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권오창 신임총장 인터뷰
[특집]권오창 신임총장 인터뷰
  • 서성희
  • 승인 2012.09.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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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아인이 자긍심 가지는 대학 만들 것" 

지난달 1일 권오창 신임 총장이 취임했다. 권 총장은 취임식에서 '상하좌우의 소통'과 '신상필벌'을 강조했다. 지난 상반기 우리 대학교는 안팎으로 시끄러웠다. 임기가 시작된 하반기를 기점으로 권 신임 총장이 이끌어갈 우리 대학의 향후 4년이 궁금했다. 이에 지난달 22일 다우미디어센터에서는 본지(편집국장 백장미)와 방송편성국(편성국장 이유정) 합동으로 권 총장을 만났다.



▲ 백장미 학보편집국장(오른쪽)과 이유정 방송편성국장이 권오창 총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악수 한 번 합시다."
인터뷰를 위해 총장실을 찾은 기자들에게 건넨 권오창 신임 총장의 첫 인사였다. 권 총장은 호탕하게 웃으며 기자들에게 악수를 건넸다. 권 총장은 총장으로서 자신이 느끼는 책임감과 앞으로의 우리 대학 운영 계획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아래는 다우미디어센터 백장미 학보편집국장과 이유정 방송편성국장(이하 다우미디어센터)이 권오창 총장(이하 총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다우미디어센터 : 우리 대학 제14대 총장으로 취임한 소감을 전해달라.
▽ 총장 : 학생으로서, 연구와 강의를 했던 교수로서, 대학을 운영하는 보직자로서 평생을 우리 대학에서 보냈다. 그런 만큼 '나는 동아인이다'라는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총장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대학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다.

△ 다우미디어센터 : 앞으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것인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 총장 : 상하좌우의 소통과 신상필벌을 강조할 것이다. 상하좌우의 소통을 활발히 함으로써 학내 구성원들에게 우리 대학의 실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다. 신상필벌은 교직원과 학생 모두에게 적용된다. 교직원에게는 성과급 제도를 강화하고 학생들을 위한 '동아대학교 인재상'을 마련할 계획이다.

△ 다우미디어센터 : 대학교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또 우리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총장 : 교수의 의무는 강의, 연구, 봉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수에게도 개성이 있다. 교수들이 자신의 특성을 극대화하고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현재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취업이라고 생각한다. 다각화된 취업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이 전공의 특성을 살려 취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다우미디어센터 : 줄곧 '동아인'으로 살아온 만큼 여러모로 우리 대학과 인연이 깊어 보인다. 학생으로서, 또한 교수로서 지켜본 우리 대학의 문제점은 무엇이었으며, 앞으로 대학을 이끌 책임자로서 그러한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 총장 : 우리 대학의 문제는 한마디로 '노령화'라고 생각한다. 부총장 시절 우리 대학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우리 대학은 나이가 많은 교직원들이 디지털 기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공로 연수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젊은 교직원들을 뽑아 학생들에게 서슴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대학은 지금 과도기다. 이러한 과도기를 안정시키는 것이 총장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발전의 기본 원칙은 변화"
△ 다우미디어센터 : 취임사에서 제시한 공약에 대해 자세히 묻고자 한다. 학사와 학제 개편 계획을 밝혔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혹여나 자본 논리나 경제 원칙에 따른 학과 간 통폐합이 일어나진 않을지 걱정하는 시각도 있는데….
▽ 총장 : 지금 인문·사회과학이 위기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생존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된다. 철학과와 윤리문화학과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그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그것이 경쟁의 기본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 다우미디어센터 : 그 말은 기초 학문을 연구하는 일부 학과들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 총장 :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취업률이 저조한 학과의 교수들이 스스로 융합학과를 만들도록 노력해야한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학당국에서도 충분히 지원해 줄 것이다. 예컨대 사학 같은 학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실에 맞게 적응해야 한다. 이것을 완만하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풀어야할 숙제라고 판단된다. 개인적으로는 인문과학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문과학 석좌교수를 뽑는 것이 어떨지 검토하고 있다.

△ 다우미디어센터 : 행정효율을 극대화 한다는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을 구상 중인가?
▽ 총장 : 조규향 전 총장 시절부터 추진해왔던 '액션플랜2016'의 미흡한 부분을 보충하고 보직을 맡을 당시 세웠던 학교 발전 평가 항목들을 정리해 대학발전계획을 세울 것이다. 또 한석정 부총장, 박홍준 기획처장과 함께 '대학발전기획위원회'를 조직할 예정이다. 우리 대학의 제도 가운데 모순적인 부분이 있다면 위원회를 통해 논의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학생 취업, 학사 문제, 교직원 직급 문제 등을 점검해 현실에 맞도록, 또 미래 지향적으로 바꾸도록 할 것이다.

