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기억을 통해 민주공원에 오기까지
과거의 기억을 통해 민주공원에 오기까지
  • 관리자
  • 승인 2010.04.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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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원 이광호 관장

최종수정일 / 2008년 06월 04일



사진 : 민주공원 관장 이광호(전기공학과 73학번) 동문.

 

1999년 10월 부마민주항쟁 20주년을 기념해 개원한 민주공원은 현재 도심 한가운데(중구 영주동 소재) 자리 잡은 시민들의 휴식처다. 기자가 방문한 초봄 어느 날의 공원은 평온한 오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과 좋은 날씨만큼이나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연인들로 가득했다.
민주공원을 이끄는 관장 이광호 동문을 만났다.

경험을 살려 민주항쟁의 뜻 기리다

1979년. 그 당시 부산의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참가했을 것이라는 부마항쟁.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억압 받아 많은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건 당연했던 일이라고 이광호 동문은 말했다.
대학교 4학년 때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체포 구금되기도 한 그는 당시 광주 항쟁의 무자비한 진압을 보고 부산에서도 동시적으로 시위를 진행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생도 좀 했다며 대학시절을 기억했다.

이런 경험과 사상을 바탕으로 민주공원 관장 공개모집에 지원한 그는 사회교육과 평생교육에 할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금 자리에 서게 됐다.

미술 감상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을 좋아해

공과대학이 구덕캠퍼스에 있던 그의 대학시절, 학교에서 가장 좋아했던 장소는 수원지 뒤쪽의 수십 년 된 벚꽃나무가 있던 곳이다. 바람이 불면 떨어지는 벚꽃 속에서 느껴지는 봄날의 아름다움이 좋았다고. 문화예술을 사랑한 공대생이었던 이 동문의 특별한 취미활동은 미술 감상이었다. 부산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있으면 빠지지 않고 참가했던 공대생 아닌 공대생이었던 셈이다.

그는 "미술 감상이나 음악, 문학 등을 즐길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며 "요즘 대학생들은 너무 취업준비에만 여념하기 보다는 그것들이 가져다주는 커다란 즐거움을 느껴 보아야한다"고 했다. 그때의 취미 생활은 지금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그래서인지 그는 지금까지 교육운동을 하는 동시에 문화운동에도 앞장섰다. 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의 초대 사무처장과 부회장을 지내고, 민족미학연구소와 부산문화예술교육협의회에서도 활동 했다.

민주공원, 기억과 성찰의 공간이 되었으면

선배로서의 조언을 부탁하자 이광호 동문은 '현재를 즐겨라'는 말을 먼저 꺼냈다.
"후배들은 다가올 미래에만 사로잡혀 있다. 옆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불확실한 미래에서 자신을 해방시켜 현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따뜻한 봄 편안한 휴일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민주공원. 평온한 바다와 대도시의 전경이 합쳐져 이름 그대로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다.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오래된 바다와 봄을 맞아 태어난 곳곳의 수목들과 들꽃. 그는 그 속에서 민주공원이 과거의 기억들을 통해 사회를 위한 기억과 성찰의 공간이 되길 바랐다. 민주화운동에 힘썼던 민중의 혼과 정신을 이어받아 편안한 휴식공간으로서 민주공원이 더욱 더 발전하길 기대한다.

김수정 기자
hakbosj@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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