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제패한 유도선수 교장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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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10.04.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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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고등학교 교장 / 김진구(체육학과 69학번) 동문

최종수정일 / 2009년 04월 10일



사진 : 해동고등학교 교장 김진구(체육학과 69학번) 동문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어떤 게 있을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자에게는 하루 종일 동고동락했던 선생님들이 아닐까 싶다. 체육교사로서 학생부에 오랜 기간 몸담아 학생들 사이에서 '악명' 높지만 사실은 따뜻함이 가득한 해동고등학교 교장 김진구 동문<사진>을 만나봤다.

우리대학 유도부 전성기 멤버

그는 대학시절 전국유도대학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할 정도로 두각을 드러냈던 선수였다. 그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한 해 선배인 우리대학 조재기(경기지도학) 교수와 함께 5체급 중에 3체급을 석권 할 만큼 "우리대학 유도의 전성기를 풍미했다"고 그 시절을 추억했다. '대학시절에 막걸리 한 잔 마시며 자유와 일탈을 가끔 즐기지 않았냐'는 질문에 "운동한다고 술, 담배는 일절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대학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체육학과엔 일명 '줄빠따' 라고 하는 전통이 있었는데 학회장이었던 그는 대학에서 그런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과 구성원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 '줄빠따'를 전격 폐지했다고 했다. 우리대학 학군단(ROTC) 11기 후보생이기도 했었기에 강도 높은 군기로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지금 회상해보면 참 재미있었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학생들이 좋아서 시작한 교직생활

김 동문은 1975년부터 체육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지금 교장으로 있는 해동고등학교에서는 올해로 만 30년을 맞았단다. 그가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을 것 같았다. 그의 답변은 간단했지만 확 와닿았다. "학생들이 좋아서." 그는 또한 해동고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이 있었다. "불교종립학교로서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교육목표 때문에 입학 할 때보다 훨씬 예의바르고 순하게 변화하는 학생들을 볼 때면 참 흐뭇하다"고 말했다. 또한 리모델링한 과학 실험실, 어학실, 도서관 등을 직접 돌아다니며 소개해주기도 했다.
특히 우리대학 도서관과 상호협력 협정을 맺은 도서관은 체계화 된 전산시스템과 잘 정리된 서적들이 눈에 띄었다.

교직생활 30년이면 기억에 남는 일도 많을 것 같았다. 그는 "2년 전 제자가 전국유도대회 시합 도중 척추를 다쳐 유명을 달리 했을 때 안타까웠고 힘들었다"고 했다. 반면 학생부 교사로 오래 활동했던 그는 엄하게 체벌하고 꾸짖더라도 나중에 씩 웃고 자신을 믿어주는 학생들을 볼 때 가장 즐겁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물어본 그의 별명은 '똥자루.' 김 동문에게 그 요상한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평교사 시절 국가에서 실시한 체변 검사 때 변 봉투 자루를 가지고 복도를 돌아다녀서 생긴 별명을 그는 "국가사업을 충실히 수행하다가 생긴 명예로운 별명"이라고 웃어넘겼다.    

매달 학생들과 학교장과의 대화를 실시하고 있는 김진구 동문. 인문계 고등학교이니만큼 학생들의 학력 신장과 함께 예의 바르고 사회에 공헌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게 그의 꿈이다. 김 동문은 대구에 살다가 대학 때문에 부산에 와서 매일 밤 빈대에 물려가며 생활했다고 한다. 그 추억 때문에 최희준의 노래 '하숙생'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동아인에게 "꿈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대학생활을 하라"는 조언을 마지막으로 이 날의 인터뷰를 마쳤다. 

김민수 기자
동아대학보 제1069호 (2009. 4. 6)
hakboms@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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