생은 여행을 가기 위해 매달 2만 원씩 적금 통장에 돈을 넣고 있다. 이 학생의 경우 아주 길진 않지만 적당한 기간에 많은 이율을 제공하면서 여행과 관련된 항공기, 숙박 할인 등 여러 이익을 줄 적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만약 매달 자신의 돈이 어디로 새어나가고 있는지 파악을 못한다면 수입이 생기는 즉시 적어도 1만 원 혹은 2만 원 씩 입금하는 자유적금을 드는 것이 현재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나중에 목돈을 만들어 주는 좋은 방법이 되어 줄 것이다.

금리가 높지는 않지만, 나의 돈이 어디서 들어오고 어디서 나가는지 파악할 수 있으며, 대학생이 자주 찾는 영화관 혹은 커피숍 등에서 사용할 때 유용한 입출금통장과 체크카드 또한 여러 가지가 있다. 외환은행의 '20대를 위한 외환은행 윙고통장'은 특히 대학생들에게 유용한 여러 가지 혜택을 많이 주고 있다. 체크카드로 결제 시 여러 프랜차이즈 전문점, 영화 관람 할인, 대학생이 가장 많이 보는 시험인 토익응시료도 할인이 가능하다. '국민은행 스타트통장' 또한 입출금이 자유로운 저축예금으로서 기본이율은 0.1%이고 이 통장에서 정한 전자금융·자동화기기 면제 기준에 해당하는 거래실적이 있는 고객은 연 4.0% 우대를 해준다. 또한 이 통장으로 KB카드 결제 실적이 있는 경우 해당 월 1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전자금융·자동화기기 수수료가 면제되는 혜택을 지니고 있다.

투자는 사실 학생과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지만 최근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에서도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면서 대학생 사이에서도 주식투자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또한 여러 증권사에서는 매년 대학생모의투자대회를 개최하여 많은 경험을 쌓게 해준다. 지난 달에는 키움증권에서 제8회 모의투자대회를 열어 총 20명의 학생에게 시상을 했다.

하지만 얼마 전 파이낸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모의주식투자나 대학 내 투자대회 등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경험을 토대로 실제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허다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에 관해 한 은행 관계자는 "투자에서 손해를 안 보고 돈을 불리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과 지혜, 경험이 필요하다"며 "요즘 학생들이 지나치게 수익만 강조하는 재테크 열풍에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충분한 공부를 통해서 도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필요하게 나가는 '그것'부터 알아내자

앞서 언급한 옹혜림(화학 2) 학생은 어림잡아 용돈의 30~40%를 옷 구입비로, 40%를 식비, 20%는 기타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이 학생의 지출의 약 80%가 의식주 부분에 포함되어 있어서 꼭 필요한 지출이라고 생각 될 수 있다. 하지만 매달 '의' 부분에 소비한다면 불필요한 지출이 된다. 옷 또한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한 달 전 자신이 산 옷이 혹시 한 번 혹은 전혀 입지 않은 것은 아닌가, 구입할 때도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유형과 비슷한 것은 아닌지 늘 점검해가며 소비를 해야 할 것이다.

김아무개 여학생은 정확한 지출을 파악할 수 없다고 한다. 데이트비용이 대략 60에서 7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디에서 어떤 식으로 사용하였는지 출처가 불분명한 마이너스 잔고만 남을 뿐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이고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귀 따가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불필요한 지출을 잡아내기 쉬운 방법은 바로 '가계부'다.

은행원 등 금융전문인들도 예비대학생을 위한 재테크 노하우 제안을 통해 '가계부'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습관적으로 자신이 쓴 돈을 가계부 안에 적어 넣어 보자. 내가 하루 동안 소비하는 것을 전부 기억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따로 기입하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 '일'로 다가와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수증 챙기기' 혹은 '포스트 잇 사용'을 하는 것은 어떠한가. 하루 동안 지출할 때마다 영수증을 차곡차곡 챙겨 지갑 속에 넣어 놓으면 차후에 확인하기 편할 것이다. 혹은 기입하기 간편한 조그마한 포스트잇을 지갑 안에 붙여 놓고, 지출을 하기 위해 지갑을 열 때마다 간단히 기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재치있고 똑똑한 소비를 위해서 '소셜커머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셜커머스'란 일정 이상의 구매자가 모여 반값에 구매를 하는 전자상거래 방식의 신개념 쇼핑방법이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가지 상품을 파는데, 일정수량 이상이 판매되면 기존 가격의 반값에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가격으로 구매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수단을 동원해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구매를 권유한다. 또한 매일 상품이 바뀐다는 특징이 있다. 상품의 종류는 음식점부터 시작해서 1+1제품, 미용, 여행까지 매우 다양하다.

체크카드 사용하고 목표 정해 저축해야
최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학생의 48%가 매월 카드로만 평균 32만 원을 지출한다고 한다. 응답자의 38%가 '카드 사용 혜택을 위해서' 였고 33%가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부족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신용카드 사용이 100% 나쁘지만은 않지만 아직 고정수입이 없는 대학생들이 단지 카드 혜택 때문에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된다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생기는 단점이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자신의 능력으로 살 수 없는 가격의 물건을 구매할 때 신용카드로 할부 결제하면 당장은 소액이지만 결국에는 '빚'이다. 자신이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다면 카드의 후불결제라는 편리성에 많은 의지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보다는, 잔액이 없더라도 일단 체크카드부터 발급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가계부를 토대로 자신의 지출을 파악해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되, 소비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주도적인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여행 목적' '취업자금 목적' 등으로 저축통장을 만들어 할부구매 대신 저축을 통한 소비구조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든 이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은 늘 지겹다. 더군다나 그 일이 지금까지의 나를 고쳐야 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강조하는 것은 나의 윗세대가 살아오면서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인 만큼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저축, 투자, 가계부 작성 등이 더 이상 지겹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길 바란다. 자신이 가진 돈을 주체적으로 관리하면서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나가는 소비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

이정민 기자
 dongajm@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5호 (2011. 0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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