△ 다우미디어센터 : 향후 공간재배치를 통해 캠퍼스 활용을 극대화 할 것이라는 계획을 언급했다. 각 캠퍼스별로 어떤 특화된 목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 총장 : 승학캠퍼스는 과학과 예·체능 위주로 활용하고 기숙사를 늘릴 예정이다. 부민캠퍼스는 완공된 국제관을 중심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구덕캠퍼스는 보건·의료 위주로, 보배캠퍼스는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활용할 예정이다.

△ 다우미디어센터 : 캠퍼스 특화계획과 함께 수익사업을 활성화하고, 구덕캠퍼스 전체를 종합의료복지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의료원을 수익 창출 극대화 전략의 핵심으로 삼은 이유가 궁금하다.
▽ 총장 : 최근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요양 및 실버타운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3월 직접 일본의 실버타운을 견학한 바 있는데, 잘 훈련된 직원들이 환자들을 1대 1로 관리하는 등 체계가 잘 잡혀 있었다. 우리 대학 의료원 또한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구덕에 있는 예술대학 자리를 요양 및 실버타운으로 형성해 사업을 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예술대학은 승학캠퍼스로 이전하게 될 것이다.

△ 다우미디어센터 : 그 외에 다른 재원 확보 계획은 없는지?
▽ 총장 : 국제관에 있는 다우홀을 이용해 문화 사업을 다각화할 생각이다. 서구청과의 협의를 통해 영화 관람 등 지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만들도록 논의 중이다.
또 동아비즈니스포럼을 통해 우리 대학 동문들을 자주 만나 새로운 발전 기금을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현재 동문들이 운영하고 있는 여러 기업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률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다우미디어센터 : 취임사에서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 실천할 계획인가?
▽ 총장 : 현재는 가칭이지만 '상상 오아시스'라는 사이트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내 구성원들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올리고, 학교는 그 의견을 수렴해 학교의 문제점을 해결할 것이다. 더불어 학교 발전 계획 등에 대해서는 구성원과 함께 고려하고 논의할 계획이다.

△ 다우미디어센터 : 총장 이·취임식이 있던 날 대학당국과 총학생회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 대학당국은 스포츠과학대학 소속으로 추정되는 학생 20~30명가량을 동원해 총학생회의 기자회견을 제지했다. 이 사실을 알고 있었나? 그렇다면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총장 : 취임식 당시는 알지 못했고, 며칠 후 보고를 받고 알았다. 총학생회 측에서 '부고화환'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생들이 이런 행동을 취한 데 대해서는 총장으로서 이해하기 어렵다. 만약 학생에게 사적인 문제가 있다면 학생처가 나서서 학생들의 억울함을 해명해줘야 한다. 반대로 학생들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다우미디어센터 :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가 권 총장 앞으로 '공개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답변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공개질의서를 읽어봤는지 궁금하다.
▽ 총장 : 총장 선임 후 공개질의서를 받았다. 교수협의회의 대의기구인 교수평의회와 총학생회가 단독으로 공개질의서를 보냈다면 당연히 답변했을 것이다. 하지만 공개질의서에 민주화교수협의회와 민주동문회 단체가 포함돼 있어 답하지 않았다.

△ 다우미디어센터 :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의 대표성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 총장 : 총학생회는 당연히 학생을 대표하는 기구이고, 내가 사랑하는 학생들이다. 이번 달 안에 총학생회와의 만남을 추진할 계획이 있다. 또 교수협의회의 대의기구인 교수평의회가 예전만큼의 위상을 회복한다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현재 대학평의원회가 생겼기 때문에 나는 이 기구를 통해 행정을 할 수밖에 없다. 현재 대학평의원회가 예전에 교수협의회의 대의기구인 교수평의회가 했던 일들을 대신하고 있다. 교수평의회가 이런 변화를 인정하고 대학평의원회에 들어와 서로 논의하면 되지 않겠나.

△ 다우미디어센터 :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대학을 이끌어 갈 텐데, 우리 대학 구성원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 총장 :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학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러한 변화에 맞게 대학시스템이 바뀌면서 고통도 수반될 것이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학내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길 바란다. 나는 동아인으로서 사명감이 크다. 앞으로 4년 동안 열심히 총장직을 수행해 교수들에게 튼튼한 대학을 물려주고, 후배들에게는 '제14대 권오창 총장이 훌륭한 일을 많이 했구나'하는 생각이 각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 = 백장미 기자
사진 = 홍슬기 기자

동아대학보 제1097호 2012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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